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동현의 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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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 초등 친구를 간절히 만나보고 싶습니다.

안녕하세요
전 올해 쉰하나 인데요
38년 전 계림 초등학교 6학년 때 같은 반이면서 풍향동 구 광주 상고가 있던 맞은 편 동네에서 앞뒷집 살았던 저의 가장 친한 친구였던 장종자란 친구가 있었습니다.
졸업식을 앞두고 학교에서 졸업식 노래를 한창 연습할 때 였던 것 같아요
어느 날 아침에 등교하려고 둘이 만나서 학교로 분주히 걸어가는데 그 친구가 “영숙아! 졸업식 노래 한번 들어 볼래” 하더니 ‘빛나는 졸업장을 타신 언니께 꽃다발을 한 아름 선사합니다’ 란 노래 가사를 자기 나름대로 재밌게 완전히 고쳐서 들려주는 것이었어요.
저는 친구에게서 이 노래를 듣고 아침부터 어찌나 배꼽잡고 웃었던지 나중엔 배가 아플 정도였어요.
그처럼 친구 별명 또한 까불이였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그 친구하는 말과 행동이 천방지축 말괄량이였던 것으로 기억되네요.
이 친구는 이름이 특이해서 학교에서 실과 시간에 친구들에게 놀림을 많이 받았어요.
담임선생님께서 칠판에 쓰시면서 이 종자에 대해서 설명을 시작 하시면 반 친구들이 이 친구를 쳐다보며 갑자기 웃음보를 터트렸던 기억이 새롭네요.
종자가 식물의 씨를 뜻해서 그랬던 거 같아요.
평소에 항상 생글 생글 웃는 얼굴로 성격이 명랑하면서 마음이 착하고 인정이 많았던 친구였는데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이사를 가면서 그만 소식이 끊기고 말았어요.
나중에 어른이 되어서 백방으로 찾으려 노력했지만 아쉽게도 찾을 길이 없더군요.
당시 친구 아버지께서 서방 시장 부근에서 당구장을 운영하셔서 친구와 한번 같이 찾아갔던 기억이 있는데요.
이 친구는 지금쯤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간절히 그립고 보고 싶습니다.
혹시나 만나 볼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종자야! 우연히 이 방송을 듣게 된다면 꼭 좀 연락 주길 바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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