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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동현의 시선집중_미공개 5.18 영상물, 38년 만에 최초 상영_유경남 학예사_20180509
■ 기획 윤행석
■ 연출 황동현
■ 작가 최은영
■ 진행 황동현 PD
◇ 황동현 진행자(이하 황) - 진실은 반드시 드러나게 되어 있다라고 말들을 많이 합니다. 80년 5월 20일부터 27일까지 옛 전남도청 일대와 당시 정황을 담은 72분 분량의 영상물들이 오늘 오후 2시에 국립아시아문화전당극장에서 최초로 상영된다고 합니다. 이런 귀한 자료가 38년 만에 우리 앞에 공개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고 또 5월의 진실을 밝히는 데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5.18 민주운동 기록관 유경남 학예연구사와 관련 이야기 나누어 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유경남 (이하 유) - 네, 안녕하세요.
◇ 황 - 기록관에서 먼저 확인하셨을 텐데. 영상물, 어떤 영상물인지 소개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 유 – 흑백 아날로그 필름이 3개 있고요. 전체 분량은 약 72분 정도 됩니다. 소리는 포함되지 않고요. 내용적으로는 1980년 당시 광주에서 촬영된 영상입니다.
◇ 황 - 5월 20일부터 27일까지 현장을 담은 영상인가요?
◆ 유 - 네.
◇ 황 - 이 3개 필름 속에 어떤 영상들이 찍혀 있는지도 좀 이야기 해 주시죠.
◆ 유 - 전체적으로 일정별로 조금씩 다른데요. 초기 20일에서 21일 사이에서는 계엄군부 쪽에서 시민들을 촬영한 부분들이 있고요. 22일에서 26일 사이에서는 시민들 속에서 촬영된. 예컨대 차량을 같이 타고 찍는다든지 아니면 도청 분수대 집회 모습을 촬영했다든지 그런 모습이 있습니다. 27일 이후에서는 광주가 진압된 이후에 계엄군의 진압 활동이나 그 이후 장례의 모습까지 촬영이 됐습니다.
◇ 황 - 기록관에서 먼저 영상을 접하셨는데요. 영상을 보면서 드신 생각도 좀 이야기 해 주시죠.
◆ 유 - 영상을 처음으로 본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흥분된 일이었고요. 최근 2016년도에 전일빌딩이 발견되고 이렇게 새로운 영상이 발견되는 것 자체가 굉장히 흥분되고 누군가가 이걸 도와주는 거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들 정도로 전공자로서 굉장히 흥분되는 경험이었습니다.
◇ 황 - 이런 영상이나 자료들이 계속 나온다라는 것은 결국은 5.18의 진상, 진실 규명에 우리들이 좀 더 다가갈 수 있는 그런 단초들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드네요.
◆ 유 - 네, 그렇죠.
◇ 황 - 보시면서 72분 분량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다면 어떤 장면이 있으실까요?
◆ 유 - 굉장히 슬픈 장면들이 많이 기억에 남습니다. 시신들의 모습. 특히 이제 시신들을 덮어놓았던 천이나 관에 이름이 써져 있었는데. 그것들을 육안으로 확인할 수가 있어서 개개인의 어떤 사연들을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어서 굉장히 슬펐고요. 또 한편으로는 분노할 수 있는 장면도 나왔는데요. 진압된 이후에 전남도청를 찾은 당시 국방부장관이라든지 신군부 인사의 육안을 확인할 수도 있어서 그런 면에 있어서는 마치 제가 그 현장에 있는 것처럼 화가 나기도 했습니다.
◇ 황 - 굉장히 중요한 자료가 되겠네요. 당시 현장에 있었던 신군부의 어떤 주요 인물들이 거기에 또 찍혀 있다는 말씀이시네요?
◆ 유 - 네, 화면 상태가 굉장히 좋기 때문에 글씨라든지 얼굴을 육안으로 확인할 수가 있었는데요. 군인 같은 경우에는 군인들은 군복에 이름이 적혀져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그 이름을 통해서 인물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 황 - 대표적인 신군부 인사들 중에서 이렇게 영상에 나오는 인물들, 어떤 사람들입니까?
◆ 유 - 현재 저희가 확인한 이름은 그 당시 선공수 여단장으로 왔던 소준열 여단장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 황 - 화질 보관 상태가 굉장히 좋다는 말씀을 하셨는데 일단은 음향은, 소리는 들어 있지 않은 영상이라는 말씀이시죠?
◆ 유 - 네, 과거에는 촬영과 녹음을 따로 했기 때문에 영상만 존재하고 있고요. 이 아날로그 필름은 저희가 한국영상자료원의 도움을 받아서 디지털 라이징 하고 원본은 저희 전문 수장고에 보관을 하고 있습니다.
◇ 황 - 원본은 보관이 돼 있고 영상은 이번에 디지털 라이징이 작업이 된 영상이 이번에 상영이 된다는 말씀이시네요?
◆ 유 - 네.
◇ 황 - 이 영상. 이야기를 들었을 때도 굉장히 소중한 자료 5.18의 진상, 진실 규명에 있어서 소중한 자료가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마는 우리 학예사님께서는 이 영상 기록물이 갖는 의미,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유 - 지금 어떻게 보면 기존에 있었던 기록이나 사진 이외에 영상물이라는 게 어떻게 보면 원본 최초로 공개가 됐기 때문에 이 영상이 가진 어떤 영향력이 굉장히 클 거라고 생각합니다. 거의 이제 38년이 지나면서 어떻게 보면 5.18에 대한 세대가 넘어가고 있는 상황에서요. 젊은 세대나 다음 세대들이 항쟁을 직접 보고 이해하는 데 굉장히 좋은 교육적인 자료가 될 수가 있을 것 같습니다. 또 영상이 가지는 어떤 영향력이나 파급력이 있기 때문에 이게 국내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 외국, 해외 사람들도 5.18을 이해하는 데 굉장히 손쉬운 매체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
◇ 황 - 이 영상을 어떻게 입수하게 되셨는지도 궁금한데요.
◆ 유 - 이 영상은 전문 수집가가 수집한 것을 저희가 정당한 절차를 걸쳐서 매입을 했고요. 아시다시피 그 당시에 광주에는 굉장히 많은 신문기자나 촬영기자가 왔었습니다. 그래서 저희 기록관도 어디에인가 이런 영상이 있지 않을까 했는데. 실제로 발견이 되었기 때문에 제2의 영상이, 제3의 영상이 또 발굴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 황 - 앞으로 지금 아직 발굴되지 않은, 감춰져 있는 그런 영상, 사진 자료들이 굉장히 많을 거라고 생각하신다는 말씀이시네요?
◆ 유 - 네.
◇ 황 - 오늘 이렇게 국립아시아 문화의전당에서 상영을 계획하고 계시는데요. 시민들에게 이렇게 공개하려는 이유는 어디에 있으십니까?
◆ 유 - 저희 기록관 자체가 시민을 위한 공공기관이기도 하고요. 기록관이 해야 할 일은 시민의 알 권리. 특히 5.18 같은 경우에는 이 일을 바탕으로 해서 상호에 밝혀질 수 있는 진실이나 조사의 결과 역시 시민들을 위해 공개가 되어야 합니다. 저희 기록관은 기록물을 보관하고 있을 뿐이지. 이 기록의 주인은 국민이고 시민들이기 때문에 어떤 절차를 거쳐서 공개를 해야 된다라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황 - 공개적으로 이런 영상 자료를 모으는 작업도 꾸준히 해 오셨죠?
◆ 유 - 네.
◇ 황 - 그런 과정을 통해서 많은 국내, 국외에서 영상자료들. 또는 여러 가지 사진자료랄지, 문서랄지 기타 자료들도 많이 수집되고 있는데 그런 현황은 어떻습니까? 꾸준히 관심들이 주변에 있으신가요?
◆ 유 – 지금 내일 모레도 안병화 치안관의 가족분들이 기록물을 기증을 해 주시기로 했고요. 그리고 저희가 해외 조사도 진행 중이고요. 저희 기록관은 또 단순히 5.18뿐만 아니라 그 이후 지역의 민주화 운동과 관련된 기록물도 계속 수집하고 기증을 받고 있습니다.
◇ 황 - 많은 분들이 오늘 상영되는 이 영상물에 대한 관심이 많으실 텐데요. 좌석 수는 몇 석 정도 됩니까? 오늘 상영하는 영화관이?
◆ 유 - 200석, 총 200석입니다.
◇ 황 - 원하시는 분은 누구나 가면 2시에 보실 수 있는 거죠?
◆ 유 - 네, 그리고 저희가 5월 15일부터 전남도청의 회의실에서 기획전시를 하게 됩니다. 전시에서 영상이 공개가 계속 될 겁니다.
◇ 황 - 오늘 상영이 되고 이후에도 5월 15일부터 계속적으로 영상이 상영이 될 거라는 말씀이시고 앞으로도 이런 영상들을 우리 국민들이, 시민들이 좀 더 쉽게 접하면서 5.18의 진실을 보다 명확히 알 수 있는 그런 기회가 됐으면 좋겠는데. 끊임없이 그런 작업을 하실 거죠?
◆ 유 - 네, 그렇죠. 저희 기록관의 의무이자 책임이다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황 - 네, 이렇게 인터뷰 응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 유 - 네, 감사합니다.
◇ 황 - 지금까지 5.18 민주화 운동 기록관의 유경남 학예연구사와 함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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