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동현의 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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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 쓰는 편지 - 좀 봐주라~~

자기야~~
강산도 10년이면 변한다는데 우리 만난 지 벌써 11년이야. 정말 우리도 많이 변한 것 같다. 연예시절부터 그리고 결혼하고 7년이 지난 지금까지 출장 며칠 동안을 제외하면 거의 매일같이 보고 살았는데, 서로에 대한 기대나 신선함도 없이 이제 좀 지겨워질때도 됐지?
하지만 그런 우리 모습에 난 마음이 아프네.
예전에는 나를 만지면 깨질까! 불면 날아갈까~ 조심조심 유리공주처럼 아껴주었는데 요즘에는 사소한 나의 모습도 못마땅하게 여기는 것 같은 말투들로 내가 상처를 많이 받아.
물런 자기도 가장으로서 우리 가족을 책임지고 사회생활을 하려니 얼마나 힘들겠어. 그러니까 우리가 많이 노력하자.
우리 수민이 임신했을 때 맹세했잖아! 아이에게 우리가 줄 수 있는 것은, 부모가 행복하게 사랑하며 사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 뿐이라고. 행복한 부모 밑에서 아이는 바르게 자라줄 거라고 이야기했었잖아. 지금의 우리도 좋지만 앞으로는 더 행복하도록 사소한 말 한마디도 조심하고, 서로를 너그러이 생각하는 마음 갖도록 하자구.
그리고 마지막으로 한마디만 더 할께.
우리의 유일한 취미생활이자 오락거리인 카드놀이를 하면서 꼭 이길려고 하는 자기모습에 배신감을 느낀다구. 예전에는 안 그랬잖아. 져주기도 하고 봐주기도 하고.
요즘에는 눈을 번뜩이며 내게 100원이라도 더 딸려고 바득바득 기를 쓰는 당신을 보면서 정말 변했어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구.
다음에는 좀 봐주면서 해라. 예전처럼 .
얼마 안 되는 내 용돈이 자기때문에 매번 적자잖아.
내 부탁 들어줄거지~~
자기야 ~~ 사랑해.

019-632-1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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