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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여 안녕 -추억여행
2년전쯤 아이들데리고 수목원을 갔었습니다.자연체험 학습관으로는 이곳이 제격이더라구요.나무와 꽃들이 이름표를 달고 있으니 아이들의 질문에 쩔쩔매야하는 일이 없었습니다.그날도 무척 더웠지요.어른에게도 견디기 힘든 더위였는데 아이들한테는 오죽했겠어요.힘들어하는 아이들 달래며 정자에서 쉬기도 했습니다.간간히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지치도록 울어대는 매미들의 합창이 그나마 시원함을 느끼게 했습니다.쉬면서 구경하기를 몇차례 산정상까지 오른길을 택했습니다.정상에서 맞는 바람은 어찌 그리도 시원하던지! 사람이 날려갈 정도로 세게 불었습니다.시원해서 무척 좋았는데 그 바람은 삽시간에 검은 먹구름을 데려왔습니다.빗방울이 하나둘 떨어졌지만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여유를 부렸지요.조금 흩뿌리다 말겠지 했는데 웬걸요.갑자기 번개가 치면서 삽시간에 장대비가 쏟아졌습니다.하산길 8부능선 즈음에서 만나 비한테 속수무책이었습니다.맑은 날이었으니 우산이라고는 하나도 준비가 안 되었지요.어른들은 아이들을 업고 빗속을 뛰었습니다.쉴공간이라는 어디에도 없었기에 무작정 열심히 뛰었지요.빗길에 그렇게 뛰어보기가 몇십년만인지 모릅니다.
시골에서 10리 길을 등하교 할때 우산이 없는데 중간에 비를 만나면 그렇게열심히 달렸거든요.
모두 생쥐모양 온 몸이 다 젖어 화장실에 대피했습니다.한동안 쏟아지던 비는 금방 멈추었습니다.그리고 언제 비가 내렸나는듯 날씨가 아주 맑았습니다.저만치 하늘에는 예쁜 무지개도 걸쳐져있었습니다.모두들 무지개 모습에 감탄사를 연발했지요.비에 흠뻑 젖어서 뒤에 몇날 몸살을 앓기는 했지만 뒤돌아보니 참 즐거웠습니다.아이들도 그 날에 보았던 무지개를 두고두고 이야기 합니다.
광주광역시 남구 송하동 삼익아파트 101동 120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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