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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MBC 라디오칼럼_지나침에 속지 말자_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 김요수 감사실장_20181228
■ 기획 김민호
■ 연출 황동현
■ 진행 김두식
■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 김요수 감사실장
■ 지나침에 속지 말자
푸른! 겨울 하늘을 보신 적 있으신가요? 하루에 한번쯤이라도 하늘 보는 틈을 가지면 세상이 달라집니다. ‘우와, 하늘이 멋지구나. 나도 멋지게 살아야지’ 흘낏만 봐도 하늘만큼 넓어져서 미움이 사라지고, 이웃이 하늘처럼 사랑스럽습니다. 마음이 넓고 사랑스런 이웃이 있으시죠? 하늘을 자주 본 사람입니다.
맑은 겨울 하늘에 비행기가 휘리릭 지나가면서 흔적을 남깁니다. 그 흔적은 시간이 지나면서 구름처럼 보이지만 물방울을 머금은 구름이 아니고 다만 허상일 뿐입니다. 우리가 허상으로 사는 일 많습니다.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스마트폰을 잡고 세상 이야기를 찾습니다. 언론 보도나 에스엔에스 친구들이 쏟아내는 이야기에 빠지면서 잠을 깹니다. 그런데요 정작(!) 자기가 오늘 할 일이 무엇인지는 헤아리지 못하고 맙니다. 아, 슬픈 현실입니다. 그러니까 남이 하는 대로 살고, 시키는 대로 살게 됩니다.
언론의 속마음, 친구들의 속마음을 들여다봐야 합니다. 언론은 이것을 왜 보도했을까, 친구들은 왜 이런 글들을 올렸을까. 그것을 헤아리지 않으면 우리는 언론의 의도대로 말하고 생각하게 되지요. ‘어이그, 저런 얘들도 저렇게 사는데’, 우리는 친구들의 자랑 속에서 열등감을 느끼고, 한숨을 쉽니다.
일터에서도 그런 일 많습니다. ‘아이고, 국장님!’ 높은 사람과 통화를 하면서 일부러 큰소리로 말합니다. 인맥 자랑을 하고, 잘난 체를 하는 것이지요. 거기에 속으시면 안 됩니다. 작은 일에 호들갑을 떨며 수선을 피웁니다. 일을 많이 하는 척하는 몸짓입니다. 거기에도 속으시면 안 됩니다. ‘아, 여기 나오셨습니까?’ 명함만 주고받았으면서도 큰소리로 껄껄껄 억지웃음을 지으며 인사말을 나눕니다. 주변 사람들에게 친분을 자랑하는 짓이지요. 이것 또한 속임숩니다.
기쁜 일이 생기면 함께 즐거워하고, 슬픈 일은 함께 달래주는 일이 중요합니다. 하지만 지나친 기쁨은 상대방에게 박탈감을 줍니다. ‘박탈’은 남의 기쁨이나 권리를 빼앗고, 지나친 슬픔은 상대방에게 상실감을 줍니다. ‘상실’은 우리를 좌절에 빠지게도 하고, 우리의 희망과 꿈을 없애버리기도 합니다. 내 자녀가 좋은 대학을 가고, 좋은 일터를 잡았더라도 겸손한 기쁨이 훨씬 멋집니다. 승진에서 탈락했더라도 오늘의 꿈을 1년 더 준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삼으면 훨씬 더 알찹니다.
헛된 허상을 좇다가 허투루 사는 것보다 내일을 꿈꿀 수 있으니 얼마나 아름답습니까? 올 겨울은 허상을 버리고, 따뜻한 겸손을 챙기시게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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