황동현의 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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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하고도 두번째 생일~~~

얼마전 동생한테 전화가 왔네요.
결혼하기로 마음 먹었다는 말에 그만 할말을 잃고 말았습니다.
시집 간다고 하는데 축하한다는 말 대신 다시한번 생각해보라고 해야하는 제 입장을 동생이 이해할련지요...
그 전에 보았던 남자친구 얼굴이 떠올랐지요. 솔직히 마음에 드는 구석이 하나도 보이질 않았습니다. 이 세상 모든 사람이 그러겠지만 결혼은 현실이라 남자에 경제력 무시못하거든요. 월급도 제때 안나온다고 하고 시댁 어른이 아파계시고 살림또한 넉넉하지 못해 고생문이 훤하게 보이는데 결혼을 한는 동생한테 고민고민하다가 안되겠다 싶어 어제 저녁 불러놓고 동생이랑 술한잔 마시면서 달랬어요. 제 마음이 전달되었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겠다고 이야기한 동생이 한편으로는 고맙고 축하도 못받고 시작도 하기전에 말린것은 아닌가 싶어 미안하네요.
아직은 집을 떠나지 않아 결혼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있는 동생 정희...
나이만 먹었지 너무나 세상에 대해 아는것이 없는 철부지이지 뭡니까...
제가 결혼해 살다보니 드라마에서나 보는 행복한 결혼은 찾을수 없더라구요. 두집 살림이 합쳐놓으니 왜 그리 일도 많고 탈도 많은지 애로사항도 많지만 그래도 제가 힘들어도 참는것은 두 아이들과 착실한 신랑 탓이죠.
동생에게 바라는것은 정에 이끌리기 보다는 그 사람에 근본을 보라고 하고 싶네요. 그리고 오늘 동생에 서른 두번째 생일입니다. 요즘 결혼때문에 고민한탓에 아침에 미역국이나 먹었는지 모르겠어요. 축하한번 해 주세요.
"정희야~~~ 언니맘 알지? 오늘 서른 두번쨰 생일 진심으로 축하하고 너에 건강과 얼굴에 미소를 빌어본다. 사랑한다."

북구 두암동 872-15번지
김정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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