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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이 사람]무등초 5학년 2반, 문재인대통령에게 편지 답장 받아..(이은총/무등초등학교 5-2반 담임 교사)
■ 기획 김민호
■ 연출 황동현
■ 작가 최은영
■ 진행 황동현 PD
◇ 황동현 진행자(이하 황) - 광주 무등초등학교 5학년 2반 학생들은 지난 14일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편지를 한 통 받았다고 합니다. 남북 관계와 관련해서 5학년 2반 학생들이 청와대로 손편지를 써서 보낸 지 20일 만에 온 답장인데요. 대통령의 답장에는 신나게 뛰어놀고 또 마음껏 꿈을 키울 수 있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서 노력하겠다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고 합니다. 오늘 이 사람 무등초등학교 5학년 2반 담임 선생님이시죠. 이은총 선생님 직접 스튜디오에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 이은총 (이하 이) - 네, 안녕하세요.
◇ 황 – 여기 오시느라 아침부터 수고로우셨을 텐데요. 수업에 지장은 없으신가요?
◆ 이 – 오늘 오전에 교과 담임 선생님들 시간이라서 오전 수업에 지장은 없습니다.
◇ 황 – 저희가 좀 이야기를 했는데 5학년 2반 학생들과 함께 청와대에 편지를 쓰셨고 또 답장을 받으셨어요. 굉장히 이렇게 편지를 쓰고 대통령으로부터 답장은 받는다. 이런 생각을 편지를 쓰셔야겠다는 생각을 어떻게 하셨는지부터 궁금해지거든요.
◆ 이 – 작년까지만 하더라도 전쟁 위기까지 고조되던 그런 상황이어서 항상 남북 관계를 염려하는 마음으로 지켜보았는데 올해 초부터 극적으로 좀 평화적인 분위기로 전환이 됐잖아요. 그러면서 이제 4월 27일에 남북 정상회담을 보면서 아이들하고 이 주제로 한번 수업을 꼭 해 봐야 되겠다고 생각을 했는데 마지막 시간을 어떻게 잘 마무리할 수 있을까 고민을 했어요. 그랬는데 작년에 광주 초등학교에 있는 김경은 선생님께서 대통령님께 편지를 보냈는데 답장을 받았던 사례가 기억에 나서 한번 응원의 편지를 보내보면 어떨까 고민하고 있었는데 5월 25일에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를 하고 나서 그 직후에 바로 또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 정상회담을 하지 않겠다라고 취소를 하셨잖아요. 그래서 그걸 보면서 누구보다 대통령께서 마음이 아프시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아이들하고 한번 응원하는 마음으로 편지를 그때 써서 보내보자 해서 25일날 작성해서 편지를 보냈습니다.
◇ 황 – 딱 그때 보내신 거네요.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하지 않겠다고 했을 때 그 당시에 보냈고. 결국은 회담까지 이루어지고 지금 우리 한반도 상황은 많이 변화되어 있는데 그 당시 학생들과 편지를 보내보자라고 했을 때 학생들 반응은 어땠어요?
◆ 이 – 우선 아이들도 수업을 해 봐서 어떤 상황인지 너무 잘 알고 있어서 응원이 필요하겠다라는 거에는 공감을 했는데 이거를 대통령께서 너무 바쁘셔서 어차피 읽지 않으실 것 같은데 보내는 게 의미가 있을까요? 이런 반응이 많았어요. 그랬는데 제가 그래도 우리가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이런 마음을 보내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으니까 한번 보내보자라고 해서 보냈었습니다.
◇ 황 – 그렇다면 학생들도 그렇고 우리 선생님께서도 대통령으로부터 이렇게 답장까지 올 거라는 기대는 안 하셨겠네요.
◆ 이 – 네. 너무 바쁘셔서 저는 전달되지도 못할 거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 황 – 그런데 실질적으로 이런 모든 국민들. 초등학생들이 보내는 기대나 성원들도 지금 청와대에서 직접 다 확인하고 거기에 대한 국민들에게 이야기하고 답을 해 주고 있다. 지금 그거 아니겠습니까?
◆ 이 – 네, 맞습니다.
◇ 황 – 그런데 이런 교육들. 지금 선생님들을 중심으로 해서 이런 통일 교육이나 이런 교육들은 그렇게 계속 해오고 있는 교육 시스템인가요?
◆ 이 – 네, 저희 현장에서 이루어지는 교육 중에 계기 교육이라는 게 있는데 이제 그 계기 교육의 의미가 공식적인 교육 과정과 상관없는 특정 주제에 대한 수업을 의미하는데 보통 일선 학교에서는 특정 역사적 기념일이라든지 좀 시사적인 의미를 가진 주제를 가지고 이렇게 이야기하는 수업들이 있어요. 그런 차원에서 저도 이번 수업을 진행을 했습니다.
◇ 황 – 진행하시고 편지를 썼고 지금 학생들은 몇 명이죠? 선생님과 함께하는.
◆ 이 – 저희 반은 총 18명입니다.
◇ 황 – 18명 학생들이 다 편지를 썼나요?
◆ 이 – 네.
◇ 황 – 그 편지들 내용도 좀 소개해 주셨으면 좋겠는데요.
◆ 이 – 제가 이전에 신문 기사나 다른 부분에 소개되지 않은 아이의 한 편지를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이 – 5월 25일에 미국 트럼프 대통령님이랑 북한 김정은 위원장하고 정상회담을 하지 않겠다고 해서 많이 복잡하시겠네요. 한반도 평화를 위해 애쓰시는 대통령님께 응원의 말을 남기고 싶었어요. 저희가 5시간 동안 남북 관계. 그리고 판문점 선언 등에 대해서 배워보았는데 문재인 대통령님. 북한과 사이가 나빠져도 항상 잘 될 거라고 믿으시고 앞으로 좋은 길 나아가시길 바라겠습니다. 앞으로도 건강하시고 아프지 마세요. 사랑합니다. 안녕히 계세요.
◇ 황 – 너무 잘 썼는데 어떤 학생이죠? 편지를 쓴 학생이?
◆ 이 – 저희 반의 임의성이라는 학생입니다.
◇ 황 – 대통령님. 그리고 그 학생이, 5학년 학생, 요즘 학생들도 굉장히 똑똑하고 그렇지만 굉장히 또 방향성도 좋고 이야기들을 하고. 또 심지어는 대통령을 위로하는듯한 그런 편지 굉장히 감동을 청와대에서 받으셨을 거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학생들의 그밖에 다양한 의견들이 많이 이렇게 반영이 된 편지들이었겠네요?
◆ 이 – 네, 그렇습니다.
◇ 황 – 어떻습니까? 이런 교육을 통해서 기존에 우리 친구들이 갖고 있었던 남북 관계와 이런 교육을 통해서 새롭게 남북 관계에 대해서 생각들이 바뀐 친구들이 있나요?
◆ 이 – 네, 사실 제가 이제 이 수업을 하기 전에 아이들한테 남북 관계에 대해서 물어봤는데 이 아이들이 사실 거의 경험했던 초등학교 시절에 경험했던 남북 관계가 항상 이렇게 으르렁 되고 다투었던 상황에서 경험했던 관계들이잖아요. 그래서 아이들이 뭔가 우리는 북한하고 항상 이렇게 사이가 좋지 않고 나쁘기만 한 관계다라고 생각을 했는데. 또 이제 제가 염려했던 거는 이런 갑자기 좋아진 분위기로 인해서 아이들이 북한에 대해서 또 너무 호의적인 그런 마음만 가지는 건 아닐까라는 걱정을 해서 저는 좀 아이들이 그 정치적인 거에 영향을 받지 않고 균형적인 마음을 가지기 바라는 마음으로 수업을 구성을 했거든요. 그래서 아이들이 수업이 끝나고 나서 이제 남북 관계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어보았더니 남북 관계라는 게 항상 그렇게 나쁘지만도 않고 좋지만도 않고 항상 이런 롤러코스터처럼 좋았다, 나빴다를 반복하고 있는 것 같은데 이렇게 평화적인 분위기가 정말로 소중하고 중요하다라는 거를 아이들이 조금 이번 수업을 통해서 느끼게 된 것 같습니다.
◇ 황 – 네, 아이들이 방금 말씀하신 것처럼 정치적인 이해관계에 의해서 남북 관계가 이해하는 것이 아니고 정말 같이 함께 같은 공간에 사는 어떤 동료로서 북한을 이해할 수 있는 그런 수업들을 하신다는 말씀이시네요? ◆ 이 – 네, 맞습니다.
◇ 황 – 선생님은 어떠셨어요? 어린 시절에 남북 관계에 대해 어떤 교육을 받고 성장하셨죠?
◆ 이 – 저희가 초등학교 때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김대중 대통령하고 김정일 위원장이 그때 정상회담을 한다고 해서 한번 학교에서 방송도 틀어주고 했던 그런 시기였어요. 그래서 저는 되게 분위기가 좋았었는데 이제 또 제가 고등학교를 가고 대학교를 가고 했을 때는 한창 이렇게 분위기가 안 좋아지고 군대 훈련소에 있을 때는 북한은 우리의 주적이다. 이런 항상 내용들을 들었거든요. 그런데 제가 4월 27일 그날 경향신문에서 있었던 한 기사였는데 한 고등학생이 쓴 글이었는데 되게 저에게 와닿은 글이 있었어요. 뭐라고 써져 있었냐면 정권이 바뀔 때마다 정치적 색채가 달라지는 교육과정으로 중립적인 통일 교육을 받지 못했었던 것 같다라는 말을 했는데 저도 돌이켜 생각해 보니까 좀 경험들을 겪지 않았나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 황 – 선생님 말씀을 들으면서 느끼는 게 교육이라는 게 어떤 정부가 들어서느냐에 따라서 흔들리는 교육은 바람직한 건 아니지 않겠습니까?
◆ 이 – 네, 동의합니다.
◇ 황 – 그리고 통일 교육도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미래를 꿈꾸는 아이들에게 있어서는 정말 제대로 된 교육을 시켜야 하는데 그런 점에서 우리 선생님께서 참 큰 역할을 하셨고 앞으로도 역할도 굉장히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학생들에게 좀 어떤 교육들을 시키고 싶으세요, 선생님으로서?
◆ 이 – 사실 아이들하고 같이 수업을 해 보면 아이들이 학교에서 있는 대부분의 시간이 수업시간이고 또 아이들이 학창 시절에 경험하는 가장 많은 시간이 수업시간이잖아요. 그런데 이 아이들에게 수업시간이라는 거 자체가 되게 지루하고 좀 재미없고 또 기억에 남는 수업이 있냐고 물어보았을 때 아이들에게 별로 그런 기억에 남는 수업이 많지는 않거든요. 그런데 이런 식으로 아이들의 삶하고 관련된 수업을 좀 하면 아이들에게 좀 큰 의미로 다가오고 많은 배움과 가르침도 일어나는 것 같아요. 그래서 그런 수업을 통해서 아이들이 이제 성장해서 어른이 되었을 때 행복한 삶을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힘을 길러주는 그런 교육을 하고 싶습니다.
◇ 황 – 선생님의 그 생각이 투영되면서 정말 우리의 아이들이 미래를 건강하게 살 수 있는 그리고 강하게 살 수 있는 그런 아이들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특히 이런 북미 정상회담을 통해서 한반도 평화가 이렇게 한발 더 앞당겨진 상황에서도 교육 현장에서도 이런 교육, 관련한 교육도 좀 더 적극적으로 이루어져야 되겠다라는 생각도 드는데요. 그런 하실 말씀 있으시면 더 덧붙여 주시죠.
◆ 이 – 네, 실제로 이제 광주에 계시는 많은 선생님들과 광주광역시 교육청에서도 이런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고. 또 요즘 광주광역시 교육청에서 선생님들에게 많은 자율성과 믿음을 많이 주시고 있으세요. 그래서 사실 그런 부분들 때문에 제가 이런 수업을 자유롭게 할 수도 있었던 거거든요. 그러니까 작년, 최근에 아이들 초등학교 평가가 사라졌잖아요. 사실 이 평가라는 게 있으면 제가 이런 식으로 어떤 주제에 대해서 수업을 하고 싶어도 교과 내용을 제가 마음대로 재구성하는 게 좀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저희 반은 이걸 안 배워버리고 교과에서 내용을 안 배웠는데 다른 반은 그걸 배워버리고 그게 시험에 나와 버리면 아이들 점수에 또 직결이 되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이 있는데 교육청에서 이제 그런 식으로 선생님들에게 좀 자율성을 주고 교육 과정 운영의 자율성을 이렇게 확대해 주고 있는데 그런 부분들이 좀 더 저희 교사들 입장에서 아이들에게 뭔가 의미있는 수업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좀 만들어주고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그런 부분에 정말 고맙게 생각하고 있고. 또 그런 분위기 속에서 광주에 계신 선생님들께서 이런 변화에 따른 교육을 열심히 하고 계시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 황 – 앞으로 정말 이런 교육을 통해서 아이들이 제대로 좀 성장하는 그런데 또 밑거름이 되어 주셨으면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렇게 바쁘신데 직접 스튜디오에 나와 주셔서 고맙습니다.
◆ 이 – 네, 감사합니다.
◇ 황 – 오늘 이 사람 무등초등학교 5학년 2반 담임이시죠. 이은총 선생님과 함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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