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MBC 라디오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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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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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폐청산_전라도닷컴 황풍년 편집장_라디오칼럼_20171120

■ 방송시간 월요일 - 금요일 AM 07:53-
■ 기획 윤행석
■ 연출 황동현
■ 작가 박현주
■ 11월 20일 월요일
■ 전라도닷컴 황풍년 편집장

■ 적폐청산

◆ 전라도닷컴 황풍년 편집장 -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면서 이른바 적폐청산이 한참입니다. 과거의 잘못을 바로잡고 나라의 질서를 정의롭게 세우자는 촛불혁명이 계속 되고 있는 겁니다. 지난 겨울 전국 방방곳곳에서 촛불을 들었던 수많은 국민들이 관련 뉴스 하나하나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까닭입니다. 나랏돈을 눈먼 돈 마냥 펑펑 쓰면서 공직자들을 동원해 국민을 상대로 온갖 음모와 공작을 벌이고 멀쩡한 예술가들을 핍박하고 공용방송을 장악해 양심적인 언론인들을 몰아내고 심지어 국정원은 청와대의 수십억 원의 뇌물을 갖다 바치기도 했더군요. 속속 들어나는 부정부패와 범죄행각이 끝도 없으니 갈수록 가관입니다. 그런데 얼마 전 유독 눈과 귀를 잡아끄는 뉴스가 있었습니다. 이명박 정부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국군사이버사령부 심리전단반 인원을 대폭 늘리는 과정에서 특정 지역 출신을 뽑지 말라는 지침을 내렸다는 겁니다. 그 특정 지역 출신이라는 것이 바로 전라도 사람들이라는 걸 굳이 확인하지 않아도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전국의 모든 전라도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하셨을까요? 또 전라도를 제외한 다른 지역 사람들은 무슨 생각이 드셨을지 궁금합니다. 아마도 조금은 착잡하기도 하고 어처구니없기도 하고 저들의 비열하고 졸렬한 자태를 좀 충격적으로 느끼시는 분들도 있었을 거 같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 뉴스를 듣는 순간 가슴이 저릿저릿해지면서 온몸이 물큰해졌습니다. 뜬금없는 감동에 젖어버렸습니다. 아 그렇구나. 민주주의를 거스르는 못된 짓을 해오는 적폐세력들은 늘 전라도 사람들을 경계하고 두려워하는 구나. 저들도 전라도 사람들의 기질이 불의를 참지 못한다는 것을 알고 있구나. 새삼스레 전라도에서 태어난 제 자신이 너무 자랑스럽고 전라도 사람 모두에게 존경심이 절로 일어났습니다. 어두운 골방에 처박혀 하루종일 저속하고 천박한 댓글이나 달아야하는 일자리이기에 행여 전라도 사람들이 알세라 갖은 꼼수를 써서 취직을 막으려고 했을 법 합니다. 저는 그것을 전라도 차별이라고 말하고 싶지 않습니다. 전라도라는 특정지역 사람들이 대체로 정의롭다는 것을 더럽고 추악한 범죄를 공모하기엔 깨끗하다는 것을 인정하는 셈이니 차라리 전라도 존중이라고 말하고 싶어졌습니다. 세상에는 돈만 준다면 뭔 일이든 가리지 않는 사람이 있지만 아무리 밥벌이가 중하단 들 옳지 않은 일은 가려서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전라도 사람들이 바로 그런 자존심을 갖고 사는 사람들입니다. 불의와 타협하지 않는 양심적인 민주 시민. 바로 적폐를 청산하고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는 세상에 주역이 될 것입니다.

◇사회자 - 황풍년 편집장은 토종잡지, 전라도닷컴의 편집장 겸 발행인입니다. 또한 전국 지역 출판인들의 모임인 한국 지역 출판 문화잡지원 대표로서 해마다 지역 책들의 한 마당, 한국 지역 도서전을 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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