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MBC 라디오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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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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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MBC 라디오칼럼_20190405_나무를 심습니다_김갑주 광주장애인지원센터 상임이사

■ 방송시간 월요일~금요일 AM 07:50~07:55
■ 기획 김민호
■ 연출 황동현
■ 진행 김두식
■ 나무를 심습니다

■ 김갑주 광주장애인지원센터 상임이사

봄빛이 따뜻해 질 때면 식목일이라 하여 학생들을 비롯 온 국민이 나무를 심었던 일이 생각 납니다. 저도 여러번 동원되어 주인이 누구인지도 모르는 산에 나무를 심었습니다.

6.25를 겪으면서 그리고 연료나 건축 재료로 나무를 이용하였기에 더 민둥산이 되었습니다. 나무가 없는 산은 메말라갔고 산사태를 비롯 자연재해에 취약해져 갔습니다. 벌목을 금지 하였지만 땔감이나 건축 등 필요로하는 수요에 의해 더욱 황폐해져 갔고 그 피해는 악순환의 고리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불과 몇십년이 지난 지금 우리나라의 녹화 사업은 세계적 수준으로 기적을 만들었습니다. 온국민이 함께 나무를 심었고 가꾸었기 때문입니다. 연료를 나무에서 연탄이나 화석연료로 바꾸었고 산에서 생활하던 사람들에게는 일자리와 자녀들의 교육을 제공해 주면서 시내로 이주하게 하였고 철저한 감독으로 나무를 훼손하지 못하게 하였던 것이 오늘의 기적을 만든 것입니다.

과거에 민둥산을 울창한 산림으로 바꾼 것처럼 이제는 사람의 숲을 만들어야 합니다. 금수저, 은수저 등의 부와 권력의 대물림은 민둥산의 피해처럼 모두에게 부메랑으로 돌아올 것입니다. 어떤 조건의 사람들이라도 스스로의 모습을 나타낼 수 있도록 지원하여야 합니다.

올해부터 광주는 고등학교까지 무상 급식을 한다고 합니다. 전문 체육 중심에서 생활 체육으로 지원을 늘린다고 합니다. 모두에게 보편적 복지가 실현되어 가는 과정이라 하겠습니다. 이제 우리나라도 인간다운 삶을 위해 교육을 비롯한 기본적인 조건은 있는 자나 없는 자나 차별이 없는 평등한 기회를 만들어 주어야 합니다. 금수저, 은수저 등으로 태어날 때부터 불평등한 출발이 되고 있기에 개천에서 용이 나지 않는다는 자조적인 생각들이 형성된 것입니다.

국민소득 3만 달러의 세계 10위권 경제 국가라면 아이를 낳아 사회로 나갈 때까지는 무상으로 돌봄과 교육 등에서 차별 없는 사회 환경으로 개개인의 능력이 최대한 발휘되도록 하여야 합니다. 민둥산을 온국민의 노력으로 산림녹화의 기적을 만들었듯이 사람의 숲으로 한사람도 소외됨 없는 풍요로운 세상을 만들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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