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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MBC 라디오칼럼_정치에 대한 희망_국립중앙박물관 박중환 학예관_20181218
■ 기획 김민호
■ 연출 황동현
■ 진행 김두식
■ 국립중앙박물관 박중환 학예관
■ 정치에 대한 희망
TV를 켜면 매일 지켜보게 되는 뉴스는 온통 정치적인 내용들로 채워져 있습니다. 우리에게 희망을 불러일으키는 즐거운 내용들로만 이루어진 것도 아닌 정치뉴스를 지켜보다 보면 때로 뉴스라고 하는 것에서 정치적인 것을 빼고 만들면 어떻게 되는 것일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하지만 사전적인 정의로 보자면 정치란 국민들이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게 하고 상호간의 이해를 조정하며, 사회질서를 바로잡는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 우리가 사는 모든 것이 정치적 과정의 대상이 되었을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오늘의 정치에 실망 했거나 불만이 있다고 해도 정치에 대한 희망을 거두어서는 안 됩니다. 미래의 정치는 과거나 지금보다 더 좋은 방향으로 가게 될 것이라는 희망과 기대를 가져야 하는 것입니다.
한 정치인이 체육계의 국가대표 선수 선발문제를 지적하다가 결국 감독을 떠나가는 과정을 지켜보았습니다. 이 사건은 우리의 생활에서 정치라고 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적지 않은 사람들이 격앙했던 것은 문제가 된 선수 선발 그 자체보다 체육 분야의 성취를 깎아내리는 발언 때문이었습니다. 이 발언은 평생 해당분야 체육계에 몸담아 온 많은 선수들과 그들을 사랑하는 팬들의 자존심에 상처를 남겼을 것입니다.
우리 사회에는 학문이나 예술, 스포츠, 종교, 문학, 산업, 국방, 과학 등 수없이 다양한 세계가 있습니다. 그 모두가 전문성을 토대로 한 분야들이어서 오늘의 정치인들이 그 모든 분야를 깊이있게 이해하고 그 분야의 모든 과정을 통제 조정하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또 우리 사회 전체의 운영을 관장하는 것이 정치라 할지라도 그 출발은 해당 분야에 대한 존중으로부터 시작되어야 할 것입니다.
“서로 갈등하는 여러 집단들이 함께 평화적으로 살 수 있게 하는 것이 정치이다. 그러한 희망아래 정치란 서로를 대하는 자세를 조정하고 관리하는 작업으로 대체되고 있다” 정치학자 케네스 미노그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어느 순간 정치는 우리에게서 사라질 것이지만, 결국 모든 것은 정치가 될 것이다.” 궁극적으로 조화를 가져오는 정치가 언젠가는 실현되리라고 하는 희망을 가져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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