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동현의 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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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 인터뷰]광주사립여고 성희롱 사건, 피해 학부모의 입장(익명의 학부모)

■ 방송시간 월요일~금요일 AM 07:30~08:57
■ 기획 김민호
■ 연출 황동현
■ 작가 최은영
■ 진행 황동현 PD

◇ 황동현 진행자 (이하 황) - 광주의 한 사립여고에서 발생한 성희롱 사건. 지금 우리 사회에 큰 충격을 던져주고 있는데요. 선생님들, 이 교사의 성희롱과 성추행이 좀 상습적으로 이루어져오는 동안 해당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겪었을 그런 심적인 충격은 좀 이루 말할 수가 없을 것 같습니다. 현재 해당 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의 학부모 한 분을 직접 연결을 해서 이야기를 나눌 텐데요. 그 심정, 참 안타깝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익명으로 연결을 하고요. 음성변조 한다는 점 이해바랍니다. 안녕하세요.
◆ 학부모 (이하 학) - 네, 안녕하세요.
◇ 황 - 현재 심정부터 좀 여쭤봐도 될까요.
◆ 학 - 아이들은 이미 공공연하게 알고 있었던 사실이라고 하지만 학부모 입장에서는 피해 학생이 180명이라는 수치를 접하고 나니까 더욱 충격으로 다가옵니다. 수능이 100일밖에 안 남았거든요. 너무나 혼란스럽게 불안합니다.
◇ 황 - 수능도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학교에서 이런 일이 일어났기 때문에 우리 학생들, 모든 학생들이 많이 심리적으로 복잡하고 그럴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고 또 학부모 입장에서도 굉장히 또 복잡하시겠어요, 심리적으로도 그렇고.
◆ 학 - 네.
◇ 황 - 이 사실을 처음 언제 접하셨던 거죠?
◆ 학 - 사실은 저희 아이가 지금 고3인데요. 고1 때부터 지속적으로 들어왔던 내용이예요.
◇ 황 - 고1 때부터 계속 이런 이야기를 들어오셨다면 사전에 이런 부분에 대한 문제제기도 학교에다가 하셨을 것 같은데 어떠셨어요?
◆ 학 – 재학생 부모다 보니까 적극적으로 문제제기는 못 했었고 부모 입장에서 그냥 우리 아이만 피해를 입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그런 이기적인 생각뿐이었던 것 같아요. 그 생각이 사태를 이렇게 좀 악화시켰던 것 같아서 더욱 미안합니다.
◇ 황 - 결국은 계속적으로 우리 아이는 그런 데서 좀 빠졌으면 피해를 보지 않았으면 하는 이기적인, 개인적인 생각만 가지고 있었다라고 이야기하셨는데. 그런 과정에서 이번에 밝혀지면서 180여 명의 아이들이 피해를 당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더 충격적이셨을 것 같아요.
◆ 학 - 네, 그렇죠.
◇ 황 - 어떻습니까? 이런 이야기들을 이제 접하시고 또 이렇게 문제가 좀 커지고 확산됐는데. 이 주변분들, 다른 학부모들과도 이런 부분 가지고 좀 이야기를 나누고 모임을 가지셨나요?
◆ 학 - 아직 그런 모임은 못 가져봤어요. 아무래도 나오려고 하지 않아요. 내 아이가 2차 피해를 당하지 않을까 걱정이 앞서는 것 같아요.
◇ 황 - 아이들이 2차 피해를 당하지 않을까 부모님들이 걱정하고 계신다는 말씀이시죠?
◆ 학 - 네.
◇ 황 - 굉장히 2차 피해 부분들 우리들이 신경을 써야 하지 않을까 생각이 드는데요. 어떻습니까? 처음에 접했을 때 아이가 심리적으로 굉장히 많이 놀랐을 것 같고 또 부모에게 이런 이야기를 하고 그래서 함께 듣고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 굉장히 충격적이셨을 것 같아요.
◆ 학 - 그냥 저는 수차례 아이들이 학교에 수사한 적도 있었고 교육청에 신고글도 올라오고 했다고 들었거든요. 그런데 항상 이상하게 신고들이 삭제됐다고 하고 항상 선생님들한테는 아이들이 하지 말라 이런 식으로 거부 의사를 항상 표현을 했었는데 묵살 당했고요. 그리고 이번에 공공연하게 수면 위로 떠오르게 되니까 아이들이 교장선생님한테까지 반복적으로 얘기를 했나 봐요. 그런데 그게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이게 너무 반복적으로 많은 신고가 들어오니까 교육청에 알려지게 되었고 교육청에서 나오셔서 전교생 일대일 조사가 이루어진 다음에 이렇게 숫자가 나오게 된 거예요.
◇ 황 - 아이들은 계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거부 의사를 표명했음에도 불구하고 이게 이런 성희롱이 지속적으로 일어났다는 이야기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우리 학부모님의 학생도 자녀도 1학년 때부터 이런 문제를 제기했는데 벌써 3학년이 됐다는 이야기고요?

◆ 학 – 네.

◇ 황 - 성희롱의 내용에 대해서는 많은 언론에서도 이야기가 나오고 또 그것을 상기하시는 게 좀 힘드실 것 같아서요. 여쭤보지는 않을 생각이고요. 어떻습니까? 이런 문제제기가 지속적으로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학교가 이런 부분들, 계속 무마하려는 그런 태도들을 보였다는 게 참 분노감이 일어나는데, 우리 학부모님의 생각도 그러실 것 같아요. 어떠신가요?
◆ 학 - 문제가 표면화된 이후에 이제 어떤 교사가 학생들한테 그렇게 말을 했어요. 너희 이렇게 큰 문제로 야기 시켰으니까 생기부 잘 써줄 수 없다, 집에 가지마라. 설문조사서 글씨체하고 기말고사 OMR카드 글씨 배치해서 누구인지 적발해내겠다. 이런 식으로 협박성 발언을 했어요. 아이들은 선생님이 무섭잖아요. 거기에 한번 위축됐었고 또 교장선생님께서 학생들한테 여러분 여기서 멈춰달라 단점보다는 장점이 많은 선생님들 살려달라. 막 눈물로 호소했대요. 그런데 아이들은 눈물과 협박으로 사건을 무마시키려는 모습으로밖에 안 보였죠. 제가 여기 나서게 된 이유도 그것 때문인 것 같아요.
◇ 황 - 선생님 말씀을 들어보니까 정리해야 될 부분이 있을 것 같습니다. 일단은 학생들의 문제제기에 학생 생활기록부를 가지고 아이들에게 협박하려는 그런 의도를 가진 말들을 선생님이 했다는 이야기 아니겠습니까?
◆ 학 - 네.
◇ 황 - 그 부분은 진위가 정말 밝혀져야 할 부분일 것 같고요. 특히 고등학교 학생들에게는 대학 입시가 가장 중요한 거기 때문에 생활기록부 기록들이 굉장히 의미 있지 않습니까?
◆ 학 - 그렇죠. 그래서 그것 때문에 학교 분위기가 너무 안 좋아지니까 수업이 안 되고 조기 방학에 들어간 상태예요.
◇ 황 - 조기 방학까지 지금 돼 있는 상태라는 말씀이시고요. 그리고 교장선생님도 이 사실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내부에서 무마하려했다라는 지금 의구심을 이야기를 하셨는데. 그 부분을 좀 더 깊게 이야기해 주시죠. 교장선생님께서 어떤 행동을 하셨다는 이야기이시죠?
◆ 학 – 전 교실에 모니터를 띄워놓고 아이들 앞에 눈물을 보이시면서 그렇게 말씀을 하셨대요. 여기서 멈춰달라, 선생님들을 구해달라. 선생님들이 장점이 많으신 분들이다. 그거는 아이들이 받아들여서 그냥 덮어달라는 말로밖에 안 들리죠.
◇ 황 - 사건이 이렇게 표면화된 이후에 주변에 있는 교사 분들, 이런 분들의 반응을 접하신 게 있으십니까?
◆ 학 - 교사들 제가 접한 분은 안 계세요.
◇ 황 - 사건이 이렇게 커지면서 또 가장 걱정스럽고 우려되는 부분도 있으실 것 같아요. 현재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어떤 부분이세요?
◆ 학 - 무엇보다 활발했던 우리 아이들이 걱정이죠. 하루빨리 나쁜 기억은 버리고 안정된 학교생활을 하기를 바라고요. 아이들이 예전에 우리 시기와는 다른 아이들이잖아요. 아이들 의무교육을 하고 성희롱이 뭔지. 큰 소리로 얘기해서 아이들이 묻히지 않을 거고요. 큰 소리를 협박을 한다고 해도 그냥 그치지 않을 것 같아요.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면 안 됩니다.
◇ 황 - 정말 중요한 부분들, 아이들이 이런 부분을 가지고 학교에서 특히 아이들을 가르치고 미래에 대해서 꿈을 꾸게 하는 아이들에게 상처를 준다는 게 가장 큰 문제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교육청에서도 이 문제를 좀 적극적으로 나서야 된다는 생각도 듭니다. 교육청에서는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야 한다고 생각하시는지 학부모 입장도 좀 전해 주시죠.
◆ 학 - 그게 지금 나온 기사를 보면 교육청에서는 가해 교사들하고 학생들 분리시킨다 그것밖에 말씀을 안 하시거든요? 그러면 교육청에서는 언제, 어떻게 소화를 하실 것인지 그 부분도 정확히 말씀해 주실 것을 학부모들은 기다리고 있어요.
◇ 황 - 이어서 경찰조사도 있을 거란 얘기도 있고 그러는데 근본적으로 이런 부분 좀 끝까지 좀 진실이 밝혀져야 한다는 생각을 당연히 하시겠고요.
◆ 학 - 네, 네.
◇ 황 - 학생들의 피해 부분도 굉장히 중요하고 특히 수능 또 대학입시 정말 얼마 남지 않았는데 그런 문제에도 교육청에서 좀 관심을 갖고 아이들의 상처를 최소화시키고 좀 공부에 전념하고 수능 그리고 이 대학 입시에 전념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할 필요도 있지 않겠습니까?
◆ 학 - 네, 그 부분도 중요하고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 방법이 뭔지도 우리 모두 고민해 봐야 될 것 같아요.
◇ 황 - 이렇게 어려운 상황에서 인터뷰 직접 응해 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학 -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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