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MBC 라디오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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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주차_김요수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 콘텐츠산업진흥본부장_라디오칼럼_20180108

■ 방송시간 월요일 - 금요일 AM 08:53-
■ 기획 윤행석
■ 연출 황동현
■ 작가 박현주
■ 1월 8일 월요일
■ 김요수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 콘텐츠산업진흥본부장

■ 불법 주차

◆ 김요수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 콘텐츠산업진흥본부장 -‘잠깐인데 어때?’ 차를 아무 곳에나 댑니다. 우리는 ‘불법주차’라고 말하지만 ‘원칙 무시’입니다.
내 사정만을 들이대면서 상황논리를 펴서는 안 됩니다. 그것은 상황논리가 아니라 우리가 그렇게 싫어하는 ‘내 잇속만 챙기는 탐욕’입니다.
아이들에게 바르게 살라고 가르치면서, 정치인들에게 똑바로 하라고 야단을 치면서, 정작 우리 삶에서는/ 원칙을 무시하면서 삽니다. 비겁한 이중플레이입니다. 함께 지켜야 할 원칙을 무시하면/ 재앙이 뒤따라옵니다. 제천 화재 사건에서 우리는/ 불법주차의 무서움을 보았습니다.
‘남들도 여기다 두니까 괜찮아’ 아무렇게나 주차를 합니다. 우리는 ‘안전불감증’이라고 말하지만/ ‘몰상식’입니다. 내 편리함만 좇으면서/ 그때그때 상식을 바꿔버리고, 많은 사람들이 잘못을 저지른다고/ 상식을 파괴해서는 안 됩니다.
남들이 볼 때는/ 우아한 지식인인 척 뽐내면서, 남들 앞에 설 때는/ 정직한 지도자인 척 우쭐거리면서, 정작 우리 삶에서는/ 상식을 깡그리 파괴하면서 삽니다. 얍삽한 속임숩니다. 함께 지켜야 할 상식을 파괴하면/ 불행이 뒤따라옵니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에서 우리는/ 원칙 무시와 상식 파괴의 무서움을 깨달았습니다.
어느 방송인이 한때 외쳤던 ‘나만 아니면 돼’라는 말이 거침없이 방송을 탔을 때/ 아무도 잘못됐다고 토를 달지 않았지만/ 우리 마음속에는 ‘나만 아니면 된다’는 어처구니없는 생각이 자리 잡았습니다.
어느 시절에 ‘부자되세요’라는 광고가 끊임없이 방송을 탔을 때/ 누구나 부자 되고 싶었지만/ 우리 마음속에는 ‘돈이면 다~ 된다’는 어이없는 생각이 우리 삶을 비집고 들어왔습니다.
우리 생활에서 ‘아무도 안 보는데 어때?’ 아무렇지 않게 원칙을 무시하고, 자기의 잇속에 따라 상식을 파괴합니다. 저도 떠올리면 부끄러운 일 많습니다만. 휴.
우리 사회를 이끌어갈 아이들도/ 자신도 모르게 어른들의 원칙 무시와 상식 파괴를 배우니까 잘못을 저지르고도 ‘걸리지만 않으면 돼’ 이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불법주차와 안전불감증, 잘못된 생각은 아주 작더라도/ 재앙으로 다가와/ 우리의 삶을 무너뜨릴 수 있습니다.
아주 작은 일에서 도덕과 양심이 무너질 수 있고, 잘못된 도덕과 양심이 되풀이 되면/ 잘못인줄도 모른 채 우리의 삶은 파괴됩니다.
원칙과 상식, 우리가 바라는/ 부자를 만들기도 하고/ 우리를 행복의 길로 안내하기도 하며 우리의 목숨을 구하기도 합니다. 저는 오늘부터/ 나만 괜찮으면 된다는 생각을 버리고, 아무리 작은 일이라도 도덕과 양심을 품고, 원칙과 상식을 지키려고 애쓰겠습니다.

◇사회자 - 지금까지 김요수 광주정보 문화산업 진흥원 콘텐츠산업 진행 본부장이었습니다. 김요수 본부장은은 그림 산문집 ‘딱 좋아. 딱 좋아’와 MB 권력의 추한 모습을 풍자한 소설 해학타령 세권을 썼으며 해학과 풍자가 넘치는 산문집도 출간했습니다. 현재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에 근무하면서 지역사회가 생각해야할 낮고 평범한 진리를 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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