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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은 어디에서나 피고_김창수 지혜학교 교장_라디오칼럼_20180416
■ 기획 김민호
■ 연출 황동현
■ 작가 박현주
■ 4월 16일 월요일
■ 김창수 지혜학교 교장
■ 꽃은 어디에서나 피고
◆ 김창수 지혜학교 교장 - 장미에도 가시가 있다는 말. 수없이 들었지만 이제는 가시에서도 꽃은 핀다고 말하리라. 겨울 날 탱자나무 위 여기저기 눈에서 핀 하얀 눈꽃을 보라. 가시 위에 버젓이 저렇게 피어있는 이. 세월호 수장당한 영영들 넋 위로 하면서 광주시민 상주모임 천일 걷기에서도 어미애비 가슴속에서도 시퍼런 불꽃이 이리도 피고 오늘 5월 넋들과 금남로 함께 거닐 때 몸 잡어 생사 속으로 깊이깊이 파고들어 펄펄펄 흘러내린 피가 도로를 흥건히 적시고 또 적셔서 빨간 꽃무늬라도 이렇게 피어나리. 부모가 돌아가시면 땅에 묻고 자식이 죽으면 가슴에 묻는 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 어느 나라 말에도 자식 잃은 부모를 지칭하는 단어는 없습니다. 그것은 세상에 존재하는 그 어떤 슬픔보다 자식 잃은 슬픔이 더 크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일 겁니다. 518광주민주화항쟁은 국가가 해서는 안 되는 일을 해서 발생한 비극이고 416 세월호 참사는 국가가 해야만 하는 의무를 다하지 않아 발생한 참사입니다. 정부와 국회는 하루 빨리 세월호 참사의 규명하는 일에 나서주십시오. 그것만이 유가족들에게 우리가 할 수 있는 작은 위로 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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