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MBC 라디오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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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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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MBC 라디오칼럼_열린 마음으로 이야기하기_조선대학교 강동완 총장_20180827

■ 방송시간 월요일~금요일 AM 07:30~08:57

■ 기획 김민호
■ 연출 황동현
■ 진행 김두식
■ 조선대학교 강동완 총장

■ 열린 마음으로 이야기하기

만화 애니메이션 ‘포카혼타스’는 1600년대 초 버지니아 영국계 이주민과 인디언 추장 딸과의 사랑을 그린 디즈니랜드의 작품입니다. 그 작품에 추장의 딸이 ‘바람의 빛깔’이라는 노래를 부르게 됩니다. 이 OST를 9살의 제주 소년 오현준 군이 다시 불러 어른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불러 일으키고 있습니다. 금년 4월 남북정상회담 만찬장에서 그는 고향의 봄을 포함한 몇 곡의 평화를 기원하는 노래를 불러 참석했던 남북정상 및 지도자들에게 평화가 갖는 아름다운 영감을 주었습니다. 바람이 만들어낸 아름다운 빛깔, 마음으로 보면 서로 다름이 없다는 가사를 보면서 우리는 다름을 차이가 아닌, 차별로, 또 다툼으로 보는 이 현실 속에서 이 노래를 듣고 새로운 감흥을 받아봅니다.

저는 스토리텔링의 힘을 느껴봅니다. 지금은 스토리의 시대입니다. 우리는 이성의 경계를 넘은 감성의 시대에 살고 있기 때문에 삶 속에서 자기만의 이야기를 만들어 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공감, 감동, 울림이 우리 삶에 새로운 에너지를 불어넣어 줍니다.

우연히 FM 라디오 방송에서 ‘나는 아직도 믿습니다’ 라는 노래를 듣다 크게 감동받은 바가 있었습니다. 1992년 저는 그 노래가 뮤지컬 미스사이공에 나온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당시 브로드웨이에서 상영되고 있는 그 뮤지컬을 꼭 한 번 보고 싶었습니다. 1993년 3월 시카고에서 국제치과학회가 개최되어 참가하고 있을 때라 돌아오는 길에 미국 뉴욕에 들려보기로 하였습니다.

뉴욕 맨하탄에 처음 도착한 나는 어렵게 티켓을 구하고 미스사이공 뮤지컬을 관람하게 되었습니다. 월남전쟁 시 미군과 베트남 여성의 사랑을 그린 뮤지컬 ‘미스사이공’에 나오는 ‘나는 아직도 믿고 있어요’ 라는 주제가를 직접 보고 들었을 때의 감동의 순간은 평생 잊을 수 없었던 것입니다.

포카혼타스의 ‘바람의 빛깔'이나 미스사이공의 ’나는 아직도 믿고 있어요' 라는 노래는 탐욕이나 한 치 앞을 못 보는 어리석음 그리고 분노에 집착하지 않은 열린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자는 교훈을 주고 있는 것입니다.

지금 우리는 ‘자기 자신의 이야기로 진심으로 다하여 해야한다’는 삶의 중요한 명제를 다시 한번 살펴봐야 합니다. 자기의 진실된 이야기를 영원히 하지 못하고 들을 수 없는 우리 스스로의 경계를 넘지 못하는 닫힌 사회에 ‘바람의 빛깔’이라는 노래는 우리들에게 열린 마음을 가지라고 당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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