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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의 유통 혁명_박종구 초당대학교 총장_라디오칼럼_20170721
■ 기획 윤행석
■ 연출 황동현
■ 작가 박현주
■ 7월 21일 금요일
■ 박종구 초당대학교 총장
■ 아마존의 유통 혁명
◆ 박종구 초당대학교 총장 - 온라인 유통기업 아마존이 무섭게 몸집을 키우고 있습니다. 최근 유기농 슈퍼마켓 체인 홀푸드를 134억달러에 인수하는 등 전방위로 사세를 확장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소비자들이 직접 구매하는 비중이 나날이 커지고 있습니다. 아마존發 유통 혁명이 지구촌 경제를 뒤흔들고 있는 양상입니다.
1994년 제프 베저스가 창업한 아마존은 창업 초기 온라인 도서 판매에서 시작해 이제는 소비자들이 필요로 하는 모든 것을 파는 거대한 온라인 장터가 되었습니다. 작년 매출액은 1359억달러에 달하고 34만명을 고용하고 있습니다. 세계 최대의 오프라인 유통업체인 월마트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가 되었습니다. 매출의 60%를 식음료품에서 창출하는 월마트의 입장에서 아마존의 홀푸드 인수는 심각한 도전이 아닐 수 없습니다. 말 그대로 유통 대전, 슈퍼마켓 전쟁이 시작된 것입니다.
최고경영자 제프 베저스의 뛰어난 비전과 리더십이 아마존의 고속 성장을 견인했습니다. 단기 이익 창출에 연연하지 않고 장기 비전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투자를 확대한 것이 오늘의 아마존을 가능케 했습니다. 1997년 기업을 공개한 이래 창출한 이익이 57억달러에 불과합니다. 라이벌 월마트가 매년 100억달러 이상 이익을 내는 것과 크게 대조됩니다. 그럼에도 투자자들이 열광하고 있습니다. 아마존의 미래에 대한 기대가 커 주가가 계속 상승했습니다. 기업가치가 5000억달러에 달하고 17%의 지분을 가진 베저스의 주식가액이 800억달러를 넘었습니다. 베저스는 배송창고, 트럭, 무인항공기 등 유통인프라 구축에 아낌없이 거액을 투자했습니다. 미국 소비자들은 2일 이내에 주문한 물건을 받아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양질의 제품을 값싸고 신속히 받아볼 수 있는 것이 최고의 강점이 되었습니다. 연 99불이면 무료 배송이 가능한 아마존 프라임 회원이 8000만명이 넘습니다. 킨들 테블릿, 클라우드 서비스 등 심혈을 기울인 프로젝트가 대박을 터트렸습니다. 계산대 없는 매장 ‘아마존 고’ 오프라인 서점 ‘아마존 북스’ 등을 오픈해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소비 체험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클라우드 서비스인 아마존 웹 서비스는 새로운 성장동력입니다. 초기 적자에도 불구하고 계속 투자해 이제는 효자가 되었습니다. 금년 1분기 36.6억달러 매출에 순익이 무려 8.9억달러에 달합니다. 아마존 전체 순익의 89%나 됩니다. 영업이익율이 25%에 달합니다. 미 중앙정보국(CIA), 네플릭스 등이 주요 고객입니다.
‘물류’와 ‘데이터’를 동시에 보유한 것이야말로 아마존의 최고 경쟁력입니다. 베저스가 2억 5000만불을 들여 워싱턴포스트를 인수한 것은 신문이 갖고 있는 뛰어난 컨텐츠와 데이터에 끌렸기 때문입니다. 反 독점시비, 사업 다각화에 대한 우려, 제품 끼워팔기 등 아마존 행태에 대한 비판도 많습니다. 최근 방한한 비벡 와드와 미국 카네기멜런대 교수는 “아마존의 본격 상륙에 제대로 대비 못하면 한국유통업이 쑥밭이 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끝없는 혁신으로 글로벌 유통지도를 다시 쓰고 있는 아마존의 도전정신은 존경할만 합니다.
◇ 진행자 - 초당대학교 박종구 총장이었습니다 박종구 총장은 교육과학 기술부 이차관 한국 폴리텍 대학 이사장을 역임했고 인재 한명이 수만명을 이끌어 간다는 신념으로 창의적인 지역인재 육성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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