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동현의 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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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시 05분 보이는 라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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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련히 들려오는 추억의 종소리.....

며칠후 초등학교 동창회 한다고 연락이 왔다.
내가 다니던 초등학교는 얼마전에 폐교가 되었는데
지금도 졸업할 당시 지은 건물은 그대로 남아있었다.

시댁을 오가면서 내가 다니던 학교를 쳐다볼때면~
왜 이래 적어 보이는지...

내가 다닐때는 엄청 컸었는데..................
그렇게 넓어 보였던 운동장도.....
내 몸집이 커서 적게 보인 것일까 ~~

수업시간 마치는 종소리 울리자 마자
운동장 한쪽 구석지에 빙 둘러 앉아 공기놀이를 했었는데.
그땐 머스마 심술꾸러기가 많기도 했었다...

우리들이 쪼그리고 앉아 고사리같은 손으로 공기 놀이를 하고 있으면,
꼭 수업시간에 선생님께 혼나고 말썽부렸던 머스마는
우리가 놀고 있는 공기돌을 툭~ 툭~ 차 버리고 도망가 버린다.
우리들은 쳐다만 보고 아무 말도 못했었는데....

요즘 여자 아이들 한테 그랬다면 모르긴 해도 꼬집혀서 피 멍이 들었을것이다.
요즘은 여자아이들이 얼마나 무서운지...
좋아서 아니면 미워서 여러가지 이유에서 머스마들을 꼬집는대요~

우리 둘째넘 초등학교 다닐때 팔등에 항상 멍이 들어 있었고.
지넘말로는 인기가 많아서 그랬다지만..
쳐다보는 엄마는 시퍼렇게 멍든 아들 팔 쳐다볼때마다 속이 뒤집어 넘어질뻔 했습니다.

세상이 이렇게 변할줄 그때는 왜 몰랐을까 ~~
이렇게 변할줄 알았다면 그때 한소리 해 줬을 것인디 ~~

지금 남아 있는 학교 건물은~~
우리들이 책보자기 양쪽으로 묶어 ~
둘이서 짝을 되어~
섬진강 모래알 긁어 모아 보자기에 담아서
운동장 한쪽 구석지에 쌓아 두었다.

시간 시간 전교생이 줄어 지어 하루도 빠짐없이 날랐지만,
어느 누구도 불평은 하지 않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공부하는 시간보다
모래알 갔다 나르는 시간이 더 많았지 싶은데....^^*
그래도 좋다고 종알 종알 거렸으니..

지금 남아 있는 건물을 볼때면~
여기저기 건물에 우리들의 손때 묻은 흔적들~~
이젠 저 멀리 아련한 추억으로 남아 있네요.
그 길을 지나칠때마다 내 어릴때 초등학교로 돌아가는 기분이다.

수업의 시작과 함께 울려 들려오는 종소리~

수업의 시작은 "땡땡 땡땡 땡땡 땡땡" 이렇게 짧게두번씩 네번을
수업의 종료는 "땡땡땡 땡땡땡 땡땡땡" 이렇게 짤게 세번씩 세번을
선생님 조회는 "땡 땡 땡 땡" 길게 네번을 쳤다.
그런데 전교생 조회종 ... 이게 대단했었다.
길게 땡" 하고 한번을 치면 그때는 모든행동을 중단하고 그대로 있어야만 했다.
움직이는 학생들은 손짓으로 불러모아 운동장 쓰레기 줍기 청소도 시켰는데...

모두들 동작그만 상태가 확실이 유지가 되면 짧게 세번씩
"땡땡땡 땡땡땡 땡땡땡" 세번을 쳐서 아침조회를 알렸다.

집집마다 시계가 없고 개인 손목시계는 더더욱 귀하던그때
논밭에서 일하던 아버지 어머니들은 학교 종소리를 듣고
시간을 가늠했었고,예나 지금이나 교회 종소리는 평화 사랑 구원의 상징이다.

맑은 차임벨이나 감미로운 음악이 학교 종소리를 대신하고 그 청동 "종"은 골동품이 되었지만 우리들의 어린시절 6교시 끝을 알리던 세번의 짧은 그 즐겁고 반가운 종소리는 내 기억의 저편에서 아련히 울려 온다.

"땡~ 땡~ 땡~ ............"

날씨도 무더운데 건강 조심하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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