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동현의 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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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 달라진 무등산은 내 자존심


오래전 인터넷카페 띠방모임이있어 무등산도 자랑할겸
중심사 어느 보리밥집으로 장소를 정했었는데 마치 여름이었어요.
마치 점심시간이라 음식점안은 정신없이 바빴고 자리가
주방옆밖에없어 기다리는데 미쳐 치우지못한 쟁반위 반찬에는
정말 민망할정도로 파리가 득실거리고 있었어요.
전 무등산을 자주찾지만 약간의 간식을챙겨 조용히 다녀오기에
보리밥을 딱 한번인가 먹어본적이 있을뿐이라 행여 외지에서온
친구들이 볼까 진땀을 뻘뻘흘리며 친구들을 밖으로 데리고 나와 버렸어요.
"얘들아 우리 안에는 답답하니 밖에서 먹자~
계곡물도 흐르고 바람도부니 아무래도 밖이 더 나은거같아~"
그렇게 겨우 한숨을 돌리고 먹는둥 마는둥 보리밥을먹고 말았는데...
엊그제 하늘나라간 언니를 중심사입구 문빈정사 납골당에 모시고
근사하게 변해버린 보리밥촌을 한바퀴도는데 서울에서 부산에서온
친지들이 모두 근사하게 변한 무등산을 극찬하는데 어찌나 뿌듯하던지요.
특히 예약도 하지않고 30여명이 들어간 사찰음식 뷔폐는
정갈스런 야채로만든 온갖 나물이며 반찬으로 장례식치르고 우울한
우리일행을 조용히 그리고 반갑게 맞이하며 정중하게 대접해주는것 같았어요.
친절하신 사장님께서는 상복을 입은채 들이닥친 저희 일행에게
대여섯명이나되는 어린이들을 무료도 식사제공까지 해주시는데
그런 친절 때문인지 정말 손님들이 많더라구요.
이제는 아무리 귀한 손님이와도 자신있게 무등산을 찾아가
맛있는 남도음식도 자랑하고 어깨에 힘좀 줘도 될거같아요.
어머니 품속같은 우리의 무등산~
이제는 위풍당당 품위까지 겹비한 우리의 무등산~
앞으론 광주시민 모두가 내집가꾸듯 잘 가꿔야겠어요.
그게바로 우리 광주시민의 자존심 아닐까요?




박기영의 산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