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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되는 여성 리더_한신애 광주북구 다문화가족지원센터장_라디오칼럼_20170802
■ 기획 윤행석
■ 연출 황동현
■ 작가 박현주
■ 8월 2일 수요일
■ 한신애 광주북구 다문화가족지원센터장
■ 기대되는 여성 리더
◆ 한신애 광주북구 다문화가족지원센터장 - 제가 대학 다닐 때 경험 한 것 중 황당했던 일 하나는 여학생에 대한 일부 남학생들의 편견이었습니다. 저도 3학년이 되어 대학방송국 실장이 되려고 하였는데 어떤 남학생이 여학생은 술도 함께 마시지 못해 학교 방송 대표가 되기 어렵다고 하는 것입니다. 약 40년 전의 일이니 지금 세상과는 많이 다른 분위기였지만 그 때 그 일은 지금도 제게는 좋지 않은 기억으로 또렷이 남아 있습니다.
저는 그런 상황에서 우리나라에서 여성들이 사회에서 일하기가 얼마나 어려운 지를 실감하였습니다. 그리고 결혼과 함께 직장과 저의 여러 능력을 포기했습니다.
그 후 다행히 사회단체 활동을 통해 여성에 대한 편견을 조금씩 변화시키면서 지금은 여성이라는 이유로 불이익은 거의 받지 않게 되었는데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얼마 전 저희 센터는 북구의 여성단체지도자 연수회를 진행하였습니다. 15년부터 3년 동안은 저희 센터에서 주관하였습니다. 그 프로그램의 핵심은 여성의 지도력 향상 교육입니다.
저는 사소한 것이지만 참여자들이 마이크를 들고 낯선 사람들 앞에서 짧은 시간 조리있게 소속 단체를 자유롭게 소개하는 순서를 넣었습니다. 처음에 다들 쑥쓰러워 하였지만 그 경험이 좋은 시간이라고 평을 해주었습니다.
저도 과거에는 여러 사람들 앞에서 자신감 있게 솔직한 표현을 매우 어려워했습니다. 뭔가 잘못할까봐 두려워하였습니다. 그러나 여러 차례의 교육과 실제 경험을 통해 상황이나 감정표현을 자유스럽게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라디오 칼럼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2000년도에 저는 전남여성들의 역사와 화보집을 제작한 적이 있었습니다. 전남도에서 의뢰 받은 것인데 여성에 관한 자료가 너무나 부족하였습니다. 기록을 보면 95% 이상 남자들이 한 일이었습니다. 분명 여성들도 무엇인가 열심히 하였을텐데 기록된 것이 거의 없었습니다. 겨우 자료를 모아 책을 만들고 나니 더 보람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역사적으로 여왕과 여성 대통령, 여성총리도 나오긴 했지만 여성이 인정받는 것은 아직도 쉽지 않습니다.
한편 이 지역의 젊은 여성지도자들도 노력을 해야 하겠습니다. 광주여성재단 대표이사 인사청문회를 보면서 다양한 측면의 준비가 필요함을 느꼈습니다.
전문 역량과 네트워크 능력과 더불어 지도자로서 책임의식과 윤리적 덕목을 갖추어야 합니다. 남성 위주 사회에서 새로 임명된 고위직 여성들은 능력이 더 비교당할 수 있습니다. 또 옷차림이나 신변잡기적 화제거리로 평가 대상이 되기 쉽습니다. 이제는 여성의 능력이 객관적으로 평가되어야 하겠습니다. 새로 취임하는 여성장관들의 역량 있는 역할을 기대합니다.
◇ 진행자 - 광주 북구 다문화가족지원센터 한신애 센터장이었습니다. 한신애 센터장은 오랫동안 사회복지사로 활동했고 현재는 광주 북구 다문화 가족 지원센터 광주 북구 건강 가정 지원 센터장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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