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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에서 얻는 지혜_한신애 광주북구 다문화가족지원센터장_라디오칼럼_20170502
■ 기획 윤행석
■ 연출 황동현
■ 작가 박현주
■ 5월 2일 화요일
■ 한신애 광주북구 다문화가족지원센터장
■ 토론에서 얻는 지혜
◆ 한신애 광주북구 다문화가족지원센터장 -형형색색의 꽃과 초록이 가득한 5월은 아름답습니다. 언제부턴가 광주의 5월은 붉은 넝쿨 장미가 참 많이
핍니다. 많은 청춘들의 희생한 넋으로 보여 저는 5월의 붉은 장미와 초록의 가로수를 의미 있게 만납니다.
짙은 초록과 짙은 빨강, 극도로 반대색인데 멋지게 잘 어울립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반대의견을 가질 때 충돌이 심하고 파괴적이 되는 것 같습니다. 다르지만 서로 좋은 의견들도 나눌 수 있을 것 같은데 말입니다. 이번 대선 토론과정을 보면서도 느꼈습니다. 지성과 교양을 갖춘 대한민국의 대표 분들도 선거 토론회만 나오면 골목대장 편싸움 하듯 변하는 것입니다. 사소한 것도 말꼬리 잡고, 상대방 잘못을 더 들어내기 위해 힘을 다합니다. 대통령후보자들끼리 무엇을 파헤치겠다고 비난하고 다그치며 공격하는 것은 보는 사람도 민망할 지경입니다.
토론은 후보자들이 자신의 정책을 논리 정연하게 설명하고 유권자가 자신을 지지하도록 설득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공격과 방어를하느라 유권자와 소통은 거의 없습니다. 유권자는 그냥 시청자에 불과한 느낌입니다. 저는 이번 대선에서 토론회에는 좋은 정책들이 많이 제안될 것이라고 기대했습니다. 그런데 서로 지나간 것들, 그리 중요하지 않은 것들로 시간을 소비하는 바람에 놓친 것이 많은 것같아 아쉽습니다.
촛불의 힘을 모아 자유와 민주주의 권리를 국민의 힘을 되찾은 것인데 후보자들이 그걸 잊고 있는 듯 했습니다. 국민들이 기대하는 것은 사람들이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들어주는 능력을 가진 대통령을 뽑는 것인데 안타깝게도 선거토론회에 나서는 후보자들은 저마다 기대하는 목표가 득표와 관계되는 것이어서 서로 다른 전략만 보여주는 것 같았습니다.
촛불집회 내내 성숙한 자세를 보였던 국민들 앞에서 부끄러움이 느껴졌는지 다행스럽게 대선 토론회는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나아졌습니다.
대인관계 중에서 가장 뛰어난 기술은 상대방을 잘 칭찬하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의 칭찬거리를 잘 찾는 사람은 아부의 능력이 아니라 사람들의 숨어있는 역량을 볼 줄 아는 능력입니다.
대통령 후보 토론회에서 ‘상대방 후보를 한 두가지씩 칭찬하기’ 같은 질문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자신의 생에서 가장 감사할 일과 기쁜 일도 말해주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날카로운 토론회에서 잠시라도 미소 지을 수 있겠습니다.
긍정적인 질문들을 하며 따듯한 느낌을 주는 것으로 토론을 시작하면 어떨까요? 바람이 나그네의 외투를 벗기지 못하고 따스한 햇볕이 두꺼운 겉옷을 벗긴다는 우화가 있습니다.
마음 속에 좋지 않은 에너지를 사용하느라 지치면 대통령에 당선되도 나쁜 기운이 남아 있을 것 같습니다.
대통령이라는 자리는 매일매일 국가와 국민을 생각하면 결코 편한 자리가 아닙니다.
늘 겸손한 자세로 자신을 지지하지 않았던 사람들에게도 똑같이 공평하게 대할 수 있는 배려와 공존의 가치관을 유지해야 합니다.
살얼음 추위를 견디며 쟁취한 소중한 선거의 결과가 국민들에게 힘이 되고 미래 소망 되길 바랍니다.
유권자들이 즐겁게 선거에 참여하고 모든 후보들의 좋은 공약들이 모아져서 살맛나는 대한민국 만드는데 사용하길 간절히 바랍니다.
◇ 진행자 - 광주 북구 다문화가족지원센터 한신애 센터장이었습니다. 한신애 센터장은 오랫동안 사회복지사로 활동했고 현재는 광주 북구 다문화 가족 지원센터 광주 북구 건강 가정 지원 센터장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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