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MBC 라디오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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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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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의 봄_한신애 광주북구 다문화가족지원센터장 _라디오칼럼_20170406

■ 방송시간 월요일 - 금요일 AM 07:53-
■ 기획 윤행석
■ 연출 황동현
■ 작가 박현주
■ 4월 6일 목요일
■ 한신애 광주북구 다문화가족지원센터장

■ 청년의 봄

◆ 한신애 광주북구 다문화가족지원센터장- 봄은 매일 매일 확실한 변화를 보여주는 것이 참 좋습니다. 역사의 한 획을 긋고 있는 우리 사회에서도 봄 기운이 솟아나길 간절히 바랍니다.
특히 10대들과 청년들에게 희망이나 꿈이라는 낭만적인 단어가 마음에서, 생활에서 되살아나오길 바랍니다.
언제부터 우리 사회가 “대박나세요”, “부자되세요”라는 말이 인사가 되고 흙수저 금수저로 계층이 구분되면서 성취욕이나 도전 정신을 잃어버리게 된 것 같습니다.
최근 방송에서 보았던 지방에서 서울에 와서 학업과 취업준비를 하는 어려운 청년들의 생활은 충격이었습니다. 햇빛도 들지 않은 두 평 남짓한 고시텔에서 컵밥이나 라면으로 끼니를 떼우고 등록금을 마련하기 위해 새벽 3시까지 식당일을 하는 그들에게 저토록 고생하며 얻고 싶은 것이 무엇일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과거에 대학합격자 발표가 나면서 어려운 환경을 딛고 좋은 대학에 합격한 사연이 소개됐던 시절에는 개천에서 용났다는 말이 자주 언급되었고 그것은 희망이었고 가능성이었습니다. 젊어서 하는 고생은 사서도 한다면서 힘든 일들을 이겨냈습니다.
그런데 바꾸어져야 하겠습니다. 금수저, 흙수저로 판단을 스스로 해버리고 포기해버리기에 인생이 길기 때문입니다.
새로운 시대가 우리 앞에 펼쳐지고 있습니다. 패러다임의 변화가 필요합니다. 가치관이 다시 변해야 하겠습니다. 개천에서 용이 날 필요도 없습니다. 개천은 흙수저의 상징이고 용은 금수저로 상징될 필요도 없습니다. 개인이 자신을 신뢰하고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관을 찾아야 하고 자긍심이나 자존감을 갖어야 하고 부모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외환위기 이후 2000년대 들어 중산층이 줄어들고 경쟁의 틀이 변하면서 개천에서 용은 나올 수 없다고 하였습니다만 그것은 지난 세대의 고정관념일 수 있습니다. 자신의 환경이나 능력을 폄하할 필요는 없습니다. 용기가 필요합니다.
초등학교 입학하기 전부터 각종 학습교재와 학원 돌리기를 하며 경쟁사회에 뛰어들게 하는 것은 간혹 기쁨도 있겠지만 끊임없는 좌절을 맛보게 하는 것 밖에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자연에 속한 한 생명체로서 한명 한명이 자신의 살아갈 능력들을 가지고 태어났다고 저는 확신한답니다. 그래서 사람은 어린 시절부터 자연과 함께 신나게 놀고 기상을 배워야 합니다. 초등학교 들어가면서부터 대학 졸업 후에도 학원만 다녀서는 홀로서기가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의 어린이나 청소년들이 계속 제한된 틀 안에서 생활하게 된다면 우리의 미래는 현재보다 나아질 것이 없겠습니다.
새벽부터 밤까지 꽉 짜인 시간표 안에서 자신을 가두어서는 멋진 상상력을 발휘하기 어렵습니다.
사회참여와 미래사회의 책임 있는 주인공으로 청춘들이 더 많이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할 것입니다. 10대들과 청년들은 자유롭고 무한한 꿈을 현실로 바꿀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진 존재들이기 때문입니다.

◇ 진행자 - 광주 북구 다문화가족지원센터 한신애 센터장이었습니다. 한신애 센터장은 오랫동안 사회복지사로 활동했고 현재는 광주 북구 다문화 가족 지원센터 광주 북구 건강 가정 지원 센터장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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