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동현의 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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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 인터뷰]10월25일 ‘독도의 날’, 호남대학교 ‘약무호남 시무독도’ 특별전 열어...(호남대학교 정 철 홍보실장)

오늘 ‘독도의 날’ 을 맞이해

광주송정역에서는 의미 있는 전시가 열리고 있습니다.


호남대학교가 마련한

‘약무호남 시무독도 2021 특별전’ 인데요.


조선 후기 전라도 사람들의 울릉도와 독도 개척사를

한눈에 알 수 있는 사료와 사진 등,

약 서른 점을 선보이고 있다고 합니다.


‘약무호남 시무독도 2021 특별전’ 어떤 전시인지,

이번 전시회를 기획한

호남대학교 정 철 홍보실장과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인사/


1. ‘약무호남, 시무독도’ 2021 특별전, 어떤 전시회 인지?

- ‘울릉도·독도를 개척한 전라도 사람들’을 주제로 한 사진과 사료 전시인데요, 일본이 독도를 일본영토라고 주장하는 근거 중 하나로 들고 있는 ‘무주지 선점론’ 즉, 주인 없이 방치된 섬 독도를 자기들이 먼저 영토로 삼았다‘는 주장이 거짓임을 입증하는 전시입니다.특히, 구한말 이전부터 전라도 남해안에 살던 분들이 천리가 넘는 험난한 뱃길을 오가며 배를 건조하고 어로활동을 하면서 생활터전으로 삼았고, 지금 우리가 부르고 있는 ‘독도’라는 섬 이름도, 당시의 전라도 사람들이 돌로 된 섬인 ‘독도’를 발견하고, 전라도 방언인 ‘독~섬’으로 부르다 한자표기인 ’석도’를 거쳐 독도로 표기해 오늘이 이르고 있다는 사실을널리 알리기 위해 마련한 전시입니다.


2. 약무호남 시무독도의 뜻은?

- 충무공 이순신 장군께서 임진왜란 중 쓰신 서신에 나오는 ‘약무호남 시무국가’, 즉 “호남이 없었다면 국가도 없다”고하신 유명한 문구에서 따온 말인데요, “호남이 없었다면 독도도 없다”는 상징적 의미로 ‘약무호남 시무독도 특별전’이라고 한 것입니다.


3. 호남대학교가 이번 특별전을 기획하게 된 배경은?

- 호남대학교의 독도특별전은 일본 정부가 독도를 일본영토라고 주장하며 ‘다케시마의 날’을 선포한 2006년부터 시작됐는데요~ 그러니까 올해로 16년째입니다. 국가의 미래를 짊어지고 나갈 인재를 배출하는 고등교육기관으로써, 일본의 역사왜곡과 영토주권 침탈을 묵과할 수 없어, ‘우리 땅, 독도수호 특별전’이라는 전시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그러던 중 2008년에 호남대 인문사회과학연구소에서 역사학 전공 교수님들이, 1882년 고종의 명으로 울릉도에 검찰사로 파견된 이규원 검찰사가, 당시의 울릉도 현황을 조사해서 기록한 보고서 형태의 ‘울릉도 검찰일기’라는 사료에서, “울릉도 개척민들 중 약 82%가 전라도 고흥, 여수, 순천사람들이었다”는 기록을 근거로 추적연구를 시작해, 사학회에 논문을 발표하고, 곧바로 ‘약무호남 시무독도 특별전’이라는 이름으로 전시를 시작하게 된 것입니다.

2008년부터 10여년 동안 서울에서부터 제주까지 전국순회전을 했구요, 광주·전남지역에서는 초, 중,고교를 돌며 ‘찾아가는 전시’도 했었습니다.


4. 전시 되고 있는 사진은 주로 어떤 모습을 담고 있는지?

- 전라도사람들이 울릉도·독도를 개척했다는 사료나 자료는 꽤 있는데요, 사진이나 유물을 찾아내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직전인 2019년 11월에 호남대학교에서, ‘전라도 독도에서~울릉도 독도까지’라는 주제로 ‘독도탐방단’을 꾸려 울릉도·독도를 다녀온 적이 있는데요~ 그때 참여했던 학생들이 독도의 동도에서 환경정화활동을 하던 중, 대한민국 영토표석 근처에서 심하게 녹이 슨 대검을 발견했습니다. 1955년부터 독도를 지켰던 우리 경찰들인 독도경비대원들이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구요, 부식이 워낙 심해 호남문화재연구원에 보존처리를 의뢰하고 사진으로만 전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구한말에 울릉도·독도 개척에 나섰던 분들의 후손을 찾는 연구를 진행하다가, 고흥지역의 향토사학자인 송호철 씨의 도움으로, 당시 울릉도 개척에 나섰던 가문들의 족보를 통해, 그 사실을 확인할 수가 있었습니다. 그중에 고흥 봉래면에 살고 계시는 신영길 씨 집에서, 신씨의 증조부, 고조부가 울릉도에서 배를 만들 때 사용했다는 ‘붕어톱’을 찾아냈습니다. 지금 팔순이신 신 할아버지 집안은, 대대로 ‘배 목수’를 가업으로 삼아왔고, 본인도 배 목수 일을 평생 해오셨다고 합니다. 그 붕어톱 사진도 전시되고 있습니다.

이밖에도 구한말의 울릉도·독도 개척민들의 모습과 그분들이 타고 다녔던 배로 추정할 수 있는 사진들도 전시되고 있는데요~ 안타깝게도 우리 사진은 아니구요, 1885년에 거문도를 점령했던 영국 군인들이 찍은, 배에 타고 있는 거문도 어부 일가족의 사진, 일본에서 네덜란드 상관으로 근무했던 독일의사 시볼트라는 분이 찍은 당시 남해안 어민들의 배인 ‘나선’, 우리지역에서는 ‘보재깃배’라고 부르는 배 사진 등을 통해, 당시 울릉도·독도 개척민들의 모습을 가늠해 볼 수 있도록 했습니다.

5. 경상도 울릉도 쪽으로 전라도 어부들의 왕래가 정말 있었다는 말씀이네요.

- ‘울릉도 검찰일기’ 등을 비롯한 역사 자료에 많은 기록들이 있구요, 최근 국내 학자들의 활발한 연구로 관련 논문도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울릉도 뱃길 연구자료 등을 보면 해류와 바람을 이용하면 보름이나 한 달이면 고흥반도에서 울릉도에 도착한다고 합니다.

원로 인류학자인 서울대 전경수 명예교수가 올해 출간한 ‘울릉도 오딧세이’라는 책에서도 “거문도 어부들이 춘삼월 동남풍을 이용해 울릉도에 가서, 나무를 베어 배를 만들고 여름내 미역 등을 채집해 두었다가~ 가을철 북서풍이 불면, 목재와 해조류 등을 가득 싣고, 남하하면서 포구에 들러 판매하거나 물물교환을 하면서 고향으로 돌아왔다”고 적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당시의 전남 고흥, 여수, 순천 분들이, 천리뱃길을 오가며 울릉도의 울창한 수목을 베어 배를 만들고, 인근 해역에서 어로활동을 해 수산물을 모아두었다가, 고향으로 돌아오는 배에 가득 싣고 와, 서해안의 금강포구, 한강포구, 대동강 입구의 진남포까지 가서 판매했다는 것이지요. 한마디로 위험한 뱃길이지만 당시 그분들에게는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황금어장이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6. 울릉도 독도와 관련한 각종 사료와 사진이 갖는 의미와 가치는?

- 매년 수많은 독도 관련 전시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만, 호남대의 ‘약무호남 시무독도 특별전’은, 19세기 무렵부터 전라도 사람들이 울릉도·독도를 오가며 삶의 터전으로 삼아왔다는 명백한 사료와 증거를 제시하고 있는 유일한 전시이자, 일본의 ‘무주지 선점론’의 허구성을 입증하는 전시이구요~ 특히 우리지역 학생, 청소년들에겐 ‘우리 땅 독도’를 우리지역 선인들이 가꾸고 지켜왔다는 역사적 사실을 알려서 자긍심을 갖도록 할 수 있겠다는 기대를 가져봅니다.


7. 광주송정역을 이용하시는 시민들도 많이 들리셨을 것 같은데....시민들의 반응은?

-송정역 2층 탑승통로에 전시되고 있어 오며 가며 보실 수 있는데요~ 많은 분들이 전시를 보고 깜짝 놀라세요. “150여 년 전에 울릉도·독도에서 제일 멀리 떨어져있는 전라도 사람들이 어떻게 울릉도·독도를 갔다는 말이냐?”하는 질문을 가장 하시구요~ 신기해하시지요.

전시작품을 다 둘러보시고는 뿌듯해 하시는 분들도 많아요. 특히 대한민국 모든 국민들이 사랑하는 ‘독도’라는 섬 이름이, 전라도 사투리 ‘독~섬’에서 비롯됐다는 내용의 전시물과 당시 배를 만들 때 사용됐다는 붕어톱 사진, 고흥군에 있는 독도 사진이 가장 인기가 많은데요~ 많은 분들이 핸드폰으로 전시물들을 사진으로 찍어 가시기도 하십니다.


8. 고흥에 가면 독도를 볼 수가 있다는데 이건 무슨 얘긴가요?

사실, 전남 남해안에는 ‘독~섬’ ‘독도’라는 이름을 가진 수많은 섬들이 있습니다. 그중에서 육지에서 볼 수 있고 접근성이 가장 좋은 곳이 고흥군 금산면 오천항 앞 바다에 있는 ‘독도’인데요~ 일반인들이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기가 좋아, 호남대학교 연구진들이 이 섬을 상징적으로 ‘전라도 독도’로 특정을 했는데~ 최근에 전시준비 차 다녀왔는데, 고흥군에서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고흥 독도를 바라다 볼 수 있는 전망시설을 잘 만들어 놓으셨더라구요. 고흥에 가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한번 들러 보시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


9.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온라인 전시도 하신다면서요?

-네, 그렇습니다. 지금 광주송정역에서 하는 현장전시는 이달 말, 10월 31일까지 이구요~ 모든 작품을 VR로 볼 수 있는 온라인전시도 병행하고 있습니다. 호남대학교 홈페이지와 유튜브 ‘호남대TV’ 등에서 진행되는 온라인 전시에서는, 전라도 사람들의 울릉도·독도 개척사를 쉽게 이해 할 수 있도록 호남대학교 만화애니매이션학과 학생들이 제작한 ‘무빙툰’ 영상을 보실 수 있습니다. 온라인 전시는 12월 31일까지 진행될 예정입니다.


10. 오늘 ‘독도의 날’인데, 최근 일본 정부가 독도 영유권 주장을 노골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독도 문제 해결을 위해 우리 정부가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지금까지 호남대학교에서는 오랫동안 독도수호와 전라도사람들의 울릉도·독도 개척사를 알리는데 앞장 서 오셨는데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합니다.

- 한·일간의 독도 영유권 분쟁은 앞으로도 상당 기간 해법을 찾기가 어려워 보입니다. 최근, 경북 포항 남구와 울릉군이 지역구인 김병욱 국회의원이, 10월 25일 ‘독도의 날’을 국가기념일로 지정하자는 법안을 국회에 제출해 놓은 상태인데요, 일본의 ‘다케시마의 날’에 대응해 ‘독도의 날’을 국가기념일로 지정하는 것이 첫 걸음이라는 생각이구요~

호남대학교는 고흥, 여수 등 전남지역과 울릉도 등의 향토사를 기반으로 한 지속적인 학술연구를 통해, 독도가 전라도 사람들이 가꾸고 지켜온 명백한 우리 영토임을 뒷받침하는 학술연구에 적극 나설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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