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MBC 라디오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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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5월 25일/ 한은미/ 깜깜이 교육감 선거

한은미 전남대 화학공학부 교수
- 깜깜이 교육감 선거

‘브라질에서 나비가 날개짓을 하면 텍사스에서 토네이도가 일어날까?’ 이것은 미국의 기상학자 로렌츠가 강연 의뢰를 받고서 청중을 사로잡을 강연 주제를 고민하고 있을 때 동료 기상학자가 제안했던 주제입니다. 미세한 변화나 작은 사건이 추후 예상하지 못한 엄청난 결과로 이어진다는 의미로 우리 모두가 잘 알고 있는 ‘나비 효과’에 관련된 이야기입니다. (‘나비 효과‘는 기상 변화를 예측하는 과정에서 나온 과학 이론이었으나 사회현상을 설명하는 광범위한 용어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6.13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광역, 기초단체장, 기초의원 후보자들도 자신 활동과 공약이 좀 더 극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아이디어에 골몰하는 열정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번 선거에서는 몇 장의 투표용지를 받는지요?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모두 7개의 선거가 동시에 실시되므로 1인 7투표제입니다. 이 중 투표용지가 확연히 다르게 생긴 것이 무엇일까요? 투표용지에는 후보자 기호, 무소속을 포함한 소속 정당명 그리고 성명 등이 게재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기호도 정당명도 없이 후보자 이름을 가로로 배열한 용지가 딱 한 장 있습니다. 정당과 무관한 교육감 선거의 투표용지입니다.
6.13 지방선거에서는 전국 17개 시,도 교육감 선거가 함께 치러집니다. 그러나 광역, 기초단체장, 기초의원 선거와는 달리 교육감 선거는 유권자들의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왜냐면 정당 공천이 없고 그래서 언론에 노출되는 기회도 적습니다.
그러나 ‘지역 교육의 수장’이라 부르는 교육감이 우리 자녀의 미래에 미치는 영향이 아주 큽니다. 어떤 교육정책을 펼치냐에 따라 지역 교육의 미래가 크게 달라집니다. 광역시 교육청의 예산이 광역시청의 예산보다 더 많고, 막강한 인사권과 학교 현장에 대한 강한 권한을 갖는 자리입니다. 그래서 교육감 후보의 공약과 그 공약의 허와 실을 동안의 행적으로 판단해보는 것은 정당을 짊어진 시,도지사 보다 더 진지하게 살펴야하는 이유입니다.
현 부모 세대가 대학 입시제도를 이해하고 따라가기엔 입시제도 개편 변화가 큰 시대에 있습니다. 4차 산업혁명은 교육혁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새로운 변화에 대처할 수 있는 역량은 교육자가 앞서서 고민해야합니다. 대학들도 변신을 하고 있습니다. 여러 전공의 교수들이 모여 융합전공을 만들고 타전공 영역을 이어가는 확대형 교육 변화가 일고 있습니다. 이제 입시교육의 변화는 초중고와 대학 그리고 사회까지 잇는 연결형 교육 생태계의 혁신으로 시작되고 있습니다.유권자들이 교육감 후보자의 정책을 들여다보는 기회를 갖도록 해야 합니다. 교육감 선거는 낮은 대중적 관심도를 감안해 후보 간 TV토론 횟수도 늘여야 합니다. 후보자 간의 차별성과 강점이 무엇인지 드러나게 해야 합니다.
여러분의 한 표 한 표가 나비의 날개짓이 되어 교육도시 광주에 호남에 그리고 대한민국의 미래 교육을 결정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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