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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MBC 라디오칼럼_20190411_광야에서 목놓아 부를 이름 대한민국임시정부_이동순 조선대학교 자유전공학부 교수
■ 기획 김민호
■ 연출 황동현
■ 진행 김두식
■ 광야에서 목놓아 부를 이름 대한민국임시정부
■ 이동순 조선대학교 자유전공학부 교수
까마득한 날에
하늘이 처음 열리고
어디 닭 우는 소리 들렸으랴.
모든 산맥들이
바다를 연모해 휘달릴 때도
차마 이곳을 범하던 못하였으리라.
끊임없는 광음을
부지런한 계절이 피어선 지고
큰 강물이 비로소 길을 열었다.
지금 눈 내리고
매화 향기 홀로 아득하니
내 여기 가난한 노래의 씨를 뿌려라.
다시 천고의 뒤에
백마 타고 오는 초인이 있어
이 광야에서 목 놓아 부르게 하리라. - 이육사, 「광야」 전문 - 국민 모두가 초인이고자 했던 시간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초인들이 백마를 타고 광야에 모여서 목 놓아 불렀던 노래가 함성으로 터진 날이 있었습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헌장이 선포된 날, 그날은 1919년 4월 11일이었습니다. 그 날이 오늘입니다.
‘대한민국임시헌장 선포문’에는 “제 1조 대한민국은 민주공화제로 함. 제 2조 대한민국은 임시정부가 임시 의정원의 결의에 의하여 차를 통치함. 제 3조 대한민국의 인민은 남녀 귀천 및 빈부의 계급이 무하고 일체 평등임.” 등의 10개조의 헌장과 정강을 선포하였고,
“차시를 당하야 본 정부는 전 국민의 위임을 수하야 조직되였나니 본 정부는 전 국민으로 더브러 전심코 륙력(戮力)하야 임시헌법과 국제도덕의 명하는 바를 준수하야 국토광복과 방기 확고의 대사명을 과하기를 자에 선서”(「선서문」)하였습니다.
그리고,
우리의 인도 - 맛참내 일본의 야만을 교화할지요
우리의 정의 - 맛참내 일본의 폭력을 이길지니
동포여 기하여 최후의 일인까지 투쟁할지어다
것을 선서하고 촉구하였습니다.
2.8 독립선언에서 3.1 운동으로, 그리고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으로 이어지는, 온몸을 격랑의 조국에 목숨을 바친 초인들이 일으켜 세운 나라, 그로부터 우리는 당당한 독립국가 대한민국이었습니다. 국민이 주인인 나라이었습니다. 그리고 최후의 일인까지 초인이었고, 끝까지 초인이고자 했던 독립지사들을 다시 기억합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이제는 우리가 남북으로 갈라진 이 땅의 초인이어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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