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동현의 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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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먹어본 라면맛을 잊을수가 없어요.

안녕하세요. 김귀빈씨!
60 - 70년대 우리나라가 식량난으로 어려움이 있을때 이를 해결하려고
정부에서는 혼분식 장려와 통일벼를 재배하였습니다.

매스컴을 통해서 보리밥이 좋다는 광고도 했으며,
교육청에서는 불시에 나와 도시락검사를 하였습니다.
도시락안에 쌀밥만 싸온학생들에게는 밥을 먹지 못하게 하였고,
담임선생님께서는 점심때가 되면 꼭 도시락검사를 하였습니다.
노란 양은 도시락 안에는 보리쌀이나 잡곡이 절반 이상 섞여 있어야 먹을수가 있었지요.

이런 국가의 시책과 더불어서 우리 식생활에 가장 빨리
접근했던 음식이 라면이었어요.
저가 처음으로 라면을 먹어봤던 기억이 60년대 말이었습니다.
읍내 오일장에 가셨던 아버지께서 라면을 드셔보시고는
식구들 생각에 라면 두봉지를 사오셔서
어머니께 끓이는 방법까지 자세히 설명해 주셨어요.
알뜰하셨던 어머니께서는 라면 두봉지로 여덟 식구가
다 먹을수 없었기에 여기에 국수를 더 넣고 김치로 간을 맛추어 온식구가 둘러 앉아 처음으로 먹어본 맛있는 라면에 우리가족들은 행복해 하였습니다.

그뒤 라면은 스프를 발라 그냥 먹어도 맛있다는걸 알았고
생라면은 우리들에게 좋은 간식거리가 되었습니다.
친구네 아랫방에서 나이롱 뻥으로 돈을 모아 가마솥에 열개를 넘게 넣고 끓이면 무쇠 다리니에 가득찼습니다.
모두들 빙 둘러앉아서 빈그릇 하나들고 라면발 식혀가며
김치와 함께먹었던 그 맛은 지금도 잊을수가 없답니다.
라면은 노랑 양은냄비에 끓여야 라면의 특유한 제 맛이 살아 나며,
먹을때는 양은 냄비 뚜껑에 식혀서 먹어야 구수한 라면맛이 살아 있답니다.

그러나 정말 맛있는 라면은 "뽀그리"라면이었어요.
군생활을 한 사람들은 잘 알수 있을겁니다. 뽀그리의 그맛을... !
라면 봉지에 스프와 라면을 넣고 따뜻한 물을 부어 두고 조금있으면
우리들의 배고픔 그 입맛에 딱~ 어울리게 변장해서 맛있게 잘 드세요 하고 기다리고 있지요.
하지만 그 당시 군대에서 라면 먹고싶다고 어떻게 끓여 먹을수 있겠습니까.
당시에는 컵라면이 없었던시절 이렇게 끓이는것이 최고로 쉬운 방법이었습니다.
따뜻한 물도 쉽게 구할수 없어
급할때는 보일러 라디에터 물로 뽀그리라면을 끓여먹어도
어느 누구한사람도 배탈이 났다는 친구는 없었습니다.
정말 맛있었다는 기억밖에는....
그리고 우리들이 양과 맛에서 최고로 알려졌던 과자가 라면땅이었습니다.
그 이후에는 자야 혹은 짱구뽀빠이"등의 이름으로 많이 나왔지만 군대시절
보초나가기전 피엑스에서 미리 사두었다가 지금처럼 추운날에도 라면땅 두봉지면 두시간의 보초를 거뜬이 이겨 낼수 있었으니까요.
지금은 라면의 종류도 다양하게 참으로 많습니다.
김치라면, 해물라면, 우동라면, 순한맛, 매운맛 등등....
뽀그리가 필요없이 즉석에서 물만 부으면 바로 먹을수 있는 컵라면 쟁반라면까지.....
라면이 처음 나온 그시절에는 라면한봉지에 국수가락을 넣고 어머니께서 정성들여 끓여 주시면
온식구가 빙 둘어앉아 첨으로 먹어본 "삼 삐리리 "라면이 지금도 내 기억속에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최고로 맛있었다고요......^^*
감사합니다.

광주 광산구 우산동 제일파크 102동 603호
김용민 062-956-7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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