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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 인터뷰]광주 퀴어 축제를 바라보는 다양한 시선(한 산 기자/뉴스원)
■ 기획 김민호
■ 연출 황동현
■ 작가 최은영, 박소희
■ 진행 황동현
◇ 황동현 진행자 (이하 황) - 전국 7개 도시에서 열렸다고 하는데요. 이 성소수자들의 축제인 2018 퀴어문화축제, 지난주 일요일 광주에서 행사가 있었습니다. 19년째 치르는 행사라고 하는데. 계속 행사를 치를 때마다 또 고성, 역설 이런 부분들이 또 일어나고 격렬한 반대가 있따르고 있는 행사이기도 한데요. 이 어떤 퀴어축제가 갖고 있는 의미 그리고 우리 사회가 이 퀴어축제를 받아들이는 방식에 대해서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 퀴어축제를 통해서 우리 사회의 어떤 현상을 정리해 봤으면 좋겠는데요. 현장을 직접 취재한 기자 한 분 연결하겠습니다. 뉴스원 한 산 기자 연결합니다. 안녕하세요. 기자님.
◆ 한 산 (이하 한) - 네, 안녕하세요.
◇ 황 - 이 퀴어축제의 퀴어. 먼저 이 용어의 뜻부터 정리를 해 볼까요.
◆ 한 - 네, 원래는 기묘한, 괴상한 이런 뜻을 가진 영어 단어인데 예전에는 동성애자들을 경멸하는 의미로 사용됐습니다. 그러다가 동성애자 인권 운동이 전개되면서 동성애자들이 그래, 나 이상하다. 그래서 어쩌라고 해서 이런 식으로 이제 적극적으로 이 단어를 사용하게 됐고 요즘에는 동성애자, 양성애자, 트랜스젠더, 무성애자 등 다양한 형태의 성소수자들을 일컫는 의미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 황 - 우리 사회에서 이 소수자 특히 동성연애나 성과 관련된 부분이 금기화 돼 있기 때문에 굉장히 이런 감정, 또는 이런 어떤 표현들을 하는 것이 굉장히 쉽지는 않았을 텐데. 그런 자기 표현들이 적극적으로 나오고 있는 모습들 속에서 이 퀴어축제가 계속 열리고 있는 거네요?
◆ 한 - 네, 그렇습니다.
◇ 황 - 퀴어축제, 해마다 이어지고 있고 올해도 19번째 축제라고 하는데 어떤 식으로 그리고 어떤 행사로 열리고 있는지 소개를 해 주시죠.
◆ 한 - 네, 2000년 서울 대학로에서 처음 열렸는데 이제 성소수자 분들의 인권 향상을 위해서 매년 열리다가 이제 점차 참가자와 개최 도시가 늘어나서 올해 서울에서 열린 축제는 3만 명이 넘는 분들이 참가했고 또 부산, 인천, 대구, 제주, 전주 그리고 광주에서도 올해 열렸습니다. 광주에서 열린 것은 올해가 처음이었습니다.
◇ 황 - 광주에서 올해 열린 게 처음이다. 결국은 광주에서도 성소수자들의 자기 본인들의 스스로에 대한 표현들이 이제 분출되기 시작했다는 이야기인데요. 지역에서 처음 열려서인지 굉장히 논란도 좀 뜨거웠던 것 같습니다. 취재 현장, 취재 과정에서 그런 부분을 좀 느끼셨습니까? 어떠셨습니까?
◆ 한 - 취재가 시작하기 전부터 이미 경찰 1500명이 축제가 열리는 5.18 민주광장 주변을 둘러싸면서 긴장감이 좀 감돌았었는데요. 행사장 안에서 축제를 진행하는 동안에는 양쪽의 설전이 오갔을 뿐, 물리적 충돌은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이제 퀴어 퍼레이드를 시작할 때부터는 축제 참가자들의 행동 자체를 차단하려는 시도가 이루어지면서 조금 격해졌는데요. 일부 시민들은 경찰을 쫓고 행렬 앞에 드러누우면서 행진을 저지하려고 시도하기도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이 이분들을 제지하니까 이분들은 또 경찰에 항의하고 욕설을 하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 황 - 저도 일요일 날 우연히 시내에 나갔다가 이 퀴어축제 하는 분들을 현장을 목격을 했는데요. 경찰이 완전히 차단막을 쳐서 지금 반대하는 측과 퀴어축제 여는 측을 차단을 했더라고요. 그래서 물리적인 그런 충돌은 크게 발생하지 않은 것 같은데 그런데 지금 어떤 단체와 뜻을 표현하는 사람들에게 과도하게 또는 굉장히 강력하게 이런 문제를 제기하는 그런 반대적인 목소리도 다른 어떤 행사보다도 더 큰 게 이 퀴어축제 같은데요. 이렇게 논란이 큰 이유는 취재하시면서 어디에 있다고 생각이 드시던가요?
◆ 한 - 다른 지역에서 보여줬던 노출이 심한 의상을 입고 온다거나 애정행각을 벌이는 모습들은 이번에 광주에서는 발견되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일부 개신교 단체에서 강력하게 반대하는 이유는 제가 봤을 때는 성경 창세기에 나오는 소돔과 고모라를 들어서 동성애자들의 성적 문란을 우려하시는 것 같은데 성소수자 중에는 어느 대상에서 성욕을 느끼지 못하는 무성애자 분들도 있는 걸 보면 이런 개신교 일부 비판은 성소수자들이 성적으로 문란할 것이라는 편견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황 - 편견일 수도 있고 그다음에 어떤 사람들의 자기 표현에 있어서 너무나 과도하게 반론을 제기하는 것들, 그것도 물리적으로 제기하는 부분들은 우리가 조금 과연 이게 적절한 것인가에 대한 고민도 좀 해야 될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도 드는데요. 이 성소수자들에게 이런 퀴어축제는 어떤 의미든가요. 현장에서 직접 그런 분들, 우리 성소수자분들도 좀 만나보셨죠?
◆ 한 - 네, 그렇습니다.
◇ 황 - 어떻게들 이야기하십니까?
◆ 한 - 예전보다는 성소수자에 대한 인식이나 시선이 나아졌다고 하지만 여전히 성소수자라는 사실이 알려질 경우에는 유무형으로 차별을 겪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자신이 성소수자라는 사실을 알리지 않기 위해 항상 조심한다고 하는데요. 그러다 보니 이번 축제가 성소수자 분들에게는 하나의 해방구랄까요? 지금까지 이곳에서 평소처럼 언행을 꽁꽁 숨기지 않아도 되고 그래서 좋았다는 분들이 꽤 보였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는 음지에서 양지로 나아가려는 움직임으로도 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이분들이 이제 항상 숨어서 활동을 해 왔던 거에서 이제는 자신들의 정체성을 당당히 드러내고 자신들의 권리를 보호받기 위해서 이렇게 매년 축제를 열고.
◇ 황 - 이제는 감출 것이 아니고 스스로들의 권리를 주장하자. 그리고 그런 법률적으로 보호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내자는 측면에서 이런 축제들을 계속 펼친다는 말씀이시네요.
◆ 한 - 네, 그렇습니다.
◇ 황 - 그리고 이 성소수자의 문제. 이것을 좀 인권의 문제로 바라봐야 될 필요성도 있지 않을까요, 어떻습니까?
◆ 한 - 그렇습니다. 이분들은 이제 자신의 정체성을 깨닫는 순간부터 좌절과 아픔을 겪는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자신이 정상인가, 이런 의문부터 시작해서 이후에는 이제 자신들에 대한 편견 이런 데서 좌절을 하고 또 일상에서 겪는 불편도. 예를 들어서 응급실 수술을 받아야 하는 경우에 보호자 동의를 받아야 하는데 이분들은 법적으로 결혼을 할 수가 없다 보니까 연인에 대한 수술을 동의를 이분들은 해줄 수 없는 그런 현실적인 제약도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이분들의 사랑의 형태를 존중을 하고 그런 쪽으로 이제 나아가는 방향이, 그런 논의가 이제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 황 - 결국은 광주가 민주와 인권의 도시인데. 그런 측면에 있어서 어떤 소수자들의 의견이고 또 소수자들의 어떤 정체성의 문제이더라도 그들의 인권의 문제를 가지고 좀 더 포용적으로 바라봐 주는 시선도 필요할 것 같네요.
◆ 한 - 네, 이분들이 있는 그대로 봐주시기를 원하더라고요, 이분들은.
◇ 황 - 그래서 이런 축제나 이런 갈등 구조들을 보면서 갖게 되는 근본적인 물음, 우리 기자님도 취재를 하시면서 가지셨을 것 같은데. 우리 사회가 특히 광주가 이런 성소수자들의 활동과 축제 이런 부분들을 과연 어떻게 바라보고 이해할 것인가. 우리 기자님의 취재하시면서 느꼈던 생각을 좀 전해 주시죠.
◆ 한 - 앞서도 드린 말씀이지만 성소수자 분들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면 될 것 같습니다.
◇ 황 -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한 - 네, 감사합니다.
◇ 황 - 지금까지 뉴스원 한 산 기자와 함께 우리 사회에 소수자들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또 그들의 인권에 관한 이야기들을 최근에 지난 일요일 날에 있었던 퀴어축제를 통해서 알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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