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동현의 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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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시 05분 보이는 라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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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어린 시절

지금은 아련한 추억이었지만 어릴 적 나에게는 무척 이나 힘든 시절이었습니다.
이 때쯤이면 미영(목화)따는 작업을 많이 하였습니다.
목화는 날씨가 맑을 때나 건조 할 때는 작업을 할 수가 없었으므로, 이른 아침 이슬이나 찬서리가 있었을 때 작업을 많이 하였습니다.
아버지께서는 동이 트기도 전에 학교 가는 우리들을 붙잡고 밭으로 데리고 가서 미영 따는 작업을 시켰습니다.
손도 시리고, 춥기도 하고, 무척 힘이 들었지만 그때는 모두가 그런일을 하고 학교를 다녔기 때문에 우리도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지금은 많이 사라졌지만 그때는 하얗게 핀 목화송이가 너무도 아름다웠습니다.
어릴 적 기억이지만 그 목화작업에서 나오는 수입금이 꽤나 컸었던 모양입니다.
그래서 아버지께서는 어린 우리들을 붙잡고 그렇게도 일을 시키셨는가 봅니다.
지금 어린 학생들은 사탕이니 아이스크림이니 하는 과자를 먹었지만 저의 어린 시절 여름철에는 미영이 채 영글지 않은 씨알을 깨먹는 맛이 너무도 달콤했습니다.
그런 달콤한 맛은 지금의 어느 과자에서도 맛 볼수 없는 맛이었습니다.
여름철에 따먹을 때는 무척이나 맛있었지만 가을을 넘기고 초겨울에 이런 작업을 할때는 너무도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목화송이는 우리들에게 따뜻한 잠자리를 제공해 주었고, 포근함을 주었습니다.
지금의 시골에서는 찾아 볼 수는 없지만 그때의 아련한 추억이 떠오릅니다.
우리가 문화적으로 발전한다고 하지만 우리의 어릴 적 가슴속에 담겨진 작지만 소중한 추억들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지금 이 방송을 청취하고 계시는 사십대 이후에 계신 분들은 머릿속에서 한 번 쯤은 어릴 적 시골 모습을 떠오르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우리의 어릴 적의 마음 넉넉한 그때처럼 이 방송을 들으시는 분들도 넉넉한 마음으로 양보운전 하시고 안전 운행하시길 바랍니다.
흘러간 옛 노래 중에 '목화따는 아가씨'노래도 아울러 같이 듣고 싶습니다.
017-602-8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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