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동현의 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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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굴 위한 축제랍니까

며칠전부터 제가 운동하러 다니는 상록회관앞 육교에
"제 1회 아줌마 축전"이라는 프랑카드가 걸려있더군요.
장소는 무등경기장에있는 축구장이고 기간은 9월 2일부터 4일까지구요.
농,수,축산물을 저렴하게 판다는 설명도 있었어요.
그래서 마침 추석명절도 다가오고 맏며느리라 차롓상준비도할겸
덥지만 싫다는 남편을 살살달래 아줌마 축전이 열리는곳으로 달려갔죠.
하지만 행사장에 들어가자마자 반기는건 카드설계사 아지매들이었고
거의 강제로 끌려가다시피따라가 설명도듣고 결국 카드 하나씩
신청하게 되었고 이불선물도 하나씩 골랐어요.
"여보~이왕 만든거 당신 자동차 기름넣을때 한번식 사용하자 응?
그리고 추석에오면 동서랑 어머님께 이불도 하나씩 드리고말여"
"알았어~내 당신봐서 오늘은 무조건 참는거야~담엔 이러지말자구"
그런데 행사장을 빙 돌다보니 제가 생각했던 그런 장터가 아니었고
몇발짝만가면 카드설계사들이 잡아끌며 보챘고 저희부부는
그거 사양하느라 진땀을 빼야만했어요.
생선은 영광굴비라며 딱 한군데팔았고 그것도 카드신청하면 그냥 준다했고
한우며 돼지고기도 딱 한군데 독점하였고
고구마며 포도 이런것도 모두 카드를 신청하면 그냥준다며
오직 카드만들기를 강요하고 있는데 도무지 누굴위한 행사인지,,,
전 올해 고추가비싸 행여 조금이라도 싸게살까했는데
양동시장에선 18000원인데 아줌마 장터에선 19400원이라니 그것도 딱 한군데라
꼭 바가지쓰는것같아 도무지 사고싶은 생각이 들지 않았습니다.
근사하게 프랑카드만 걸어놓고 성의도없는 행사장땜에
모처럼 기대하고 찾아갔다가 크게 실망하고 왔더니 기분까지 찝찔하네요.
"아줌마축전"이라 이름은 그럴듯하게 붙여놓고 기대하며 찾아온 아줌마들을
실망시키려면 다시는 이런행사 절대로 열지않았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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