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동현의 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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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시 05분 보이는 라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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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고마운 남편에게

다희 아빠!

요즘들어 부쩍 힘들어 하는 당신을 보니까 엊그제 작은 일로 화를 냈던 게 마음에 걸리네.
주말 부부인것도 모자라 올 여름에는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휴가까지
없다는 말을 들으니 나도 모르게 화가 나고 섭섭해서 그랬어.

후덥지근한 더위로 인해 하루하루가 지옥같을 텐데-
한 주를 건너뛰고 2주만에 본 당신의 얼굴은 많이 그을려 있었어.

순간 안쓰러운 마음에 눈물이 핑돌았지만 그런 나를 보면 당신 마음도 편치 않을 것 같아서 애써 고개를 돌렸지.

집에 도착하자마자 골아 떨어져서는 아침까지 조그만 기척에도 꿈쩍 않는 당신.
얼마나 피곤했으면...

부쩍 거칠어진 당신의 손,
얼굴도 모자라 까맣게 그을린 당신의 목.

작년 초 일하는 중에 다친 당신의 다리는 아직도 불편하지?

좀 더 쉬라는 의사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나와 두 아이를 위해
훌훌 털고 일어나 현장으로 달려갔던 당신인데-

요즘도 자는 중에 종종 다쳤던 다리를 움직거리는 당신.
"당신과 자식들을 위해서라면 이 정도는 암것도 아니야"라고 했지?

남들보다 배는 노력하며 어쩌다 쉬는 날엔 어떻게든 자식들을 데리고 밖에 나가
여기저기 구경시켜주는 당신인데
올 여름 휴가 없다고 짜증 내고 잠시 화를 냈던 내가 참 철이 없다는 생각이 드네.

다희 아빠.
더운날 힘들게 일하는 당신도 있는데,
나 괜찮으니 신경쓰지 말아요.

당신 곁엔 저와 아이들이 있다는 거 항상 잊지 않고 부디 늘 몸 건강하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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