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동현의 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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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 인터뷰]장용석 감독이 들려주는 음악 이야기(2) - 세계 유명 음악축제에는 그 축제만의 고유함이 있다(장용석 문화기획자)

매주 금요일!
 
장용석 문화기획자와
다양한 음악 이야기로 함께 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세계의 유명한 음악 축제들을 둘러봅니다.
장용석 문화기획자, 스튜디오에 나오셨습니다.
 
/인사/
 
1. 감독님은 세계의 음악 축제들, 대표적으로 어떤 것들을 접해보셨는지?
 
네, 저는 음악축제뿐만 아니라 영화제에도 많이 다녀온적이 있습니다.
음악축제로는 호주의 애들레이드 월드뮤직페스티벌, 유럽의 월드뮤직엑스포, 일본의 다카츠키 재즈페스티벌, 스위스의 몽트뢰 재즈페스티벌, 일본 후지록페스티벌 등이구요, 영화제로는 베니스 영화제, 베를린 영화제, 스위스 로카르노, 홍콩 영화제 등 다양한 곳을 제법 관람할 기회를 가진 적이 있습니다.
 
2. 세계 음악 축제들이 가지고 있는 에너지, 열정을 평가해본다면?
 
지구촌의 많은 음악축제들을 단순하게 평가하는 것은 조금 어려운 일이지만 성공적인 축제라고 평가받는 곳은 분명히 공통점이 발견됩니다.
지속가능한 축제, 브랜드로 인정받는 축제가 되기 위해선 몇가지 지녀야할 덕목이 있습니다. 항구성, 국제성, 시장성, 지역성 등인데요,
조직과 시스템의 합리적인 운영은 필수이구요, 지역의 특수성과 장점을 최대한 활용한 전략, 그리고 개방적이고 융통성 있는 프로그램을 수시로 적용하는 것입니다. 특히 음악축제에는 반드시 필요한 팬덤문화를 형성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덕목이죠. 거기에 축제를 개최하는 개최지역의 일관된 정책과 의지는 축제의 존립을 좌지우지하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세계 유수의 음악축제, 즉 잘 나가는 축제에는 반드시 이런 요소들이 담겨있습니다. 지역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호응, 자부심등은 콘텐츠가 뛰어난 축제에는 반드시 들어있는 사항입니다.
 
3.. 정말 많지만 그 중에서도 영향력 있는 세계 음악 축제 몇 가지를 좀 살펴보면 좋겠습니다. 가장 먼저는 어떤 축제를 소개해주실 건지?
 
네, 영국 남서부 서머싯의 글래스턴베리에서 열리는 글래스턴베리 페스티벌입니다. 이 축제는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야외에서 벌어지는 음악 및 행위예술 축제입니다. 글래스턴베리 축제는 음악축제로 알려져 있지만 서커스, 극, 코미디, 춤 등 다양한 공연예술 축제도 함께 열리는 축제인데요, 1970년 처음 개최되었는데, 서머싯이라는 인구 9천명 정도되는 마을은 이 축제로 유명한 마을이 되었죠. 이 축제의 장소가 되는 농장주인이 락 밴드 레드제플린의 공연을 보고 감동을 받아 농장에서 처음 시작한 것이 글래드스톤베리 축제의 시작이었습니다. 이제는 매년 20만명이 찾아오는 세계 최고의 음악축제 중 하나가 되었죠.
 
- 글래드스톤 베리축제는 친환경을 축제 테마로 삼고 있는 축제로 유명하죠?
 
네, 그렇습니다. 글래드스톤베리뿐만 아니라 세계의 음악축제들 대부분 1990년대 이후 친환경을 모토로 축제를 운영중에 있구요, 사실 축제를 하게 되면 대부분 일회용품을 주로 사용하는데 축제 이후 나오는 쓰레기 특히 제활용되지 않는 쓰레기는 축제를 치루는 지역에서는 항상 골머리를 앓는 문제이기도 하죠. 글래드스톤베리는 1980년부터 가장 먼저 환경을 생각하는 축제 운영을 시작하였습니다. 예를 들면 일회용 컵 사용을 막기 위해 스테인리스 스틸 컵을 약 5파운드 보증금을 받고 제공합니다. 보증금은 환경단체에 전액 기부를 하구요, 그리고 부대행사 전반에 걸쳐 환경과 재생 관련 프로그램을 운영 합니다. 가장 환경을 생각하는 축제로서 다른 축제들에게 끼친 영향이 컸습니다.
 
4. 그 다음 소개해주실 축제는?
 
네, 호주의 애들레이드 워매드 페스티벌, 줄여서 워매드레이드(Womadelaide)라고 하죠. 이 축제는 매년 3월에 열리는데 남호주의 주도인 애들레이드는 호주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 중 하나이며 축제가 많이 열리는 도시입니다. 남호주 주의 슬로건이 Festival State일 정도로 축제가 지역의 중심 산업입니다. 애들레이드는 특히 2월 말부터 3월 말까지 도시의 핵심적인 축제가 열리는데요, 린다. 축제위원회 아래 각기 다른 축제가 연계하면서 개최됩니다. 그 중 가장 중심은 프린지페스티벌과 워매드입니다. 프린지와 워매드는 개최 시기를 같이하고 공간도 한 블록 옆에 위치하는데요, 한다. 워매드는 축제 4일동안 매일 7~8만명의 관객이 모입니다. 하루 입장료가 우리 돈으로 약 13만원 정도인데요, 100개 이상의 지역 상인들의 부스(부스료 4,000~6,000호주달러)가 참여하고, 스폰서와 기부까지 받는 이 축제는 철저하게 수익 중심이죠. 4일간 개최하는 동안 약 300억 이상을 버는 지역경제를 살리는 축제로 유명합니다.
 
5. 또 다른 축제도 살펴보죠.
 
이웃나라 일본에 타카츠키라는 곳에 재즈페스티벌이 열립니다. 오사카 북쪽의 작은 소도시인 타카츠키는 고베, 오사카, 교토라는 대도시의 틈바구니에 있는 작은 도시인데요, 바다도 없고 찬연한 관광자원도 별반 없는 이 위성도시에 매년 5월 첫째주에 재즈페스티벌이 열립니다. 타카츠키 재즈페스티벌의 공연장은 도시의 모든 바(BAR), 극장, 교회, 자투리 공간, 학교 운동장, 지하철 역 광장, 심지어 그들이 신성시 하는 신사(神社)도 공연장으로 활용합니다. 그리고축제의 날만큼은 타카츠키의 시민들은 자발적으로 참여자가 됩니다. 마을 곳곳이 축제의 장소가 되며 흔쾌히 그들의 일상에 축제가 스며드는 것을 타카츠키 시민들은 즐기며 만끽하죠. 단순히 관광객이 많이 오거나 경제적인 이익을 넘어서는 타카츠키 재즈페스티벌의 효과입니다. 이 축제의 시작은 타카츠키에서 작은 음악클럽을 운영하고 있던 사람으로부터 시작됐습니다. 누구의 도움없이 시민 스스로 자율적으로 태동된 이 축제는 이제는 타카츠키를 상징하는 시그니처 행사가 됐습니다. 이틀동안 20만 이상의 관광객이 방문하는 이 축제의 경제효과는 약 200억원이 넘습니다.
 
6. 음악축제를 통한 경제효과 그리고 지역 마케팅은
축제 개최지나 주최기관의 화두인데,
실제로 국내에서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는 음악축제 사례가 있는지?
 
네, 경기도 가평의 자라섬재즈페스티벌을 얘기할수 있습니다. 올해 17회를 맞는 자라섬재즈페스티벌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자생적으로 생겨나서 팬덤을 형성하고 있는 음악축제입니다. 현재 아시아권에서 인정받는 국제적인 음악축제로, 년 평균 유료관객 10만명 이상 매니아층을 확보하고 있는 축제입니다. 자라섬재즈페스티벌 같은 경우를 보면, 프로그램의 퀄리티가 뛰어나고 개방적이며 지속가능한 시스템을 갖췄다는 점인데요, 특히 지속적으로 충성고객과 잠재고객을 창출할 수 있는 축제의 정체성이 일관되게 지켜진다는 것은 우리가 주지해야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음악축제뿐 아니라 우리나라의 축제 대부분이
정부나 지자체의 보조금에 의존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축제운영에 있어서 보다 더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방법이 뭘까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먼저 축제의 수입구조를 다양화할 필요가 있는데, 그러기 위해선 축제의 퀄리티가 일관성있게 유지돼야 합니다. 그래서 축제 운영시스템이 안정적이어야할 필요가 있구요, 그리고 간과해서는 안될 사실 하나는 지역의 축제 전문 인력 육성입니다. 현재 거의 대부분의 주요 지역축제는 기획사나 대행사가 진행하는 구조인데요, 적어도 지역을 대표하는 시그니처 축제 하나 정도는 지역민 스스로 운영하거나 지역에서 성장한 젊은 인력들이 지속적으로 운영하도록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현재 거의 대부분의 지역축제 운영인력은 매우 유동적이며 소모적인 구조로 돼 있죠. 애초부터 지속가능한 시스템으로 이뤄진게 아니라는 얘기입니다.
 
7. 눈과 귀가 아름다운 그런 축제도 있는지?
 
네, 대표적인 곳이 올해 54회를 맞는 스위스의 몽트뢰 재즈페스티벌이죠. 몽트뢰재즈페스티벌은 매년 7월에 2주간 개최되는데요, 규모면에서만 보자면 캐나다 몬트리올 재즈페스티벌에 이어 세계에서 2번째로 큰 재즈페스티벌입니다. 재즈뿐만 아니라 블루스, 소울, 레게, 팝 등 다양한 음악공연이 펼쳐집니다. 몽트뢰는 스위스 레만 호수로 유명한 작은 휴양도시로 알프스를 배경으로 하고 도시 옆에는 아름다운 레만호수가 자리잡고 있는 매우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하는 관광지이기도 합니다. 올해는 코로나 19로 인해 온라인 스트리밍 공연으로 진행합니다.
 
- 재즈 이야기가 나왔으니
끝 곡으로 멋있는 재즈 음악 한 곡 추천해주시면 어떨지?
 
부에나비스타소셜클럽의 프로듀서 라이 쿠더와 역시 부에나비스타소셜클럽의 멤버이자 쿠바를 대표하는 기타리스트 마누엘 갈반의 2003년도 앨범 Mambo Sinuendo(경계를 넘나드는 맘보)의 타이틀곡 Mambo Sinuendo라는 곡인데요,
  1. 년 그래미어워드 최우수 팝 연주앨범상 수상
아프로쿠반 재즈의 명반/더운 여름에 무척 어울리는 곡
⓵ Mambo Sinuendo 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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