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MBC 라디오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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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를 껴안는 가슴_김창수 지혜학교 교장_라디오칼럼_20170803

■ 방송시간 월요일 - 금요일 AM 08:53-
■ 연출 황동현
■ 작가 박현주
■ 8월 3일 목요일
■ 김창수 지혜학교 교장

■ 천하를 껴안는 가슴

◆ 김창수 지혜학교 교장 - 모택동 정권 하에서 핑퐁 외교로 중국이 문호를 개방합니다. 중국은 선진 과학기술을 배우고 자본주의적 경영에 관한 역량을 키울 목적으로 1년에 3천명의 유학생을 미국에 보냈습니다. 그런데 국비로 유학을 마친 학생들이 본국으로 돌아오지 않고 미국에서 직장을 잡고 사는 경우가 태반이었지요.
그 후 시절이 바뀌어 모택동이 죽고 등소평이 중국의 헤게모니를 장악하게 됩니다. 그런데 유학생들이 귀환하지 않는다는 보고를 접한 등소평이 내린 결정이 허를 찌르는 것이었습니다.
“1년에 3만 명씩 보내라!”
그 이후 시간이 지나면서 미국에 유학을 갔던 인재들이 대거 중국으로 돌아왔고, 먼저 가서 자리를 잡았던 사람들도 앞 다투어 본국으로 귀환합니다. 그것이 오늘날 경제와 과학기술에서 중국이 미국을 능가할 정도의 역량을 갖게 된 결과입니다.
중국을 방문한 닉슨에게 중국정부는 침 하나로 서양식 마취 없이 뇌수술을 하는 중국의학의 한 단면을 보여주었습니다. 그것을 본 닉슨 정부는 미국의 주립 대학들에 중의학과를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중국 대학에 재직하고 있던 실력이 뛰어난 중의학 교수들을 고액의 연봉을 주고 대거 초빙을 하였습니다.
중의학 전문교수들이 떠나버린 중국은 잠시 동안 중의학 분야에서 휘청거렸습니다만, 정작 최고의 인재들은 강호에 묻혀 있었고, 그들을 이용하여 중국정부는 중의학을 오히려 체계적으로 정비를 하였습니다. 그리고 중국정부는 미국으로 건너간 학자들을 비난하지 않고 그들을 미국의 의료시장 선발대로 바라보았다고 합니다.
저는 평생 선생노릇을 하고 살아왔습니다. 학생들에게 3만 명을 보내라고 말 할 수 있는 배포나, 개인의 영달을 찾아가는 교수들을 선발대로 여기는 품을 길러주는 교육자로 살았는지 스스로에게 묻습니다.

◇ 사회자 - 김창수 교장은 국내 최초의 철학 대안학교인 지혜학교 교장을 맡고 있으며 광주전남 녹색연합 상인대표로 환경 생태운동과 평화운동을 펼쳐나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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