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MBC 라디오칼럼

광주MBC 라디오칼럼

07시 55분

다시듣기

광주MBC 라디오칼럼_먼저 할 일_김요수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 감사실장_20190208

■ 방송시간 월요일~금요일 AM 07:50~07:55
■ 기획 김민호
■ 연출 황동현
■ 진행 김두식
■ 김요수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 감사실장

■ 먼저 할 일

‘뱃살 때문에 너~무 힘들다’ 만날 때마다 뱃살을 뺐으면 좋겠다고 배를 어루만지는 동무가 있습니다. 건강한 사람, 마라톤 하는 사람을 보면 주눅이 든답니다. 무엇보다 숨이 차서 뭘 조금만 해도 지친다는 겁니다. 참을성이 떨어지니까 하는 일마다 자신감도 뚝 떨어진답니다. 듣다듣다 어느 날 물었습니다. ‘하루에 몇 분씩이나 운동을 하셩?’ 깜짝 놀랄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안 하는데!’ 오이잉? 뱃살을 빼려면 운동을 하는 게 먼저입니다. 먹는 것을 줄이든지요. 저는 배에 힘주기 운동을 합니다만 배는 들어가지 않습니다. 간절하지 않으니까요. 간절하고 부지런해야 잘 한다는 건 아시죠?

‘글을 잘 썼으면 좋겠어’ 만날 때마다 투덜거리는 동무는 논리적으로 말 잘하는 사람이 부럽고, 글로 설득을 잘하고 싶답니다. 무엇보다 자기 생각이 맞는데도 그걸 글이나 말로 설명하지 못해서 늘 손해 본다는 거예요. 눈물까지 글썽이며 웅얼거리니까 물었습니다. ‘책을 읽고, 생각을 글로 써보는 연습을 하셩?’ 엉뚱한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나는 책 읽는 거 무지 싫어해서 쓰는 건 생각지도 못해’ 헉! 글을 잘 쓰려면 읽고 써보는 게 먼저입니다. 아니면 문자라도 자주 보내야죠. 저는 부족하니까 읽고 끼적거리는 일을 날마다 합니다. 날마다 하다보면? 혹시 압니까, 언젠가 남들이 호응하고 감동하는 날이 올지도 모르죵.

‘아, 이 징한 놈의 세상! 1등 복권이라도 당첨되면 좋겠어’ 만나면 복권 당첨을 입에 달고 사는 동무가 있습니다. 힘드니까 그렇겠지요. 부지런하고 헛돈을 쓰지 않는데도 행운에 기대야 하는 세상이 참~ 안타깝습니다. 어려운 사람을 보면 돕고 싶은데 힘없고 가난해서 아쉽다는 겁니다. 갑자기 물었습니다. ‘복권을 몇 장이나 사셩?’ 놀라운 대답을 들었습니다. ‘안 사는데’ 복권에 당첨되려면 복권을 사는 게 먼저입니다. 돼지꿈을 꾸고 사면 더 좋고요. 복권을 사지 않고도 우리의 힘으로 희망을 키워갈 수 있으면 더 좋습니다만!

부러워하고만 있으면 아무 일도 하지 못합니다. 뱃살을 빼려면 먹을 때 한번쯤 헤아려봐야 하고, 하다못해 아침저녁으로 체중계라도 올라가야 합니다. 글을 잘 쓰려면 책을 읽고, 하다못해 메모라도 해봐야 합니다. 남을 돕고 싶은 마음이 생기면 아주 작은 일이라도 돕기 시작해야 합니다. 하루아침에 되는 일이 없다는 건 아시죠?

아무리 작더라도 실천은 기분을 좋게 하고 하루를 흐뭇하게 합니다. 작은 실천에 간절한 마음을 보태면 몰두하게 되고, 몰두하면 삶이 바뀝니다. 지금 삶이 만족스러우시다고요? 그러면 아무 일 하지 마세요. 금방 부끄러워질 테니까요. 어쨌든 하고 싶은 일이 생기면 먼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살펴 보시게용^^
여러분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해 주세요.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