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MBC 라디오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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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의 꽃, 기하학_한은미 전남대 화학공학부 교수_라디오칼럼_20180321

■ 방송시간 월요일 - 금요일 AM 08:53-
■ 기획 윤행석
■ 연출 황동현
■ 작가 박현주
■ 3월 21일 화요일
■ 한은미 전남대 화학공학부 교수

■ 수학의 꽃, 기하학

◆ 한은미 전남대 화학공학부 교수 - 2018년 3월13일, 청와대 국민청원 및 제안 사이트에 다음과 같은 글이 올라왔습니다. [대입수능시험의 수학 과목에서 ‘기하’를 제외하기로 한 결정을 철회해 주시기 바랍니다.]바른 과학기술사회 실현을 위한 국민연합이 올린 과학기술계의 청원 개요는 이렇습니다.고대 플라톤의 아카데미아 정문에는 “기하학을 모르는 자는 이 문안으로 들어오지 말라.”는 현판이 걸려 있었다고 합니다. 아인슈타인도 “내 인생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던 사건은 열 두 살 때 유클리트의 기하학 교과서를 배운 일이다”라고 했습니다. 에이브라함 링컨도 유클리드의 책을 항상 가지고 다니며, “유클리드를 통해 증명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이해하지 못했다면 나는 결코 변호사가 될 수 없었을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처럼 기하학은 수학과 과학의 뿌리일 뿐만 아니라, 사회의 다양한 분야에서 합리적으로 생각하고 결론을 도출하는데 근간이 됩니다. 또한 드론이나 자율주행, 3D 프린팅, 산업디자인 등 4차 산업혁명에도 핵심인 분야입니다. 그럼에도 교육부는 올해 고등학교에 들어가는 신입생이 치르게 되는 2021년도 수능의 수학 ‘가’형 출제 범위에서 기하 영역을 제외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우리나라와 반대로 선진 각국은 수학교육을 더욱 강화하고 있으며, 일본의 경우에는 기하 영역에 속하는 내용인 벡터와 도형, 공간벡터를 이과생은 물론 문과생도 공부하고 있다고 합니다.사교육을 없앤다는 취지는 이해하지만, 이를 위해 꼭 필요한 학문을 가르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은 퇴보입니다. 학습부담 경감이 더 중요한지, 장기적인 경쟁력 강화가 더 중요한지 현명한 판단이 필요합니다. ...라는 내용입니다.-----------------------------------------------------------------------수학계에서는 ‘기하’를 수능시험에서 제외하는 것은 ‘시대 흐름을 역행한다’는 반대 성명서를 발표하였습니다. 고등학교 과정 수학에서 공간과 방향에 대해 사고할 수 있는 ‘기하’를 제외하면 컴퓨터가 계산을 대신할 수 있는 대수학만 남게 됩니다. 학습 부담을 줄인다는 명목 하에 학생들의 가능성과 다양성을 획일적으로 한정 지으려는 사고방식이 존재한다는 비판입니다.우리는 수학 공부를 왜 그렇게 질리게 하고 있는 걸까요? 그래서 두 번 다시 쳐다보지도 않게 거부감을 주어서 수학과 관련된 분야 자체를 거절하게 하는 것일까요? 수학교육의 범위 축소가 아니라 왜 수학이 필요한지를 알게하는 교육 방식이 달라져야합니다. 수학을 배우는 목적은 수학적 사고력과 논리적 사고력을 길러 합리성을 추구하자는 것입니다. 그리고 수학은 인간과 환경에 관련된 현상을 보는 눈과 손이 됩니다. 경제, 사회, 문화 등 여러 분야에 녹아 있는 수학적 현상이나 원리 모델들을 더욱 깊이 있게 이해하는 것입니다. 그 근간이 기하학이며, 기하학을 수학의 꽃이라 부르는 이유입니다. 대학 간판 선택을 위한 변별력을 앞세우기 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교육과 평가시스템의 개선이 우선되어야 할 것입니다.

◇ 사회자 - 한은미 교수는 한국여성과학 기술지원센터 호남제주권역 사업단장을 역임했으며, 바른과학기술 사회실현을 위한 국민연합 호남권 공동대표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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