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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앨범
앨범표지의 곰돌이가 환하게 웃으며 ‘빨리 앨범 열어 보세요’라고 이야기하듯 나를 바라본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의 소중한 추억이 담겨있는 순간, 순간들을 들여다보는지라 조심스럽게 첫 페이지를 열어본다.
[전국 우량아 선발대회] 참가증과 함께 최소한의 옷만을 입고 사진관 의자에 의젓하게 앉아 있는 아기.
앨범을 넘길 때마다 점점 커가는 아기 .
그보다 조금 더 잘생긴 그의 동생.
몰래 ‘동생을 먼저 만났어야 하는데...’하며 작은 웃음을 띠우지만 그는 나의 웃음의 의미를 알기라도 한 듯 나를 보며 함께 웃는다.
초등학교 시절.
동생과 함께 태권도 도복을 입고 찰칵.
어머님과 아버님이 개구쟁이 두 아들을 키우시느라 고생이 많았으리라 미루어 집작해 본다. ‘아니...’ ‘나 몰라’
욕조에서 알몸으로 수영하고 있는 그와 그의 동생.
앨범의 중간 중간에 그의 부모님 사진이 있다.
사진으로 처음 만나는 부모님.
기둥을 사이에 두고 60년대 영화에서 봄직한 "까꿍"포즈를 취하신 두분.
아직 인사는 안 했지만 인상이 참 좋아 보이신다.
어른들께 죄송하지만 참 귀엽다. ^^
중학교 시절.
지금의 모습과는 달리 늘씬한 그. ‘믿을 수 없어.’
친구들과 어깨동무를 한 모습이 보통 개구진 표정들이 아니다.
분명 선생님 가장 힘들게 했을 학생이다.
고등학교 시절.
이번엔 수학여행사진이다.
누구나 한 장 쯤 간직하고 있을 사진. 고속버스 안에서 침 흘리고 자고 있는 모습이다.
자는 모습이 천사 같다. 나만의 천사^^
대학교시절.
"아니 아니... 이 여자는 누구야???"
그의 과거 속 그녀.
참아야 하나.
모르겠다.
그냥 넘겨야지.
단 10분 만에 그의 과거를 다 알아버렸다.
‘다...???’는 아니겠지만... 난 이 앨범에서 가장 소중한 걸 발견했다.
그의 소중과 과거 인물들과 곧 나의 가족이 될 어머님과 아버님. 그리고 동생.
분명 앨범 속 그의 가족들은 넘 평온하고 행복했다.
아!!! 무엇보다 가장 큰 발견은 그의 표정은 지금 내가 바라보는 모습 그대로 한결같이 해맑다는 사실.
앞으로 그의 웃음이 계속 유지될 수 있도록 옆에서 내조 잘해야겠다.
그의 과거를 알게 해준 작은 앨범. 그의 가족을 알게 해준 사진. 너무 고맙다.
자기야!!!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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