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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MBC 라디오칼럼_20190418_주변을 살펴주십시오_김갑주 광주장애인센터 상임이사
■ 기획 김민호
■ 연출 황동현
■ 진행 김두식
■ 주변을 살펴주십시오
■ 김갑주 광주장애인센터 상임이사
올해로 39번째 장애인의 날을 맞습니다. 그동안 장애인에 대한 인식이나 복지가 과거에 비해 크게 변화하였습니다. 성숙한 사회는 장애인들의 삶이 그 척도가 된다고 합니다. 그만큼 장애인들이 세상의 중심에 있어야 한다는 얘기겠지요.
그런데 아직도 곳곳에서 장애인들이 폭력에 시달리거나 인권을 유린당하고 있는 일들이 많습니다. 그리고 더 큰 문제는 가해자가 스스로 신고할 일이 없고 장애인 역시 피해나 학대를 고발하지 못하거나 당하고 있는 사실조차도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모 종교기관에서 발달장애인 자매를 보호해 준다는 명분으로 교육도 안 시키고 수십 년 동안 노동 착취와 국가 지원금을 착취하는 등 장애인 학대사건이 주변 주민의 신고로 알려졌습니다. 타이어 수리 업소에서 수년 동안 장애인이 노동을 착취당하고 폭력에 시달렸는데도 오히려 장애인을 보호해 주는 선한 사업자로 오인하였는데 이상하게 여긴 고객이 신고하여 전모가 드러났습니다.
이러한 장애인 학대 및 인권침해 사건들이 2018년 광주에서만 200여 건이 장애인인권옹호기관에 접수되었습니다. 참으로 상상조차 힘든 사건들이 국민소득 3만불 사회에서 자행되고 있는 것입니다. 접수된 사건 대부분은 주변 주민들에 의해 발견되어 고발한 사건들입니다. 광주에서만 1년에 200건인데 그렇다면 전국에서 신고된 건수와 알려지지 않은 사건까지 생각해본다면 얼마나 많은 장애인 인권 침해와 학대 사건들이 자행되는지 알 수 없는 일입니다.
장애가 있다 하여 치료나 재활, 교육 및 일상생활 등에서 방치하거나 학대하고 있지는 않은지, 노동력을 착취당하고 있지는 않은지 관심있게 살펴볼 일입니다. 모두가 자신의 일에만 몰두하다보니 옆집에 장이 끓는지 죽이 끓는지 관심이 없는 것과 행정력이 끝까지 미치기 어려운 점이 사각지대를 만든 것입니다.
주변을 관심있게 살펴보면서 의심스런 이들이 있다면 경찰서나 장애인 기관에 신고하여 장애인들의 학대나 인권 침해가 없는 세상을 만들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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