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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MBC 라디오칼럼_지구의 경고_전남대학교 한은미 부총장_20180803
■ 기획 김민호
■ 연출 황동현
■ 작가 박현주
■ 진행 김두식
■ 전남대학교 한은미 부총장
■ 지구의 경고
며칠 전 에어컨을 사려고 전자상가에 갔습니다. 십여년 넘게 자연바람으로 버티어 왔던 저의 여름살이였는데 올 여름 더위를 이겨내기가 더욱 어려워졌습니다. 무더위에 더해 오존과 미세먼지까지 기승을 부려 나쁨으로 예보되는 날이 많아지면서 더 이상 더위에 대항할 수가 없었습니다.
사상 최악의 폭염, 111년 만에 달아오른 한국, 비단 살인적인 폭염은 우리나라뿐 만이 아닌 지구촌 곳곳에서도 최고 기온 기록을 갈아치우고 이상 고온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사상 최악의 폭염 원인이 장기적으로는 지구 온난화의 영향이며 단기적으로는 기류 배치 특성에 따른 현상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지구온난화 때문에 대기 온도와 해수 온도가 높아지면서, 대기 중 수증기가 늘어나니 지구 어디선가는 홍수로 몸살을 앓습니다. 스웨덴의 7월 평균기온이 26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일본의 한 지역도 일본 관측 역사상 최고 기록으로 갱신했습니다. 세계 최대의 펭귄서식지가 무너지고 있다고 합니다. 1980년대에 200만 마리의 펭귄이 지금은 겨우 6만쌍이라고 하니 온난화로 인한 질병 등의 여러 요인으로 자연생태계가 급격히 변해갑니다. 실제 남태평양의 섬나라 투발루 주민들은 해수면이 상승하면서 생활 터전이 침수되어 고향을 떠나는 기후 난민이 되었습니다. 지금도 태평양 저지대에 사는 사람들도 하나둘 고향을 떠나고 있습니다.
산업 혁명으로 인류가 손쉽게 에너지를 얻을 수 있는 석유, 석탄과 같은 화석연료는 무분별하게 소비해왔고, 개발로 인한 산림채벌 등으로 지구 온난화 속도는 빨라지고 있습니다. 그 결과 지구는 점차 자생능력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인류의 대량 에너지 소비로 인해 지구의 기후는 새로운 형태로 옮겨가고 있습니다.
지구온난화는 지구 밖으로 방출되는 복사열이 감소해서 나타납니다. 과학자들은 지구온난화의 원인을 찾기 시작했고 그 해결책을 강구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전부터 경고해온 지구온난화는 1972년 로마클럽보고서에서 처음 공식적으로 지적되었습니다. 지구온난화가 심해지고 있는 이유는 온실가스가 늘어나기 때문입니다. 여러 보고서에 따르면 자연 변동으로 설명할 수 있는 부분이 적다는 것이고, 여러 증거들을 종합해볼 때에 결국 인간 활동을 원인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구는 스스로 안정적인 온도를 유지하려고 합니다. 유달리 추웠던 지난 겨울 한파도 더워진 몸을 식히려는 지구의 노력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지구는 인류가 가하는 스트레스에 수없이 경고를 보내고 있습니다. 오랜 세월동안 지구의 환경에 맞추어 진화되어온 동식물과는 달리 인간은 지구 온난화에 따른 기온에 적응할 수가 없습니다.지구가 자생력을 잃는 전환점에서 인간이 상상하기 어려운 기후 재난을 맞이할 수가 있습니다.
이 지구상에서 윤택한 삶을 지키려면 우리 스스로 인간의 편하고 하는 본성을 뛰어넘을 제한을 두어야 합니다. 지구의 환경 변화 속도를 늦추던지 멈추던지 또는 되돌려놓고자 하는 과학계의 고민과 국가적 정책 전략이 시급합니다. 지방자치단체의 환경 혁명과 시민의 감시가 우리 스스로 생명줄을 지키는 선택일 것입니다.
이제 가족의 환경 지키기 선언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The less The more”
비울수록 행복하다는 책상 앞 글귀가 더욱 와닿는 한여름 뜨거운 불볕 가마솥 더위, 오늘도 지혜롭게 이겨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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