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MBC 라디오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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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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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MBC 라디오칼럼_어린이는 어른의 아버지_지혜학교 김창수 이사장_20180919

■ 방송시간 월요일~금요일 AM 07:30~08:57
■ 기획 김민호
■ 연출 황동현
■ 진행 김두식
■ 지혜학교 김창수 이사장

■ 어린이는 어른의 아버지

무지개 / 윌리엄 워즈워드
하늘의 무지개를 바라보면 / 내 가슴은 뛰놀아
내 삶이 시작되었을 때도 그러하였고 / 어른이 된 지금도 그러하나니
나 늙어진 뒤에도 여전히 그러하기를 / 아니면 나는 죽으리니
어린이는 어른의 아버지
바라기는 내 생의 하루하루가
자연의 경건함으로 이어지기를
(번역 : 김창수)

인디언들은 아이들의 성장 과정을 세 단계로 나누고 각 단계에 따라 교육의 강조점을 다르게 하였습니다. 첫째로, 어렸을 때는 자연과 생명 그리고 세계와 신에 대한 경외감과 신비로움을 가르쳤습니다. 둘째로, 청소년 시기에는 침묵과 경청을 가르쳤습니다. 침묵과 경청을 통해 부족 내에서 자신의 사명이 무엇인지와 자신의 내면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자기성찰 교육을 하였지요. 마지막 세 번 째로, 청년의 시기에는 사회적 관용과 나눔과 배려를 가르쳤습니다. 그리고 그 모든 교육에서 기초가 되는 것을 어린이의 마음, 즉 순수함과 경외심으로 여겼습니다.

자연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과 소통할 수 있는 능력, 그것의 신비로움과 무한한 경외감을 지니고 살게 가르친 것이지요. 그것이 어디 인디언뿐이었겠습니까? 동서고금의 성인들과 경전들도 모두 어린아이와 같은 마음과 눈으로 세상을 보라고 말하였고 그것이 자신을 구원하리라고 가르쳤습니다.

어린이는 무지개 색깔이 빨주노초파남보 일곱 가지냐 아니냐를 과학적으로 밝히려고 노력하는데 관심을 두지 않습니다. 아이들에게는 무지개가 떴다는 사실이 중요하고 무지개와 노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무지개를 보고 붙잡으려고 따라 다니기도 하지만 그것도 소유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놀이일 뿐입니다.

자연에는 원래 미추, 선악, 시비가 없습니다. 어린이도 그렇습니다. 어린이는 더럽고 깨끗함도 분별하지 않고 빈부귀천도 가리지 않습니다. 옷이 더렵혀져 엄마에게 혼이 나더라도 놀 때는 그냥 놀뿐입니다. 아픈 장면을 보면 눈물을 흘리고 웃는 사람을 보면 같이 웃습니다. 배고픈 사람이나 동물에게 밥을 줄줄도 압니다.

시인, 워즈워드는 자신의 삶의 시작이 그러하였듯이 어른이 된 현재도, 그리고 인생의 종착역에서도 무지개를 바라보고 가슴이 뛰기를 바란다, 라고 노래합니다. 저도 그렇습니다. 우리 모두 어린이처럼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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