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동현의 시선집중

황동현의 시선집중

07시 05분 보이는 라디오

참여하기

우울한 싱글



빛고을 지금의 애청자 입니다...

퇴근길 항상 주파수를 맞춰놓고 듣기만 하다 처음으로 참여해 봅니다...


어제는 늦장가를 든 친구 아들 돌잔치에 다녀왔습니다..

친구는 아들을 안고 싱글벙글한채 천군마마를 얻은듯한 표정으로 손님들을 맞이하고 있었습니다,,

아직 노총각인 처지라 어찌나 부럽던지요..

제 나이 서른 다섯,,

물론 주위에 쏠로도 많치만 결혼한 친구들도 종종 있어 이제는 돌잔치까지 다니게 됩니다.

지금껏 제가 주위 사람들에게 건넨 축의금만도 족히 기십만원은 될것입니다..


물론 기쁜 마음으로 친구 아들의 돌을 축하해 주고자 발걸음을 했지만 어제는 차를 몰고 돌잔치 장소에 가는 길이 웬지 쓸쓸하고 허전했습니다..


"도대체 난 언제 축의금 받아보나 싶어서였지요.. "


사실은 아직까지도 쏠로 생활이 좋고 편합니다..


그래도 이렇게 한번씩 알지 못할 착잡함이나 쓸씀함이 드는건 아마 저도 이제는 제 짝을 찾을때가 되었다는 표시일까요....??


차에서 내려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축하 인사 적으라는 친구의 말도 져버리고 괜찮은 여자 없나 주위를 우선 두리번거렸지요...동갑인 와이프를 만나 결혼해서인지 모두가 기혼 여성 뿐이였습니다..
금방 풀이 죽을까 싶었는데 맛있는 음식을 보는 순간 배고팠던 제 입가에 회심의 미소가 번졌지요...


게걸스럽게 먹고 있는 제 모습을 친구 어머니가 보시고는 한 말씀 하셨습니다..


"우리 치열이도 어여 좋은 짝 만나야 할텐디...내가 한 번 알아 보끄나... " 하며 제 손을 잡으셨습니다.



열심히 먹고 돌잔치가 시작이 되고 돌잡이 시간이 들어왔습니다..친구 아들은 먼저 돈을 집고 그 다음엔 마우스를 집었습니다..
"돌잡이로 무엇을 잡을까요..?? " 라는 이벤트 응모에 저도 참가를 해 먹는 와중에도 귀를 쫑긋 세우고 있었는데 제 번호가 불려지는거였습니다..
순간 얼떨떨하고 쑥스러웠지만 기분은 좋았습니다..
"나에게도 이런 운이 있을줄 .." 속으로 그랬답니다..


앞에 나가 사람들 앞에서 인사하고 기념사진 촬영도 하고
조그마한 선물도 받았답니다..


우쭐하는 기분으로 선물을 안고 집에 들어서자 다시 허전함이 밀려들었습니다..

2년 전까지 결혼한 형네서 살다가 독립을 해서 혼자 기거하니 집은 적막강산이 다름 아닙니다,,


저에게도 천생연분을 만날 날이 곧 오겠지요..............??




여러분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해 주세요.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