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MBC 라디오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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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MBC 라디오칼럼_조지 부시의 리더십_초당대학교 박종구 총장_20181212

■ 방송시간 월요일~금요일 AM 07:20~08:57
■ 기획 김민호
■ 연출 황동현
■ 진행 김두식
■ 초당대학교 박종구 총장

■ 조지 부시의 리더십

지난 5일 미국 41대 대통령 조지 허버트 워커 부시의 국장이 치러졌습니다. 가장 위대한 단임 대통령이라는 평가 속에서 94년의 생을 마감했습니다.

1924년 상원의원 아들로 태어난 금수저였지만 제2차 세계대전이 일어나자 18세에 자원입대해 공군 조종사로 58회 폭격에 참여했습니다. 조종하던 비행기가 피격당해 천신만고 끝에 목숨을 건졌습니다. 예일대 졸업 후 텍사스에서 정유 사업으로 돈을 벌었고 정치에 뛰어들었습니다. 하원의원, UN 대사, 초대 중국 연락소장, 중앙정보국(CIA) 국장, 부통령을 거쳐 1988년 대통령에 당선되었습니다. 취임사에서 “보다 인정 있고 품위 있는 미국을 건설”할 것을 역설했습니다. 경쟁과 효율만을 강조하는 차가운 자본주의가 아니라 따뜻한 시장경제를 강조했습니다.

위대한 단임 대통령 평가를 받는 이유는 무엇보다도 국가에 대한 투철한 봉사 정신입니다. 뉴욕타임스는 사설에서 그를 투철한 공복으로 평가했습니다. 여야를 초월하는 타협의 자세가 그를 위대한 정치인으로 만들었습니다. 1990년 재정적자 축소를 위한 여야 협상과정에서 야당은 증세를 요구했습니다. 1988년 대선때 증세는 결코 없다는 공약으로 당선된 부시 입장에서는 결코 받아들일 수 없는 요구였습니다. 그러나 당보다 나라를 우선시하는 애국자인 부시는 증세를 수용했습니다. 이로 인해 1992년 재선에 실패했습니다. 그러나 그의 자기희생이 다음 정부의 경제번영과 재정흑자를 가능케 했습니다.

그 뛰어난 외교술이 냉전체제를 해체하고 새로운 국제질서를 만들어냈습니다. 고르바초프 러시아 대통령과 전략무기감축협정을 이끌어 냈습니다. 전략무기를 획기적으로 줄이는 위대한 성과입니다. 독일 통일, 소련 해체와 같은 초대형 이벤트를 무난히 관리했습니다. 절제되고 동맹을 중시하는 외교로 일본, 유럽과의 동맹 관계를 튼튼하게 만들어 지구촌 평화기반 구축에 기여했습니다.

반대파를 적으로 간주하지 않고 협상 파트너로 존중하며 정치를 승자 독식의 제로섬 게임으로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재선을 막은 빌 클린턴을 자식처럼 아끼고 카트리나 재난, 아시아 쓰나미 위기 극복에 힘을 합쳤습니다. 진정으로 그릇이 큰 대인이었습니다. 첫사랑 바바라 부시와 73년 해로하고 6명의 자식과 14명의 손주를 둔 family man 입니다. 재삼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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