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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MBC 라디오칼럼_일자리를 나눕시다_김갑주 광주장애인지원센터 상임이사_20190130
■ 기획 김민호
■ 연출 황동현
■ 진행 김두식
■ 김갑주 광주장애인지원센터 상임이사
■ 일자리를 나눕시다
사람이 살아가는 동안 사람다운 삶을 위해서 많은 것들이 필요합니다.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나 지식, 그리고 함께 어울려야 하는 사람들을 비롯한 모든 관계 등 필요로 하는 것들이 많습니다. 그 중에서 꼭 있어야 할 것은 경제적 자립, 즉 소득을 창출하는 일입니다. 요즘 5포, 7포 시대라 하는 비관적 화두가 오르내리는 것도 그 첫 번째 원인이 취업, 그것도 인간다운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양질의 일자리가 부족하여 나타난 현상입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청년들에게 있어 7.80년대는 생활은 가난하였지만 희망이 있었고 지금은 생활은 좋아졌지만 희망이 없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광주형 일자리가 온 국민에게 시선이 집중되고 있는 것입니다.
여러분 그런데 이런 현실 속에서 장애인들의 취업에 대하여 생각해 보신 적이 있었는지요? 여러분이 아시다시피 실업률은 현실과 동떨어진 면이 많지만 우리나라 인구대비 취업률은 약 62%이고 실업률은 3.8% 정도입니다. 반면에 장애인 취업률은 37%에 불과하고 그나마도 대부분 경증 장애인이고 중증장애인은 25%입니다. 그리고 평균 소득은 비장애인에 비해 70% 수준인데 더 안타까운 것은 중증장애인들의 소득은 공공근로에도 못 미치는 현저히 낮은 수준입니다.
그렇다면 사람이라면 가져야하는 직업을 중증 장애인들은 어떻게 해야 하겠습니까? 언제까지나 기초생활보장으로 가난한 악순환의 생활만 하여야겠습니까? 중증장애인들도 당당하게 잘 살 수 있는 세상이면 좋지 않겠습니까? 스페인에서는 우리나라의 로또와 비슷한 온세 복권 판매 및 운영권을 시각장애인들에게 주어 연간 3조원의 소득을 창출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수익으로 7만여 명의 장애인들이 각종 사업을 통해 경제적 자립을 비롯 사람다운 생활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우리도 공공기관의 자판기, 매점, 커피숍 등 경쟁이 없는 사업은 중증 장애인들에게 운영하게 하여 중증 장애인들도 인간다운 삶을 살아갈 수 있는 기회를 준다면 좋지 않겠습니까?
일상의 경쟁에서 중증장애인들에게 일반 시장에 진입하라는 것은 너무도 가혹한 일입니다. 장애인들에게 소득이 보장되는 양질의 일자리 제공을 민주·인권·평화의 도시 광주에서부터 우선하여 실천한다면 대한민국을 선도하는 새로운 역사가 되리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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