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동현의 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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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이 사람]한 팔 없이도 자녀를 훌륭하게 키워낸 어머니 중에 어머니(함평 손불면 모정숙씨)

■ 방송시간 월요일~금요일 AM 07:30~08:57
■ 기획 윤행석
■ 연출 황동현
■ 작가 최은영
■ 진행 황동현 PD

◇ 황동현 진행자(이하 황) - 주목할 만한 지역 인물을 집중 인터뷰하는 오늘 이 사람 시간입니다. 자식을 위해서라면 그 어떤 것도 아까울 것이 없다라는 게 바로 부모의 마음일 겁니다. 한쪽 팔이 없는 몸으로 노모를 모시고 또 네 동생 뒷바라지에 아들 삼형제를 반듯하게 키우는 분이 우리 지역에 계십니다. 어제 어버이날을 맞이해서 보건복지부에서 주는 국민훈장이죠, 동백장을 받으셨다는데요. 오늘 이 사람 함평 손불면의 떡집 아줌마로 유명하신 분이시죠. 모정숙 씨 직접 만나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모정숙 (이하 모) - 네.
◇ 황 - 국민훈장인 동백장을 받으셨다고 얘기를 들었습니다. 먼저 축하드리고요.
◆ 모 - 네, 감사합니다.
◇ 황 - 이 상이 어떤 분에게 주는 상인지도 설명 좀 해주시겠습니까?
◆ 모 - 아, 그래요?
◇ 황 - 네.
◆ 모 - 어머니를 사랑하고요. 이웃을 사랑하고요. 가족을 사랑하는 의미에서 주는 상인 것 같아요.
◇ 황 - 가족의 달인 5월에 정말 의미 있는 상이 아닐까 싶네요.
◆ 모 - 네. 감사합니다.
◇ 황 - 지금 손불면에서 떡집을 운영하고 계신다는데 많은 분들을 교류하고 만나시고 그러시겠어요?
◆ 모 - 네. 하루에 거의 20사람이요.
◇ 황 - 오늘도 손님들이 좀 계십니까? 이른 아침인데.
◆ 모 - 아침은 이제 없고요. 오늘 나갈 떡이 한 200개 있는데 그거 지금 하고 있습니다.
◇ 황 - 보통 떡집은 아침 일찍 이렇게 하루를 시작하시죠? 몇 시쯤에나 하루를 시작하세요?
◆ 모 - 새벽 4시에 일어나서요. 오후 4, 5시까지요.
◇ 황 - 네, 지금 떡 만드는 데 드는 시간이라는 말씀이신데요.
◆ 모 - 네, 네.
◇ 황 - 한쪽 팔이 없으시다고 얘기를 들었습니다. 어쩌다가 사고를 당하신 거죠?
◆ 모 – 떡 하다가요.
◇ 황 – 떡 하다가 그러면 떡 하는 기계에 손이 들어가버리신 건가요?
◆ 모 - 네, 가래떡 하는 기계로 손이 빨려 들어가서. 회목을 절단해서. 지금 그래도 하고 있습니다.
◇ 황 - 그 사고 이후에도 이렇게 방앗간을 계속 유지하면서 어머님 부양하시고 동생들까지. 자녀들은 또 삼형제입니까? ◆ 모 - 네. 아들만 셋인데요. 제가 지금 다 데리고 떡 하고 있습니다.
◇ 황 - 아들 세 분이 다 어머님과 함께 이렇게 떡집을 운영하시는 거네요.
◆ 모 - 네, 네.
◇ 황 - 이렇게 지내시면서 힘든 점이라면 어떤 점이 있으셨을까요?
◆ 모 - 힘든 점은 없고요. 아이들이 하도 착해서 잘하니까요. 힘든 건 없는데요. 아무튼 이렇게 하루하루 재미로 하고 있습니다.
◇ 황 - 삶의 즐거움이라면 우리 어머님은 어떤 거예요?
◆ 모 - 삶의 즐거움은 하루하루 일하면서요. 이웃도 도와주고 친척도 도와주고 이렇게 손님들 많이 와서 떡도 해서 나눠주고 그런 것이 재미있는 것 같아요.
◇ 황 - 소소한 일상의 즐거움들을 하루하루 즐기시는 거네요.
◆ 모 - 네.
◇ 황 – 어머님, 효도 하시.고 그런데 삼형제, 동생들과 생활을 같이하시게 된 계기가 있으신가요? 보통 분가를 한다고 할지 있을 텐데.
◆ 모 - 옛날에는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시고 동생이 어려서 엄마가 아무래도 힘드시니까 어렸을 때는 제가 가르쳐줬는데. 지금은 다 자기들 자리잡고 있으니까 지금은 안 도와줍니다.
◇ 황 – 어머님. 그러면 우리 어머님께서 제일 큰딸이신가요?
◆ 모 - 저는요. 언니가 있고 제가 둘째 딸이에요. 언니는 인천에서 살아요.
◇ 황 - 그런데 어머님을 직접 모시는 거예요?
◆ 모 - 엄마는 옛날에는 모셨는데 지금은 동생하고 함께 살고 계세요. 남동생하고.
◇ 황 - 어떻습니까? 어머님이 이렇게 생활하시는 그런 과정 자체가 5월, 이 가정의 달에 참 의미 있는 그런 활동이라는 생각도 드는데요. 살면서 가족의 소중함을 언제 가장 크게 느끼세요?
◆ 모 - 살면서 가족의 소중함은요. 너무 애들이 착하고 또 엄마 말이나 아빠 말이라고 하면 잘 들어주고. 그러니까 이렇게 하루하루 일하면서 봉급도 주고 그런 것 같아요.
◇ 황 - 네, 그런 것들 방금 하루하루를 살고 가족이 부모님을 잘 이해한다라는 이야기를 하셨는데. 요즘 보면 가족들끼리 서로 이렇게 갈등하고 분란도 일으키고 그런 경우들이 참 많지 않습니까?
◆ 모 - 우리는 없어요.
◇ 황 - 그러니까요. 바로 그 비결을 듣고 싶거든요.
◆ 모 - 네.
◇ 황 – 어떻게 이렇게 화목하게 지내실 수 있으세요?
◆ 모 - 엄마 말이라면 애들이 순종하고 잘 따라줘요. 그래서 이날 이때까지 뭐라고 하지도 않고 욕도 한 번도 안 했어요. 잘 따라주니까.
◇ 황 - 그런데 엄마의 말을. 뭐 사춘기도 겪었을 거 같고 그런데. 엄마의 말을 순종하고 따라주는 것도 서로에 대해 공감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은데요. 그 공감을 이루어낸 비결이 궁금하거든요, 어머님.
◆ 모 - 그래요?
◇ 황 - 네.
◆ 모 - 어려서부터는 항상 제가 옛날에는 가난했잖아요. 지금 한 40년 전에는. 그러니까 이제 그때는 가난해서 너무나 그랬는데요. 지금은 먹을 만치도 살고 그러니까요. 서로 이해하고 그런 것 같아요.
◇ 황 - 결국은 함께 공감하고 나누면서 생활하는 것들이 굉장히 지금의 이해를 만들었다는 말씀으로 들리기도 하는데요. 그렇다면 애들을 키우면서, 자녀를 키우면서 가장 힘들었을 때는 어떤 때셨어요?
◆ 모 - 자녀들을 키우면서는 애들이 고등학교 다닐 때 있잖아요. 싸우고 올 때가 속상했는데요. 그래도 아들이라 싸우면서 애들은 크는 것 같기도 하고 그렇게 이해를 해 보고 항상 다독다독 해서 돌려보내고 그랬는데요. 지금은 저렇게 착하게 우리 집에서 일하고 그러니까 너무 대견하고 다 좋아요.
◇ 황 - 아들 3명이면 남자, 이렇게 형제들끼리는 좀 싸우기도 하고 투닥 거리기도 하고.
◆ 모 - 안 해요, 생전.
◇ 황 - 대단하시네요. 그것도 어머님의 맑은 목소리. 항상 즐거운 그런 생활 습관이나 태도 때문에 그러지 않을까 싶은데 건강은 좀 어떠세요, 어머님?
◆ 모 - 건강은 류마티스 관절염이 조금 있는데 괜찮아요.
◇ 황 - 네. 앞으로 이런 생활들. 많은 분들 또 이런 화목한 가정을 이루는 게 모든 가족의 꿈이 아닐까 싶어요. 그와 관련해서 어머님 해 주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어떤 말씀인지 한 말씀해 주시죠.
◆ 모 - 앞으로는 이제 우리 국민들은요. 너무 장애자가 많잖아요. 그 장애를 이기고 더욱 대범하게 이기면서 더 힘내고요. 어려운 일들이 있더라도 꿋꿋이 참고 나가고 그런 것이 소망인 것 같아요.
◇ 황 – 어머님, 다양한 떡을 만드실 텐데요. 가장 자신 있는 떡은 어떤 거예요?
◆ 모 - 저는요. 여기는 함평 손불면 암만 해도 시골 골짜기인데요. 이렇게 인간극장을 나가다 보니까 너무 주문 떡이 많이 밀려 있어요. 그러니까 이제 인절미를 주로 많이 하고요. 앞으로 이제 한 달 후면 송편을 어마어마해요. 요즘 이제 쑥 철이 곧 끝나가니까 지금은 인절미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 황 - 다양한 떡. 굉장히 또 우리 어머님께서 정이 가득 담아서 만든 떡이 얼마나 맛있을까 기대가 되는데요. 한번 함평 가면 들리도록 하겠습니다.
◆ 모 - 네, 함평 가면 꼭 오십시오. 감사하고요.
◇ 황 - 이렇게 인터뷰 응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 모 - 네, 감사합니다.
◇ 황 - 지금까지 함평 손불면 떡집 아줌마로 유명한 모정숙 씨와 함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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