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동현의 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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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 기억

해마다 이맘때면 떠올리게 되는 선생님이 있습니다.고등학교때 국어를 가르치셨던 박종대 선생님.
핸섬한 애모와 로맨틱한 이미지가 많은 여고생들의 가슴을 설레이게 했지요.국어에서도 고전을 가르치실때 선생님 모습은 정말 근사했습니다.고전 한자락 읊으시고 창밖 화단으로 눈을 던지실때의 모습 때때로 담배를 피우면서 생각에 잠기신 모습은 고독해보이면서도 멋져 보였습니다.모든 여고생들의 우상이었습니다.아니 어쩌면 저는 더 그 선생님을 좋아했습니다.그래서 고전공부는 아주 열심히 했지요.선생님에 의해 이름이라도 한번 불려지만 얼굴이 붉어져 몸둘바를 몰랐습니다.
어느 가을 소풍 때였나봅니다.소풍은 걸어서 십리나 되는 바닷가로 갔습니다.점심시간 선생님과 사진을 찍고 싶었지만 쑥스러워서 기회를 놓치고 말았습니다.그리고 돌아오는길 못내 아쉬워 다른 친구가 선생님이 계신곳을 알려주어 겨우 찾아가서 선생님과 나란히 사진을 찍었습니다.비까지 보슬보슬 내려 비맞은 생쥐 꼴이었지만 그 사진은 두고두고 자랑거리였습니다.또 어떤날
그날은 스승의 날이었습니다.우리 동네에서는 딸기 재배하는 농가가 있었습니다.달리 드릴게 마땅찮던 저는 딸기를 한다라이 샀습니다.애써 들고 가는 십리길이 힘든줄도 몰랐지요.그리고는 학교로 먼저 가기보다는 선생님댁에 먼저 들렀습니다.선생님은 우리 담임 선생님과 같은 집에서 사셨는데 혹여 담임선생님과 맞닥뜨릴까봐 얼마나 가슴을 조였는지 모릅니다.이른 아침에 딸기를 들고 나타난 저를 보고 선생님은 무퍽 고마워했습니다.
그 일이후로 선생님과 친하게 지냈습니다.어쩌면 고등학교 시절을 버틸수 있었던 버팀목이었지요. 고교 졸업전 선생님은 다른 학교로 전근을 가셨고 이후로 소식을 접할수 가 없습니다.벌써 오랜 세월이 흘러버렸네요.지금은 어디에 계시는지 참 보고 싶네요.
선생님 어디 계시든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스승의 날을 맞이하면서 잠시나마 잊고 지냈던 지난추억을 더듬어 보았습니다
광주시 남구 주월동 스카이맨션101-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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