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MBC 라디오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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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6월 27일/ 강동완/ 가슴을 뛰게 하는 것


강동완 조선대학교 총장
- 내 가슴을 뛰게 하는 것

저는 평소에 글 쓰는 것을 좋아하지만 제가 글을 쓰는 것은 한가해서가 아니라 내 마음의 욕심을, 어리석음을, 분노를 다스려야 할 때가 많기 때문입니다.
제가 글을 쓰는 것은 혼란스러운 내 자신을 정리하고 싶을 때 입니다. 또한 써 놓은 글을 통해 내 자신을 다시 살펴보는 것도 참 좋은 것 같습니다.
인생이란 꿈과 같고 환상이고 물거품 같고 그림자 같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진리입니다. 그래도 내가 열심히 사는 이유는 행복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행복하게 산다는 것은 걸림이 없는 자유로움에서 출발합니다.
그러나 자유로움처럼 어려운 것이 없습니다. 삶을 살펴보면 내가 남에게 상처를 주기도 하고 남으로 부터 상처를 받기도 합니다. 내가 글을 쓰면서 내가 받은 상처를 스스로 치유하기도 합니다.

이런 말을 듣습니다. 지금 이 순간 가슴 뛰는 일이 있냐고? 과연 무슨 대단한 일을 해야 가슴 뛰겠습니까? 어제를 잘 마무리 했다면 오늘 하루도 가슴 뛰는 날이 될 것입니다.
요즘 힘들지 않는 사람들이 없습니다.
러시아 월드컵 축구를 보면 공격하는 팀이나 수비하는 팀이 다 힘듭니다. 힘들지 않는 일, 힘들지 않는 사람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힘듦을 극복하는 방법은 개개인에 따라 차이가 많습니다. 그러나 공통적인 해법도 있을 것입니다.
얼마 전 벽에 걸린 "놓아라, 방하착"이라는 글의 보았습니다. 방하착이란 불교에서 쓰는 말로 ‘내려놓아라’, ‘내 버려라’ 라는 말입니다. 그 말의 유래는 이렇습니다.
부처님 시대에 오동나무 꽃을 양손에 들고 온 범지라는 분이 계셨습니다. 힘들게 보였는지 부처님께서 “내려 놓아라!” 하셨습니다. 오른 손에 들고 있는 것을 내려 놓았습니다. 부처님이 또 말씀하셨습니다. “내려 놓아라!” 왼손에 들고 있는 것도 내려 놓았습니다. 그럼에도 부처님께서 또 내려 놓아라 하고 말씀하셨습니다. 범지는 당황하면서 “다 내려 놓았다”고 말했습니다. 부처님께서는 방긋 웃으면서 “네 마음에 가득 차 있는 것을 내려 놓아라” 하셨습니다. 이것이 유명한 방하착(放下着) 이야기입니다.
오늘 아침 가슴이 뛰는 것이 무엇입니까? 생각해 보니까 우리 마음속에 무엇인가 가득 차 있어 가슴 띌 수 없는 이유가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 내면에는 나눔이나 봉사에 관한 좋은 이야기도 많지만 증오심이나 분노심, 쓸데없는 욕심들이 가득 차 있는 것 같습니다.
오늘도 가슴 뛰고 싶습니다. 그렇게 하려면 비우고 정리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눈에 보이는 것에서부터 마음 속 까지 비우고 내려놓고 정리하면 날마다 가슴 뛰는 일들이 들어올 공간이 생길 것입니다.
짧은 인생 아까운 시간에 서로 서로 가슴 뛰는 일이 많도록 격려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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