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동현의 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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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동현의 시선집중_소방관들 "현장 폭력 당해도 후속 조치는 없다"_조경애 팀장_20180507

■ 방송시간 월요일~금요일 AM 07:30~08:57
■ 기획 윤행석
■ 연출 황동현
■ 작가 최은영
■ 진행 황동현 PD

◇ 황동현 진행자 (이하 황) - 전북 익산의 한 여성 소방관이 술에 취한 사람을 구조하러 갔다가 그 취객에게 오히려 폭행을 당한 일이 있었습니다. 그후 여성 소방관은 한 달 만에 사망을 안타깝게 했고요. 지난 주 영결식까지 있었습니다. 이 안타까운 일이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 될 사건인데요. 사실 소방관 내부적으로 주취자 대응 매뉴얼이 마련돼 있기는 하다고 합니다. 그러나 현장에서 실효성이 없다는 것이 문제라고 하는데요. 관련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화순소방서 조경애 구조구급팀장 연결돼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 조경애 화순소방서 구조구급대 팀장 (이하 조) – 네, 안녕하십니까?

◇ 황 – 네, 방금 이야기를 했는데 여성 소방관의 안타까운 죽음. 동료 소방관으로서 어떤 생각이 드십니까?

◆ 조 – 먼저 같은 소방관으로서 저도 당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을 하고 안타깝고. 저 또한 현장 활동을 하면서 주취자를 만나면 참 두려웠습니다, 사실은. 주취자는 저희가 환자이기도 한데 언제, 어떻게 돌변할지 몰라서 항상 경계를 늦출 수가 없습니다. 지금까지 보면 우리 사회가 주취자에 대해서 아직까지 관대한 면이 있어서 이와 유사한 사례가 또 발생할 수 있다고 저는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

◇ 황 – 팀장님. 대응, 이런 주치자들에 대한 대응 매뉴얼이 있다고는 들었는데 그게 현장에서는 실효성이 없는 것 아니냐는 말도 있습니다. 어떤가요?

◆ 조 – 네, 맞습니다. 지금 대응 매뉴얼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미 시행을 하고 있고요. 이제 구급차 내에서 구급대원이 혼자서 주취자들 혈압을 재거나 맥박을 체크를 합니다. 그러면 주취자들은 자기를 환자로 본다고 기분이 엄청 나쁘다고 이렇게 말씀을 하세요. 그러면 이제 구급대원들한테 갑자기 폭언도 하고 욕설도 많이 합니다. 그래서 이제 저희가 전남소방본부에서 그런 문제점을 해결하려고 토탈 전남의 94개 대의 구급대가 있습니다. 그래서 그 구급대에 출동이 많은 곳을 중심으로 해서 32개 대를 3인 탑승을 금년 5월까지 해서 완료하기로 했고요. 이후 점차적으로 전 구급대에 3인 탑승을 하려고 인원을 충원하고 있습니다.

◇ 황 – 인원을 충원해서 많은 분들이 함께 탑승하고 그런 위기상황과 돌방상황에 대응할 수 있도록 환경을 좀 더 개선시키려고 노력을 하고 있다는 말씀이시네요.

◆ 조 – 네, 맞습니다. 이제 보면 지금 2인 탑승보다 3인 탑승을 하다 보면 아무래도 뒤에 구급차 안에서 구급차 구급차 3인 탑승을 하다 보면 주취자를 만났을 때도 대응하기에 아마 더 많은 효과가 있을 것 같습니다.

◇ 황 – 전남지역 경우 한번 들어봤으면 좋겠는데요. 작년 한 해 동안 주취자 이송 건수, 몇 건 정도 됩니까?

◆ 조 – 잠깐만요. 제가 통계를 한번 봐볼게요. 작년에 저희가 17년도에 전남지역 이송 환자가 8만 1280명 중에서 한 1.4%에 해당되는 1124명의 주취자를 저희가 이송을 했습니다. 그래서 이제 이동을 하다 보니까 3년 최근 통계를 보니까 18건의 폭행 사고가 발생을 했습니다. 그래서 구급대원 폭행 그 가해자는 환자 본인인 경우가 13건 정도 됐고요. 옆에 타신 분 있잖아요, 환자 보호자로. 그분들이 구급대원을 폭행한 사례가 한 4건 정도 지금 있습니다.

◇ 황 – 우리 팀장님께서도 현장에 출동해서 직접 이렇게 폭행을 당하시거나 또는 목격한 적이 있으신가요?

◆ 조 – 저는 현장에서 구급대원으로 20년 정도 했습니다. 그런데 저는 폭행 당한 일은 없었어요. 그런데 이제 제가 나주소방서에서 근무할 때 직원이 동료 여직원이었는데 주취자를 응급처치를 하는데 갑자기 뒤에서 이렇게 폭행을 했어요. 그래서 그분이 코뼈가 골절이 됐습니다. 그런데 이제 제가 봤을 때 구급활동을 하다 보면 신체적인 폭행도 있을 수 있는데 그보다 저희가 가장 스트레스를 받는 게요.

◇ 황 – 욕하시는 거 이런 분들도 많이 계시죠?

◆ 조 – 폭언하고 갑자기 욕을 많이 합니다. 그래서 저도 20년 동안 현장에서 활동을 하면서 종종, 종종이 아니죠. 그냥 주취하신 분들은 현장에서 어떻게 돌변할지도 모르지만 아, 오늘도 욕을 좀 많이 먹겠다, 폭언을 좀 듣겠다. 이렇게 마음가짐을 하고 저희가 일단 출동을 합니다.

◇ 황 – 팀장님. 이렇게 과정에서 끊임없이 건수, 퍼센티지로 얘기할 게 아니라 위험에도 노출돼 있으시고 그다음에도 스트레스도 굉장히 많고 그러는데 그런 부분에 대해서 풀거나 트라우마를 좀 치유할 수 있는 그런 시스템들이 좀 많이 마련이 돼 있습니까?

◆ 조 – 저희 현재 많이 복지가, 제 생각에는 복지가 많이 좋아졌습니다. 여성분들 같은 경우는 전에 법률로 이제 개정이 됐는데. 보건휴가도 한 달에 한 번씩 가고 있고요. 또 이런 트라우마를 해결하기 위해서 저희 도에서도 힐링캠프 같은 것을 많이 합니다. 그런 걸로 해서 지금 차츰차츰 좋아지고 있는 상태입니다.

◇ 황 – 근본적으로 이런 부분들이 100% 해결되지는 않겠지만 많은 부분이 개선이 돼야 되고 그다음에 소방관들이 위험에 노출돼 있는 만큼 여러 가지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시스템. 또는 위험을 최소화 시킬 수 있는 매뉴얼 방식들이, 고민이 제도적으로 있어야 한다고 생각이 드는데요. 어떻습니까, 현장에서 직접 20년 넘게 활동하신 분으로서 좀 보강이 되고 보충이 되어야 할 부분들. 개선되어야 할 부분들 있다면 어떤 건지 이야기 좀 해 주십시오.

◆ 조 – 제가 어떻게 제도적으로는 잘 말씀드릴 수 없지만 저는 구급대원들. 특히 고생들 많이 하시잖아요. 구급뿐만 아니라 화재도 마찬가지고 구조대원도 마찬가지고. 일단은 제가 봐서는 구급대가 가장 시급한 것은 3인 탑승이 가장 시급하다고 봅니다. 그리고 이제 구급대원 폭행뿐만 아니라 저희가 보면 소방 사범들이 많아요. 그런 분들을 처벌하기 위해서 엄정한 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 황 – 소방 사범이라는 걸 어떤 걸 말씀하시는지도 좀 알려주세요.

◆ 조 – 소방 활동을 방해하는.

◇ 황 – 방해하는 분들?

◆ 조 – 네, 네.

◇ 황 – 정말 그런 분들은 법률적으로 굉장히 엄정하게 집행을 해야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런 부분들은 미미하기 때문에 여러 가지 문제들이 더 발생한 것 아니겠습니까?

◆ 조 – 발생을 해도 그게 자연스럽게 넘어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희가.

◇ 황 – 확실한 처벌이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고요. 그리고 하나 더 여쭙고 싶은 게 문재인 대통령이 공약사항으로 현재 지방직 공무원 소방관 국가직으로 전환하겠다라는 이야기도 좀 꺼내고 그랬었는데 그 부분에 대해서 변화의 기류가 좀 있습니까?

◆ 조 – 예, 저희 그 부분에 대해서는 되게 환영합니다, 일단. 저희 소방공무원들이 국가직으로 가는 것을 환영하는 이유는 지금 각 지역마다 소방이 조금 다릅니다, 행정 자체가. 그러다 보면 저희가 국가직으로 가다 보면 소방행정이 어느 정도 국가적으로 균등하게 실현될 수 있다고 보고요. 또 정부 방침이 2019년부터 국가적으로 국가직으로 전환을 해 주신다고 했잖아요. 그래서 그 부분도 저희가 크게 기대를 하고 있고요. 현재 저희가 국가직 전환해서 전남 소방에서도 TF팀에 참석을 해서 파견돼서 한 직원이 근무를 하고 있습니다.

◇ 황 – 적극적으로 국가직 전환은 전 중앙정부에서 많이 고민해야 할 그런 부분이 아닌가 싶네요.

◆ 조 – 여러 가지로.

◇ 황 – 소방관분들도 그건 굉장히 원하고 계시는 부분 아니겠습니까?

◆ 조 – 저희가 국가직를 정말 원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제 국가직됨으로써 저희가 또 거기에 대해 열심히 일도 해야 할 것 같고요. 아무튼 국가직 전환을 저희가 대환영하면서 큰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 황 – 국민들도 그런 부분에 대해서 좀 뜻을 그리고 힘을 함께 모아야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 조 – 네, 감사합니다.

◇ 황 – 지금까지 화순소방서 조경애 구조구급 팀장과 함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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