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MBC 라디오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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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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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과 유기견_김요수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 콘텐츠산업진흥본부장_라디오칼럼_20170828

■ 방송시간 월요일 - 금요일 AM 08:53-
■ 기획 윤행석
■ 연출 황동현
■ 작가 박현주
■ 8월 28일 월요일
■ 김요수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 콘텐츠산업진흥본부장

■ 반려견과 유기견

◆ 학생들은 수업이 끝나면 스마트폰을 열고, 어른들은 회의가 끝나면 스마트폰을 살핍니다. 정보를 제공하고 궁금증을 풀어주던 언론의 기능을 이제는 스마트폰이 맡고 있기 때문입니다.
스마트폰의 세상에서는 남의 눈치를 보지 않고, 자신의 이야기를 쓰고 사진이나 동영상을 올립니다. 자신의 행복을 드러내는 일입니다.
사람들은 누구나 행복하려고 애를 씁니다. 행복하려고 돈을 벌고, 행복하려고 사람을 만납니다. 가장 큰 행복은 남들에게 사랑받고 인정받는 일입니다. 스마트폰에 내 이야기를 올리는 일은 사실은 나를 사랑해주고 인정해달라는 뜻입니다.
남들의 사랑과 인정을 얻으려고 SNS활동을 하지만 이웃의 행복도 살펴야 합니다. SNS활동이 좋은 정보 공유와 사회발전의 수단으로 이어지려면 책임이 따라야 한다는 뜻입니다.
강아지나 고양이를 키우기도 합니다. 사회에서 나를 인정해주지 않더라도 키우는 강아지는 나를 믿고 따릅니다. 회사에서 내가 사랑 받지 못하더라도 키우는 고양이는 나를 기다리고 반갑게 맞이하기 때문입니다.
간혹 동물을 사랑하는 내 마음이 남들의 관심을 얻지 못한다고 쉽게 동물을 버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반려견이 순식간에 유기견으로 바뀌는 순간입니다. 동물을 키우는 일에도 책임이 따라야 한다는 말입니다.
2000년에 들어서면서 대안학교가 곳곳에 생겼습니다. 강제학습과 암기를 벗어나 현장학습과 자율을 통해 더 나은 사회인을 기르려는 마음이었습니다. 대안학교에 자율만 있고, 책임이 없으면 우리 아이들의 미래는 망가지고, 대한민국의 미래도 무너집니다.
사랑을 받으려면 사랑을 쏟아야 합니다. 인정을 받으려면 책임을 져야 합니다. 사랑과 책임이 들어간 일은 남들도 사랑하고 인정하기 때문입니다.
사랑과 책임은 꾸준하게 쏟아야 하고, 정성을 다해야 합니다. 때론 실망할 수 있으나 실망에서 희망을 찾으면 기쁨이 찾아옵니다. 때론 좌절할 수 있으나 좌절을 이겨내면 행복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남들에게 더 잘 보이려고 행복한 척 꾸미고 책임을 떠넘겨서는 안 됩니다. ‘왕관을 쓰려면 왕관의 무게를 견뎌야 한다’는 말이 떠오릅니다. 우리가 하는 일에 책임을 져야 할 때이고, 서로의 칭찬이 필요할 때입니다.

◇ 김요수 본부장은 그림산문집 '딱 좋아 딱 좋아'와 권력의 추한 모습을 풍자한 소설 '폐하타령'을 썼으며, 해학과 풍자가 넘치는 산문집 '부서불랑께'도 출간했습니다. 현재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에 근무하면서 지역사회가 생각해야할 낮고 평범한 진리를 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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