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MBC 라디오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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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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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MBC 라디오칼럼_자연의 역습, 공생을 위한 다짐_이동순 조선대학교 교수_20190128

■ 방송시간 월요일~금요일 AM 07:50~07:55
■ 기획 김민호
■ 연출 황동현
■ 진행 김두식
■ 이동순 조선대학교 자유전공학부 교수

■ 자연의 역습, 공생을 위한 다짐

어느 날부터인가 일기예보에는 미세먼지 예보가 빠지지 않습니다. 이젠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풍경이 전혀 어색하지 않은 일상이 되었습니다. 집집마다 공기청정기를 가동하는 현실이 된 지도 오래입니다. 하물며 중국발 미세먼지를 차단하기 위해 인공강우를 내려 미세먼지 농도를 줄이는 실험까지 하는 형국이 되었습니다. 중국발 미세먼지에 몸살을 앓다가 우리 모두가 아파서 몸살을 앓게 되지나 않을까 걱정입니다. 정말 큰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것은 누구의 탓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탓입니다. 많은 자동차가 뿜어내는 배기가스, 공장 굴뚝에서 배출되는 오염물질들. 이것은 우리들의 삶을 윤택하고 풍요롭게 하는, 그러나 우리가 생산하고 있는 것들입니다. 지금도 이 순간에도 거리에는 수많은 자동차들이 질주하고 있습니다. 공장은 쉬지 않고 돌아갑니다. 모두 우리들이 뱉고 있는, 우리가 생산하고 있는 오염물질입니다. 이 뿐만이 아니라 우리가 버린 농약이며, 비닐, 플라스틱은 땅을 오염시키고, 강과 바다를 오염시키고 있습니다. 아니 오염시켰습니다. 오염된 땅과 강과 바다에서 자란 것들이 식탁에 오르고, 우리는 그것을 먹고 있습니다. 문명은 분명히 우리의 삶을 윤택하고 풍요롭고 편리하게 만들어주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것을 활용하기에 바빴을 뿐, 그것의 처리를 어떻게 해야 할 지 고민하지 않았습니다. 언제까지 우리들 마음대로 해도 된다고 여긴 안일함이 오늘의 사태를 불러오고만 것입니다.

오염물질은 돌고 돌아 우리에게 오고 돌고 돌아, 자연에 갔다가 다시 우리 인간에게 옵니다. 이젠 미세먼지가 우리를 역습하고 있습니다. 이젠 플라스틱과 비닐, 농약이 우리 인간을 역습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생명을 노리고 있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역설적이게도 산으로 계곡으로, 바다로 떠난다고 해도 우리의 산천은 이제 우리의 쉼터가 될 수 없는 처지가 되고 말았습니다. 뿌린 대로 거두는 자연의 이치인 것입니다.

언젠가 '걷기를 예찬'한 적이 있습니다. 걷는 즐거움을 누린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요즘 다시 걷기에 대하여 생각하다보니, 건강해지고, 미세먼지도 줄이고... 등등의 생각이 보태졌습니다. 여기에 작은 물병을 들고 다니면 플라스틱을 줄일 수 있고, 경제적이겠다는 등등의 생각도 더해졌습니다.

새해가 되면 많은 사람들이 새해 다짐을 합니다. 거의 모두가 개인적인 다짐과 바람을 갖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말인데요. 올해만큼은 대의적이고 이타적이며, 모두를 위한 상리공생의 다짐을 하고 실천하는 새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봅니다. 아름다운 금수강산을 위해, 우리들의 건강하고 윤택한 삶을 위해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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