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동현의 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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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동현의 시선집중_부처님 오신 날의 의미(해남 미황사 주지스님)_금강스님_20180522

■ 방송시간 월요일~금요일 AM 07:30~08:57
■ 기획 윤행석
■ 연출 황동현
■ 작가 최은영
■ 진행 황동현 PD

◇ 황동현 진행자(이하 황) - 오늘은 부처님 오신 날입니다. 부처님 오신 날의 의미와 갈등과 반목을 겪고 있는 현대인에게 주는 치유와 화합의 메시지를 해남 미황사 주지시죠, 금강스님께 들어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스님.

◆ 금강스님 (이하 금) - 네, 안녕하세요.

◇ 황 - 해남 미황사. 굉장히 예쁜 절로도 유명한데요. 최근에 스님께서 2016년이셨나요? 땅끝마을 아름다운 절이라는 책을 내셨다는 걸 기억을 합니다. 해남 미황사, 어떤 절인지 이야기 듣고 갈까요?

◆ 금 - 네, 미황사는 지금으로부터 1270년 전에 창건되어진 절이거든요. 우리나라 절들은 대부분 인도에서 중국으로 고구려, 백제, 신라 이렇게 육로로 전해지는데요. 미황사는 신라 경덕왕 때 인도의 우전국이라고 하는 나라에서 직접 부처님상과 경전을 배를 통해서 전해진 곳이죠. 그래서 이제 영광의 불갑사나 나주의 불회사나 그런 것처럼 미황사가 이제 직접 인도의 스님들이나 인도의 나라에서 불상과 경전이 전해진 곳이다. 고려시대 때는 또 달마대사께서 해동의 달마산으로 가셨다고 해서 중국의 송나라 때 사람들이 굉장히 많이 건너와서 참배하고 그랬던 곳이고. 조선시대 때는 서산대사 유물이 대흥사로 전해지면서 서산대사 직계 제자 스님들이 미황사에 대거 살게 되면서 고려시대 신라, 고려, 조선시대까지 굉장히 컸던 절입니다. 한 100년 전에 많이 쇠락했다가 지금은 다시 완전히 다 복원돼서 많은 사람들이 참배도 하고 수행도 하고 그렇습니다.

◇ 황 - 1270년 전에 지어진 이 고찰. 그리고 방금 이야기하신 것처럼 신라시대, 고려시대 또 조선시대까지 역사성을 가지고 있는 절인데. 풍광도 아름답지 않습니까? 이렇게 미황사로 보는 해 지는 풍경들, 석양도 참 아름다운 절이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 금 - 네, 달마산도 아름답고 앞으로 보이는 바다, 진도가 다 들여다보이니까요. 바다와 섬들. 또 저녁 노을, 보물 947호로 지정된 대웅전, 응진전. 이런 정각들 하고 다 어우러져서. 또 봄의 푸름이 짙어서 또 굉장히 아름답죠.

◇ 황 - 미황사의 사계가 아름답고 탬플스테이를 통해서 이 아름다움과 함께 심신, 몸과 마음을 좀 다독거리는 그런 불자분들도 찾는 절이 바로 미황사인데요. 어떻습니까? 오늘이 부처님 오신 날인데 사찰 풍경, 지금 굉장히 바쁘시죠?

◆ 금 - 네, 이제 미리미리 준비해서 그렇게 바쁘지는 않고요. 마당에다가 오색 한지등을 손으로 직접 만들어서 다 달아놓으니까 등불을 켜지 않아도 아름답죠, 꽃처럼.

◇ 황 - 오늘 날씨도 좋은데 오색등이 이렇게 바람에 흔들리는 모습도 굉장히 장관이겠습니다.

◆ 금 - 미황사는 아직도 전통을 그대로 지키는 편이라서 등을 달고 촛불을 켜고 그러거든요. 저녁에 또 촛불을 켜면 굉장히 아름답죠.

◇ 황 - 부처님 오신 날, 오늘인데, 석가탄신일이라고도 하고요. 부처님이 우리 세상에 오셔서 중생들에게 던져주시고 싶었던 그 메시지는 뭐라고 보세요, 스님?

◆ 금 - 이제 이렇게 등불을 켜잖아요. 굉장히 상징적이죠. 어둠을 밝히는 거거든요. 그래서 우리 본래의 마음은 지극히 청정하고 밝고 지혜가 가득하고 자비로움이 가득한 그런 성품인데. 어쩌다가 욕심이 들어서거나 또 나 중심적 사고를 하거나 과거의 경험과 지식정보를 가지고 어떤 고집을 부리거나 이런 것들이 이제 마치 산을 가리고 있는 구름처럼, 해를 가리고 있는 구름처럼 우리의 본래 성품을 가리고 있다. 그래서 끝없이 윤회하고 고통스러워하고 그런다. 그 욕심부리는 마음, 성질내는 마음, 고집 부리는 마음을 이렇게 걷어낸다면 저절로 구름 걷힌 산처럼, 구름 걷힌 날씨처럼 그렇게 환하게 드러날 것이다. 그러면 늘 자유롭고 평화롭고 행복하게 살 것이다. 이게 이제 석가모니 부처님이 깨닫고 난 뒤의 가르침이거든요. 그런 가르침이 마치 어둠을 밝히는 등불과 같다고 그래서 등불을 밝히는 거죠.

◇ 황 - 결국은 개인적 욕심이나 이기심 같은 걸 걷어내기 위해서 불을 보면서 자기 마음을 정화시키라는 측면인 말씀이신데요. 그런데 스님, 우리 현대사회를 살아가면서 알면서도 안 되는 게 바로 이런 욕심과 이기심을 버리는 거거든요. 어떻습니까? 그런 것들?

◆ 금 - 이런 날이 필요하죠, 그러니까. 부처님 오신 날, 등불을 밝히는 하나의 모습이 그런 마음이 내 마음에 등불도 밝히면 어둠이 사라지고. 또 우리 가정을 위한 등불을 밝히면 가정의 어둠이 다 사라지고. 또 세상을 위한 등불을 밝히면 세상의 어둠이 없어지는 것이죠. 그런 것처럼 이제 자기 마음의 어둠은 아까 이야기한 데로 탕진치다. 또 가정의 어둠은 각자 생각을 해 보면 화목이고 또 행복이다. 또 세상의 행복은 이번 남북 그런 평화 모드처럼 세계평화 또 남북평화 이런 평화로운 마음을 기원하고 그다음에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이기심 이런 것들도 버리고. 뜰 앞에 조금이라도 쓰레기 이런 것도 요즘에는 잘 안 줍고 그러는데 쓰레기도 줍고 환경을 생각하고. 이런 마음들이 세상의 어둠을 없애는 거 아닌가 이렇게 생각합니다.

◇ 황 - 결국 스님, 이기심을 이타심으로 전환시키는. 생활 속에서 큰, 거창한 게 아니라 남을 위해서 쓰레기를 좀 주워주고 남을 좀 더 먼저 가게 하고. 그런 작은 행동 하나하나가 쌓여서 바로 이런 어둠을 밝히는 어둠을 없애는 그런 행동들이 될 수 있겠는데요?

◆ 금 - 네, 그게 바로 지혜의 등불이죠. 지혜로우면 나 혼자만의 삶이 아니라 세상은 모든 것과 연결되어 있다는 지혜가 열리니까요. 그러면 이제 그렇게 되겠죠.

◇ 황 - 그런 과정들을 1년 동안에 잊고 있더라도 오늘 부처님 오신 날 하루 동안 좀 곰곰이 생각하면서 삶을 좀 새롭게 정화시키는 그런 시간이 바로 오늘이겠습니다.

◆ 금 - 네. 정성을 얼마나 들이느냐에 따라서 그 마음이 1년도 가고 한 달도 가고 이렇게 되겠죠.

◇ 황 - 네, 오늘 말씀 잘 들었고요. 행사 잘 치르시고 이 방송을 듣는 많은 분들도 오늘 하루는 나보다는 타인을 위해서 그리고 내가 타인에게 좀 더 빚지고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남을 위한 생각 속에서 사는 하루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 금 - 네, 감사합니다.

◇ 황 - 지금까지 해남 미황사 주지 금강스님과 함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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