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MBC 라디오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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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MBC 라디오칼럼_대학의 위기와 변화_전남대학교 한은미 부총장_20180905

■ 방송시간 월요일~금요일 AM 07:30~08:57
■ 기획 김민호
■ 연출 황동현
■ 진행 김두식
■ 전남대학교 한은미 부총장

■ 대학의 위기와 변화다.

3월과 9월은 대학이 맞는 개학 시기입니다. 빨간 사과를 네 조각으로 쪼갰습니다. 3월은 시작인가 싶었는데 그 사과 한 조각을 꿀꺽 삼켜버린 듯 했습니다. 휴학과 군복무를 마치고 다시 학교로 돌아온 복학생에게 9월은 그 봄날 못지않게 시작이라는 두근거림이 있습니다. 그러나 더운 여름을 이겨낸 9월은 덩그러니 사과 한 조각만 남겨둔 듯 일 년이라는 시간 속 느낌이 사뭇 다르기도 합니다. 대학의 새 학기는 늘 그래왔듯이 세월을 거슬러 청춘을 맞아 왔습니다.

이러한 청년 대학이 변해가고 있습니다. 학교 밖 세상은 무서울 만큼 급속도로 뒤바뀌고 있습니다. 젊은이들만의 전유물이었던 대학은 이제 전 연령대가 대학의 대상이 될 시기가 올 것입니다.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가 예고한 ‘미래 충격’은 앞으로 뒤바뀔 교육 패러다임 변화를 이야기한 것입니다.

대학들은 시대에 적합한 고등교육 체제를 마련하고 교육이 희망이 되는 사회를 만들고자 ‘어떻게’라는 교육 방법론을 고심하고 있습니다. 학문 추구라는 대학의 고유성과 삶의 역동성을 어떻게 융합해갈 것인가? 학습자 수준과 능력에 맞춘 개별화된 학습을 어떻게 제공할 것인가? 개방적이면서도 혁신적인 창의인재는 어떻게 키워갈 것인가?

교육부는 대학의 체질 개선과 전략적 특성화를 지원한다며, 그 변화와 통제의 수단으로서 대학간 경쟁과 평가를 통한 대학기본역량진단을 하고 있습니다. 지난 23일 발표에 따르면 평가 대상 323개 대학 중 11개 대학이 최하 등급을 받아 내년부터 정원을 30~35% 줄여 1만 명이 감소합니다. 실제로 2015년 1주기 평가때 최하위 등급을 받은 대학의 60%가 문을 닫았습니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라 2021년 38개 사립대가 폐교될 것이라는 교육부 예측 분석처럼 대학의 폐교 도미노는 이미 시작이 되었습니다.

급격한 변화 속에서 대학의 역할은 인재양성과 기술개발에 한정할 수 없는 것이 당면한 현실입니다.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지역대학의 역할 정립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지역 대학의 존재는 지역 경제 붕괴와 소멸방지를 위한 저지선 역할을 합니다.

대학과 대학 간의 자원을 함께 활용할 수 있는 네트워크와도 공동 대응해가야 합니다. 지역의 교육연구 생태계를 활성화하고, 더 나아가 지역의 혁신 성장을 견인하는 역할을 유지하고 발전시킬 수 있도록 지혜를 모으고 선제적으로 대응해가야 합니다.

이 지역 대학들은 대한민국의 청년에서 건강한 세계시민으로 성장시킬 고등교육의 요람으로서, 지역민들의 사랑과 관심 속에서 오늘도 그 변화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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