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MBC 라디오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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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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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MBC 라디오칼럼_행복을 만들어갑시다_광주장애인지원센터 김갑주 상임이사_20181220

■ 방송시간 월요일~금요일 AM 07:20~08:57
■ 기획 김민호
■ 연출 황동현
■ 진행 김두식
■ 광주장애인지원센터 김갑주 상임이사

■ 행복을 만들어갑시다

거리에 크리스마스 캐롤이 울립니다. 구세군의 종소리도 울리고 지나가는 사람들의 옷깃을 여미는 차바람과 사랑의 온도탑 그리고 성당의 종소리 등은 12월을 그리는 풍경입니다. 어쩌면 올 한해를 추수하고 뒤돌아보는 여유라는 생각도 듭니다. 그래서 지내온 시간들과 못 다한 일들을 정리해 보고 새해의 희망을 준비하는 소중한 시간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저희 장애인 종합지원센터에서는 장애인 인식개선의 일환으로 장애인들과 함께 어울렸던 소중한 이야기들을 모집하였습니다. 감동스런 사연들이 많이 모였습니다. 그 중 한 편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대학 때 희귀병으로 실명을 하고 눈물로 두려운 시간을 보내던 이승훈 씨는 우연찮게 달리기를 해보라는 감독님의 권유를 받고 운동을 시작하였다고 합니다. 처음에 실명을 하여 움직임이 적었던 터라 걷는 것도 버거웠기에 자신이 달리기를 한다는 것은 상상도 하기 어려운 일이었다고 합니다. 그저 실명 후 운동이 부족해 몸이 비대해졌기에 살이나 줄일까 하는 생각에 달리기를 시작하였다고 합니다.

시각장애인은 달리기를 할 때 가이드러너와 손목에 링을 끼고 함께 달려야 합니다. 달릴 때는 시각장애인 스스로 중심을 잡고 달려야 함은 물론 가이드러너와 호흡이 잘 맞아야 합니다. 이승훈씨도 처음 운동을 시작할 때 매우 힘이 들고 적응하기 어려워 몇 번이고 그만둘까 하는 생각을 하였는데, 더 어렵게 보이는 장애인들이 쉬지 않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면서 한 해 한 해 달리기를 계속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렇게 쉬지 않고 연습에 연습을 거듭하여 2018년 제38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 출전하여 한국신기록을 이루어 금메달과 함께 2020년 세계장애인올림픽에 나갈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고 합니다. 실명을 하고 걸음조차 원활치 않았던 승훈 씨는 세계 정상을 향해 달리고 또 달리는 기회를 얻게 된 것입니다.

여러분 비단 이승훈 씨 뿐이겠습니까? 누구라도 어떤 처지에 있던 자신의 길을 찾아갈 수 있도록 안내하고 도와주어야 합니다. 사람은 누구나 국가나 사회 그리고 가까이는 가족과 이웃으로부터 도움을 받고 살아온 것입니다. 단지 조금 더 특별한 처지에 있는 사람들은 그에 맞는 안내로 스스로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합니다. 모든 사람들이 저마다의 역할을 찾는다면 그 행복은 모두에게 돌아오는 호순환이 될 것입니다.

크리스마스 캐롤과 이승훈씨의 투혼이 우리 모두를 감싸는 희망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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