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MBC 라디오칼럼

광주MBC 라디오칼럼

07시 55분

다시듣기

광주MBC 라디오칼럼_20180625

■ 방송시간 월요일~금요일 AM 07:30~08:57
■ 기획 김민호
■ 연출 황동현
■ 작가 박현주
■ 진행 황동현 PD
■ 조숙경 국립광주과학관 과학문화전시본부장

■ 과학도시, 광주

영국 런던에 가면 전 세계인들이 찾는 유명한 거리가 있습니다. 바로 전시회 거리 Exhibition Road입니다. 이곳에 가면 그 이름에 걸맞게 여러 가지 전시회를 만날 수도 있고, 또 다양한 전시물도 볼 수가 있습니다.
우선 이 전시회 거리에는 런던 과학박물관이 있습니다. 18세기에 제작되었던 진공에 관한 실험도구, 산업혁명기에 실제로 작동했던 증기 자동차 그리고 거대한 비행기 엔진을 비롯하여 물리과학에 관한 인류의 성취와 과학탐구의 즐거움을 직접 체험할 수가 있습니다.
또 그 옆에는 화려한 외관의 런던 자연사박물관도 있습니다. 거대한 디플로도쿠스의 공룡 표본을 지나가다보면 19세기에 진화론을 주창했던 찰스 다윈의 동상도 만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영국 빅토리아 시대를 상징하는 빅토리아와 앨버트 박물관도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세계 전 지역에서 온 도자기와 장신구, 조각과 보석들을 만날 수가 있습니다.
이 전시회 거리는 사실상 1851년에 영국에서 세계 최초로 개최되었던 엑스포의 결과입니다. 엑스포는 많은 우려 속에서 시작되었지만 뜻밖의 엄청난 수익금을 창출했습니다. 수익금을 두고 많은 논의가 있었지만 결국 영국은 미래를 선택했습니다. 하이드파크 남쪽에 미래세대를 위해 과학과 문화를 위한 콤플렉스를 만들었던 것입니다.
5년 전 처음으로 국립광주과학관에 내려오기 위해 지도를 검색하다가 저는 참 놀랬습니다. 마치 런던에 전시회거리가 있듯이 오직 광주에만 있는 거리가 있었습니다. 바로 첨단과기로입니다. 그런데 전시회거리에 가면 각종 전시를 만날 수 있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첨단과기로에는 첨단과학기술의 모습이 잘 보이지 않았습니다.
첨단지역에는 국립광주과학관을 비롯하여 지스트 등 과학교육기관과 광기술원 등 과학연구기관이 많습니다. 이노비즈센터와 많은 중소기업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기관들이 첨단과기로에 있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더욱이 이들 기관들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는 더 알려지지 않고 있습니다. 전국에 하나밖에 없는 첨단과기로가 그 이름에 걸맞으려면 이러한 기관들의 존재가 사람들의 눈에 잘 띄어야 합니다.
저는 광주시가 첨단과기로의 날을 제정할 것을 제안합니다. 첨단과기로의 날을 통해 첨단과학기술과 시민이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기를 희망합니다. 첨단과기로를 통해 광주라는 도시가 이제 민주의 도시, 문화의 도시를 넘어 과학의 도시로 새롭게 나아가고 있음을 널리 공유하기를 희망해봅니다.
여러분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해 주세요.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