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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MBC 라디오칼럼_‘돼지 꿈’ 꾸시고 웃기는 2019년 되시길 소망합니다._광주전남ICT협회 김영주 회장_20181231
■ 기획 김민호
■ 연출 황동현
■ 진행 김두식
■ 광주전남ICT협회 김영주 회장
■ ‘돼지 꿈’ 꾸시고 웃기는 2019년 되시길 소망합니다.
청취자 여러분, 어느덧 한해가 쏜살같이 지나갑니다. 한 해 동안 모든 힘든 기억들 다 잊으시고, 오직 건강하게 한 해를 보냈다는 행복한 오늘 보내시길 바랍니다. 예년 같지 않은 연말이었지만 여전히 한해를 마무리하는 모임은 많았습니다. 강화된 음주운전 단속 때문에, 흉내에 불과했지만 건배는 빠지지 않았고 건배사에 대한 부담도 여전했습니다. 인터넷에 나도는 건사한 건배사들 하나도 마음에 닿지도 떠올리기도 쉽지 않아 새로운 구호를 만들었습니다. 생각해 낸 건배사는 ‘웃기자’였습니다.
어느 시절에도 좋고 신나는 추억만 쌓은 것은 아니지만 올 해는 유별나게 힘들고 어려웠습니다. 큰 기대에 미치지 못한 현실에 대한 실망감과 4차 산업혁명의 소용돌이 속에 부쩍 높아진 불확실성, 그리고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정치 경제적 혼돈 소요가 웃음을 앗아 갑니다. 그동안 웃겨주던 방송의 코미디 프로그램도 시청률 때문에 폐지를 걱정한다니 억지웃음이라도 찾는 사람도 줄었다는 뜻입니다. 권력이나 권위, 갑질의 힘이 확 줄고, 최저임금도 오르고 근무시간이 줄어도, 즐겁고 흥겨운 이웃보다 찡그린 이웃이 많습니다. 촛불혁명의 열정과 환희가 어느 새 실망과 좌절로 굳어 갑니다. 웃어 행복한지, 행복해서 웃는지는 중요하지 않고 웃을 수만 있으면 만사형통이라 결론지었습니다.
어느 저녁자리에서 ‘웃기자’는 건배사를 했더니 반색을 하며 ‘새해에는 월급 좀 많이 올려 저를 웃겨주세요.’라는 부탁을 받았습니다. 결국 우리 사회는 아직 내가 웃기보다 누군가 나를 웃겨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대통령 사장 선생 등 남보다 위에 있는 지도자가 다양화된 개인의 행복까지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어느 새 신과 부모도 하지 못하는 개인화된 욕구까지 국가가 사회가 충족해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지도자의 책임이 가장 크지만 나는 내가 먼저 책임진다는 시민의식이 내 행복의 기초체력임을 알고 키워야 합니다.
나로 인해 다른 사람이 웃을 수 있다면 정말 정의롭고 공정하고 행복한 더불어 사는 세상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내가 나를, 내 가족을, 친구를, 직원을, 학생을, 국민을 웃게 만든다면 모든 일이 순조롭게 풀리지 않을까요? 다른 누군가를 웃겨서 내가 더 즐거운 세상, 두 말할 것 없는 유토피아가 아닐까요?
행운과 재복을 상징하는 돼지의 해, 2019년, 청취자 여러분 모두 ‘돼지꿈’ 꾸시고 웃기는 한 해 되시길 기원합니다. 새해 ‘웃기는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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